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시시각각 변화하는 세상. 특히 세계 경제는 1분 1초가 무섭게 변화하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은 변화와 그 안에서 빚어지는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연구와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은 또 다른 변화의 가속도를 끌어올리고 소비자들은 기업들의 변화와 경쟁 속에 어쨌건 ‘편의’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변화가 빨라지면서 이제 기업들은 하나의 분야에 집중하기보다 소비자의 니즈에 부합하기 위해 ‘융합’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 이제 기업들이 단순히 전자기업, 금융기업, 서비스기업 등 하나의 굴레에 속하지 않고 여러 분야를 통합해 재화를 제공하는 ‘빅블러’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삼성의 경쟁사는 소니? ‘빅블러 현상’으로 모호해진 경계 [사진/픽사베이]

빅블러란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기존에 존재하던 개념들의 경계가 섞이는 현상을 지칭한다. 영어로는 Big(큰) Blur(흐릿해지다)의 합성어로 특히 경제 분야에서 기업들의 융합 현상을 두고 빅블러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경제 융화’라고 부르기도 한다.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 규모가 작은 것과 큰 것, 형태가 있는 것과 없는 것, 서비스와 제품, 오프라인과 온라인 등의 융합이 바로 빅블러이다.

빅블러의 특징 중 하나 기업들의 경계가 흐릿해지는 점이다. 특히 사물인터넷(IOT), 핀테크, 인공지능(AI), 소셜네트워크, 드론 등 4차 산업 범주에 해당하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빅블러 현상이 뚜렷한데, 쉽게 말해서 자율주행과 결합한 인공지능 자동차, 손 안에서 펼쳐지는 핀테크 금융서비스, 플랫폼을 이용한 택시나 숙소 예약, 드론을 이용한 택배 및 배달 등이 빅블러 현상의 산물이다.

빅블러라는 용어가 본격 사용된 것은 정확하지 않지만, 2013년 출간한 조용호 씨가 쓴 ‘당신이 알던 모든 경계가 사라진다’라는 책에서 등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책은 과거와 빅블러 시대의 차이점을 분석했는데, 특히 빅블러 시대의 소비자 역할, 기업의 목표 및 관심사, 서비스 방향, 경쟁의 범위 등을 구분해 빅블러를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빅블러 현상이 점차 가속화 하자 많은 기업들은 2021년 신축년 새해 각오로 빅블러 시대에 맞는 발전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빅블러 시대 속에서 이제 기업들은 특정한 경쟁 상대가 아닌 모든 기업들을 경쟁상대로 삼으며 말 그대로 무한경쟁 속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시대의 전환기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실제 대표적으로 이제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경쟁사는 애플과 소니, 토요타와 포드가 아닌 상황이다. 구글과 애플이 인공지능 자동차를 준비하고 많은 IT 기업들이 인공지능과 증강현실 등을 무기로 그들의 경쟁 링 안에 들어와 있는 것이다. 이처럼 경계가 없는 무한 경쟁의 빅블러 시대 우리 기업들은 혁신과 효율성 기반, 경쟁력 강화로 획기적으로 탈바꿈하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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