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모든 자동차에 있는 기능이지만 많은 운전자가 제대로 사용하지 않은 ‘방향지시등’ 일명 깜빡이. 방향지시등은 차로 변경 및 진행 방향을 미리 타 차량 운전자들에게 알려 사고를 방지하는 중요한 기능을 하지만, 제대로 방향지시등을 사용하지 않아 발생하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방향지시등은 운전자 간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수단이다. 운전자는 도로라는 제한된 환경으로 인해 방향지시등을 통해 상대 운전자와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운전 중 안전하고 효율적인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올바른 방향지시등의 사용이 중요하다. 그런데 왜 적지 않은 운전자들은 방향지시등 사용을 하지 않는 것일까?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19년 5월 21일부터 9일간 성인남녀 운전자 600명을 대상으로 운전자 스스로 본인이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는 이유에 대해 조사한 결과 ‘귀찮아서’ 라는 응답이 29.7%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주변에 다른 차량이 없거나 거리가 멀기 때문에’ 라는 응답이 27.4%로 뒤를 이었다. 이를 토대로 많은 운전자들이 주관적인 판단으로 방향지시등을 작동하지 않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방향지시등 미사용에 따른 사고(또는 사고위험) 경험 역시 행위 주체에 따라 다른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1년간 본인의 방향지시등 미사용으로 인한 사고나 사고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20.2%였으나 다른 운전자의 방향지시등 미사용으로 인한 사고 또는 사고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47.7%에 달했다. 이는 행위의 주체에 따라 응답비율이 2배 이상 차이를 보이고 있어 판단의 주관성을 보여주며, 방향지시등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절반에 가까운 확률로 다른 차량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올바른 방향지시등 사용법을 알아보자. 도로교통법 시행령에 따르면 좌회전/횡단/유턴 또는 왼쪽 차로로 진로변경 시와 우회전 또는 오른쪽 차로로 진로변경 시에 행위지점 30미터(고속도로 100미터)이전부터 그 행위가 끝날 때까지 수신호 또는 방향지시등을 작동으로 주변 차량에 알려야 한다. 모든 운전자는 방향 전환이나 진로 변경 시 방향지시등이나 손을 이용하여 신호를 해야 하며, 불이행할 경우에는 차량에 따라 승용 승합차는 3만원, 이륜차는 2만원의 범칙금이 부과된다.

도로교통공단은 운전을 하는 동안 방향지시등을 작동해야 하는 정확한 거리를 계산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도로별 적정 방향지시등 점멸 횟수를 기준으로 일반도로는 4-5회(최소 3초), 고속도로는 7-8회(최소 5초) 방향지시등 작동을 권장한다.

범칙금을 떠나 방향지시등 미사용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자칫하면 난폭 보복운전의 주범이 될 수 있는 만큼 운전 중 안전하고 효율적인 의사소통을 위해선 올바른 방향지시등 사용이 중요하다. 도로 위에서 서로의 안전을 위해 의사소통 수단인 ‘방향지시등’ 사용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높여야 할 것이다. 깜빡이를 깜빡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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