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제주 한경)]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는 한적한 해안가 마을로 ‘성 김대건 신부 제주표착기념관’이 위치해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우리나라의 첫 신부인 성 김대건 신부와 천주 교회사의 역사를 엿볼 수 있다.

[ⓒ지식교양 전문채널-시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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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건 신부는 1845년 8월 17일 중국 상해 김가항성당에서 사제 서품을 받은 후 8월 31일 라파엘호를 타고 상해를 출발해 조선으로 향하던 중 풍랑을 만났다. 그리고 28일간의 표류 끝에 제주 용수리 해안에 표착했는데 이것을 기념함과 동시에 제주 지역에서 한국 최초 신부의 첫 번째 미사와 성체성사가 이루어진 것을 기리기 위해 표착기념관이 설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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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관은 총 2층과 옥상전망대로 이루어져 있다. 1층에는 영상이나 이미지를 볼 수 있는 공간, 2층에는 김대건 신부의 업적 등이 소개되어 있고 천주교가 들어오기까지의 험난한 과정을 알게 해주는 전시품들, 억압 당시 사용되었던 도구 등이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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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의 가장 위층 옥상전망대에서는 멀리 차귀도가 보이고 용수리의 아담한 마을 풍경과 제주올레 12코스와 13코스를 잇는 용수포구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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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건 신부는 조선후기 병오박해를 받은 인물로 그의 생애는 짧은 스물 여섯의 인생이었지만, 삶은 마치 영웅 서사처럼 드라마틱하다고 알려졌다. 순교자의 집안에서 자란 김대건 신부는 1836년(헌종 2년) 프랑스 신부 모방에게 세례를 받고 신학생이 되었고, 마카오로 유학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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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마친 김대건은 기해박해 이후로 탄압이 계속되고 있는 조선으로 들어오려고 했으나 천주교도와 입국을 시도하던 중 풍랑을 만나 제주 차귀도 해변에 표착했다. 이 젊은 신부는 그 다음해 동료 선교사들의 비밀 입국통로를 알아보다 체포되었고, 서울 새남터에서 순교했다.

1998년 3월 14일 천주교 제주선교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에서는 성 김대건 신부 제주표착기념관과 라파엘호 복원사업 추진을 결정했다. 이후 60여억 원의 예산을 투자해 2006년 11월 2일 개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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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김대건 신부 제주표착기념관은 연중 무휴로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제주 서부 일주도로를 따라가다 신창 성당 앞에서 우측 해안도로 쪽으로 빠지면 된다. 이곳은 19세기 초, 조선의 격동기를 조명함으로써 숱한 고난에도 자신의 신념대로 민중을 구원하려 했던 김대건 신부의 생애가 남긴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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