[시선뉴스 김아련] 코로나19 확산으로 침체된 극장가에 레전드 영화들이 재개봉하면서 활력을 얻고 있다. 그중 지난해 12월 24일 개봉한 왕가위 감독의 <화영연화 리마스터링>은 12일 만에 5만 명 관객을 동원하며 3주 가까이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1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3174명의 관객을 모아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원더우먼 1984>에 이어 <화양연화 리마스터링>이 하루 관객 1434명으로 2위에 올랐다.

[영화 스틸이미지]
[영화 '화양연화' 스틸이미지]

<화양연화 리마스터링>은 2000년 개봉작 <화양연화>를 4케이(K) 화질로 복원해 다시 상영하는 것으로, 재개봉작이 박스오피스 2위까지 오른 건 드문 일이다. 이 영화는 사랑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결국은 서로에게 빠져들 수밖에 없었던 두 사람의 비밀스럽고 아름다운 시간을 그린 애틋한 러브 스토리를 담고 있다.

<화양연화>에서는 주연을 맡은 세계적인 배우 양조위와 장만옥의 섬세한 연기가 돋보이며 다시 한 번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왕가위 감독의 연출과 수려한 미장센, 그리고 감정을 끌어올리는 음악이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영화 스틸이미지]
[영화 '화양연화' 스틸이미지]

홍콩 출신의 영화배우 양조위는 아직도 중화권에서 엄청난 인기를 자랑한다. 그는 어려운 가정환경 때문에 좋은 성적에도 학업을 중단하고 가전제품 외판원으로 생계를 이어가다 21세에 영화배우로 데뷔했다.

그는 홍콩 TVB에서 처음 연기를 시작했는데, 1980년대 초기에 수많은 TV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조연에서 주연으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그리고 양조위는 한참 붐을 이루던 80년대 중반 홍콩 영화 산업에 뛰어들어 수많은 영화에서 활약했다.

[영화 스틸이미지]
[영화 '중경삼림' 스틸이미지]

양조위의 외모는 당시 청춘스타들과 함께 큰 인기를 끌 정도로 주목받았는데 우수에 젖은 눈동자, 다부진 몸, 열정적인 연기력과 폭발적인 카리스마를 뿜으며 아시아에서 가장 주가가 높은 배우들 중 하나로 호평 받았다.

그는 오우삼, 왕가위, 후 샤오시엔과 같은 유명 감독들과 함께 작업을 하면서 영화계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특히 왕가위 감독의 <화양연화>로 칸 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이후 왕가위 감독의 <중경삼림>에서도 경찰관 역으로 금마장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해 세계적인 스타로 자리 잡았다.

[영화 스틸이미지]
[웨이보 제공]

양조위는 지난 2019년 마블 영화 <샹치 앤 더 레전드 오브 더 텐 링스(샹치)>에서 극 중 만다린(滿大人) 역에 캐스팅 됐다. 만다린은 2013년 개봉한 '아이언맨3'에서도 언급된 바 있는 빌런 캐릭터다.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7월 9일로 <샹치>의 개봉 날짜가 미뤄지면서, 최초 아시안 히어로 무비에서 활약할 양조위의 연기에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