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연 저자의 자녀교육서 <유아 하브루타 대화법>가 출간되었다. <유아 하브루타 대화법>는 유아교육 현장에서 하브루타를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 대화법을 정리한 자녀교육서다. 창의력부터 사고력까지 아이의 공부머리가 바뀌는 하브루타 대화를 소개한다.

하브루타(havruta)는 이스라엘 유대인들의 독특한 교육법으로, 나이, 계급, 성별에 관계없이 두 명이 짝을 지어 서로 논쟁을 통해 진리를 찾는 것을 의미한다. 하브루타 교육법에서 부모나 교사는 학생이 궁금증을 느낄 때 부담 없이 질문할 수 있는 토론 환경을 조성하되, 답을 가르쳐 주지 않고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유도한다.

그간 하브루타에 대한 출간된 책은 수없이 많지만, 교육적 방법이나 실천 방법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하브루타의 정체성을 알기 어려웠다. 이번에 나온 <유아 하브루타 대화법>은 학습, 인성, 생활 습관 등 모든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대화를 다루며 그 본질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훨씬 구체적이고 실용적이다.

책에서는 유아교육 현장과 가정에서 일어난 생생한 사례를 통해 그 해결 과정을 이야기함으로써 '어린아이와 대화가 잘 통할까'라는 어른들의 선입견을 바꾼다. 저자는 그 선입견이 대화를 가로막는 요소라고 말하며 대상이 유아든, 사춘기 '중2병'을 앓고 있는 아이든 상호 대화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이야기한다.

책 속에 등장하는 사례들은 일상 속에서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일들이다. 아이들이 왜 그런 일을 저질렀는지, 해결할 방법은 무엇인지, 아이들과 어떻게 대화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주기 때문에 독자는 흥미롭고 생생한 이야기들을 통해 대화의 팁을 얻을 수 있다.

저자는 하브루타의 근본정신을 '존중'이라고 반복해서 말한다. 아이들에 대한 완전한 존중이 하브루타의 출발점이 된다는 것이다. 또한, 하브루타를 '지혜를 찾아가는 삶의 여정'이라 정의함으로써 유아기 하브루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하브루타를 통해 진심 어린 대화,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는 토론, 발전을 위한 논쟁을 만드는 것이다. 저자는 먼저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여야 의미 있는 대화가 가능하고, 상대방의 의견에 대해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은 토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아이의 마음과 말에 공감하며 눈높이를 맞추어야 하며, 어른들의 이해와 논리로 판단하기 보다는 아이와 부모 각자의 생각이 무엇인지를 서로 파악하는 과정을 통해 생각의 폭을 넓혀 나가는 것이 하브루타의 진정한 목적이다.

이 책의 독자는 누구나 될 수 있지만, 특히 어린 순과 같은 생명을 예쁘게 키우지 못할까 염려하는 부모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특히 대화가 통하지 않는 아이들을 둔 부모라면, 아이들과 대화하기 전에 이 책을 반드시 읽어야 한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뿐만 아니라 예비 부모, 성장한 자녀를 둔 부모, 할아버지, 할머니도 책을 통해 진정한 하브루타 대화법을 익혀야 한다.

끝으로 지식은 인류가 찾은 정답을 모아 놓은 것이다. 이는 지식은 변할 수 있으며, 틀릴 수도 있다는 말이다. 지식을 늘리기 위해 하브루타를 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지혜는 변하지 않지만, 지식은 지혜의 편린이기에 끊임없이 지혜로써 검증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지혜롭게 사는 아이, 창의성이 뛰어난 아이, 비판적 사고력이 풍부한 아이,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아이로 성장시키려면 하브루타 대화법을 하라고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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