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가족과 함께 할 때, 혼자서 울고 싶을 때, 사랑하는 연인과 로맨스를 한껏 더 즐기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영화를 선택하나요? 많은 영화들 속에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당신에게 무비레시피가 영화를 추천, 요리합니다.   

지난해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인 '귀멸의 칼날-무한열차 편'(鬼滅の刃-無限列車編)이 일본에서 흥행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현재까지(약 20년 가까이) 일본 내 흥행수입 1위 애니메이션 영화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었기에, 그 기록은 더 이슈가 되었습니다. 긴 시간동안 일본인을 포함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은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어떤 작품이기에 20년 가까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은 것일까요. 

<영화정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千と千尋の神隠し, The Spiriting Away Of Sen And Chihiro, 2001)
애니메이션, 판타지, 모험, 가족 // 2002. 06. 28 // 일본
감독 – 미야자키 하야오 
배우 – 히이라기 루미(치히로/센 목소리), 이리노 미유(하쿠 목소리)

<마녀가 지배하는 신비한 세계에 발을 딛다>
이사 가던 날. 소녀 치히로는 엄마, 아빠와 차를 타고 가던 중 낡은 터널을 마주하게 된다. 호기심이 넘치는 엄마와 아빠는 터널을 지나가보자고 한다. 겁이 난 치히로는 엄마, 아빠를 말리지만  그들은 결국 그 터널을 지나가게 된다. 

터널이 끝난 곳에는 폐허가 된 놀이공원이 있었고, 주인 없는 음식점에 맛있는 냄새에 따라 치히로의 엄마 아빠는 발걸음을 옮긴다. 주인을 찾는 치히로의 엄마와 아빠. 하지만 주인은 나타나지 않았고 ‘나중에 계산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음식을 먹기 시작한다. (이 음식은 신들을 위한 음식이었다)

하지만 무언가 이상하고 겁이 난 치히로는 음식을 먹지 않고 주변을 돌아다녔고, 해가지자 엄마 아빠를 찾으러 돌아갔지만 돼지로 변한 상태, 그리고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수많은 영혼을 보게 된다. 

홀로 남은 치히로. 소년 하쿠는 그녀를 발견하게 되고 그녀에게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하며 그 이상한 곳의 생활을 돕는다. 일을 하는 조건으로 이름을 잃은 치히로. 그녀는 온천장에선 ‘센’이라는 이름으로 일하게 된다. 그리고 하쿠의 도움을 받으면 인간 세계로 돌아가기 위한 미션을 시작하게 된다. 악취를 뿜는 부패의 신의 시중을 들고, 얼굴 없는 신 가오나시를 선입견 없이 받아주는 센(치히로). 그녀는 과연 엄마와 아빠를 구해 인간세계로 돌아갈 수 있을까.  

<하고 싶은 이야기>   
- 나의 자아 찾기 

인간에게 이름은 무엇일까. 나를 나타내는 가장 기본적인 수단이면서도 나를 표현하는 최종의 도구다. 한 낱 글자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우리는 이름이 없으면 정체성과 존재에 대해 의심하고 불안해하게 된다. 이름은 인간이 살아가면서 반드시 가져야할 자아형성에 기본인 것이다. 즉 글자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것이다. 영화는 ‘이름을 잊으면 인간세계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전제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나의 자아와 정체성이라는 큰 메시지를 준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잃지 않고 살아가고 있는가. 혹시 쳇바퀴처럼 흘러가는 시간 속 ‘나’라는 존재를 잃어 버린 채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 성장이 주는 희망 
어린 시절 어른들이 하던 말 중 가장 이해가 안 되는 말이 하나 있었다. “나이 들어봐. 점점 용기가 없어져.” 도전하고 시도하면 되는 것이지 나이가 들어서 용기가 없어진다는 게 대체 무슨 말인가. 그런데 실제로 나이가 먹으면서 가장 공감하게 되는 말 중 하나가 바로 이 말이다.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어른들이 봐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영화는 줄 곳 성장과 도전을 보여준다. 치히로에서 센이 되는 과정 중 치히로 그리고 센은 수없이 많은 난관을 겪게 된다. 하지만 그녀는 낯선 세계에서도, 부모가 없이 혼자 일을 할 때도, 부모를 구해 인간세계로 나아가기 위한 모든 과정에서 용기를 냈고 그만큼 성장했다. 과연 어른이 되었다고 성장을 다 한 것일까. 성장이 있어야 희망이 있는 법. 스스로를 강하게 만들어가는 방법을 한 번 생각해보는 날이 되어보자.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에서 늘 화제가 되는 것은 OST다. 영화가 개봉한지 20년이 다 되어가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영화의 OST를 즐기고, 그때의 감성을 소환합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 음악을 맡은 사람은 ‘히사이지 조’. 그는 이 영화에서도 다양한 감성적인 OST를 선보였는데요. 〈언제나 몇 번이라도〉 〈어느 여름날〉 〈그날의 강〉 등 아름다운 선율이 영화와 함께 어우려져 더욱 동화 같은 느낌을 자아냅니다. 성장과 도전, 그리고 자아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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