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에서 4만5000여년 전에 그려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동굴벽화가 발견된 것으로 학계에 보고됐다. 이는 같은 연구팀이 발견한 최고 동굴벽화 시기를 1,600년가량 더 앞당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1. 멧돼지 벽화 발견

[사진 AFP/MAXIME AUBERT/GRIFFITH UNIVERSITY=연합뉴스 제공]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 동굴은 도로에서 1시간가량 걸어 들어가야 하는 석회암 절벽으로 둘러싸인 오지의 계곡에 있으며, 우기에는 주변이 물에 잠겨있어 건기에만 접근이 가능하다. 멧돼지 벽화는 가로 136, 세로 54㎝로, 암적색 오커(안료)를 이용해 그렸으며 멧돼지 얼굴 부위에는 성체 수컷의 특징인 한 쌍의 뿔처럼 생긴 무사마귀가 선명하게 묘사돼 있다.

2. 우라늄 동위원소 연대측정

[사진/A.브럼 제공]

논문 공동저자 애덤 브럼 교수는 "이 멧돼지가 다른 두 마리가 서로 싸우거나 상호작용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벽화 위에 쌓인 탄산칼슘으로 된 광물질인 방해석을 찾아내 우라늄 동위원소 연대측정을 한 결과, 4만5천500년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 

3. 현생 인류 조상의 작품 가능성

[사진/Pxhere]
[사진/Pxhere]

연구팀은 동굴 벽화를 멸종한 화석 인류인 데니소바인이 아니라 현생 인류의 조상이 그렸을 것을 믿고 있지만 확신할 수는 없는 것으로 전했다. 연구팀은 손바닥 자국을 만들 때 손을 대고 그 위로 안료를 입으로 뿜는데 이때 섞여나온 침에서 유전자를 추출할 수 있다면 벽화를 그린 주인공을 가려낼 수 있을 것으로 밝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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