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렵게 느끼는 사람이 많다. 다른 분야와 비교해 예술이 언제 어떻게 시작했는지 명확하게 규정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예술은 어렵고 낯선 분야라는 편견을 가지고, 다가가기 힘들어하는 사람도 많다. 예술과 대중의 거리가 쉽사리 좁혀지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예술은 미술관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자기 생각과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예술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예술은 누구든지 할 수 있는 열린 분야다. 이처럼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이론이나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신경 써야 할 것은 오직 ‘나’ 하나뿐이다. 끊임없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표현하려는 노력은 곧 예술을 다채롭게 만든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 성동구에서 이차원작업실3AAA을 운영하는 황지원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성수동 이차원작업실3AAA 황지원 대표

Q. 이차원작업실3AAA의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나는 일반인들을 예술로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싶었다. 이를 위해 단순한 ‘그림’ 그리기가 아닌 '예술'을 배울 수 있는 수업방식으로 이차원작업실3AAA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처럼 이차원작업실3AAA는 예술을 보다 쉽고 편하게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Q. 이차원작업실3AAA의 주 서비스 분야에 대해 아래와 같이 소개해 주십시오.
A. 이차원작업실3AAA는 20~30대 직장인을 상대로 시작해 현재는 아동부터 50대까지 수업하고 있다. 수업은 크게 물감을 가지고 하는 페인팅 수업과, 건재료를 가지고 하는 드로잉 수업으로 나뉜다. 페인팅 수업에서는 재료에 제한을 두지 않고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어떻게 시각언어로 표현할지 고민한다. 드로잉 수업에서는 주어진 재료나 자료를 가지고 짧은 시간 내에 같은 이미지를 보고 어떻게 다르게 해석할 것인가를 목표로 창의적인 발상 능력을 기른다.

Q. 여타 유사 업종과 비교해 볼 때 이차원작업실3AAA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이차원작업실3AAA는 이론에 얽매이지 않고 ‘나’에게 집중한다. 흔히 그림을 배운다고 하면 많은 사람이 명함, 형태, 시점과 같은 이론적인 내용을 먼저 떠올리는 것 같다. 그러나 미대 입시를 경험하고 미술대학을 졸업한 여러 작가를 보면서 이러한 요소들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 머리로 배우는 이론적인 부분보다 내 마음에서 느껴지는 감정들에 조금 더 집중했으면 했다.

하얀 캔버스를 새로운 이미지로 채워나가는 과정에서 나를 발견하고, 나와 가까워지고, 오로지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드리고 싶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론에서 벗어나 나만의 독창적이고 독보적인 시각언어를 만드는 수업을 하고 있다.

▲ 성수동 이차원작업실3AAA 주요 포트폴리오

Q. 이차원작업실3AAA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어떤 일, 어떤 상황을 겪더라도 그저 행복해야 한다는 것이 내 철학이다. 심장이 뛰어야 하고 열정에 가득 찬 하루를 보내야 한다. 나아가 나로 인해 많은 사람이 예술의 영역에 좀 더 가까워졌으면 좋겠다. 예술로 위로 받고 예술로 치유 받고 예술이 그들의 삶에 자연스럽게 녹아내렸으면 한다. 내가 만나는 많은 사람의 일상적인 발상이 자연스럽게 회화적 발상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

Q. 이차원작업실3AAA를 운영하는 대표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첫 시작부터 지금까지 함께 해온 수강생분이 계신다. 그녀의 말에 깊게 감동받았던 적이 있는데,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단단한 벽이 예술로 인해 조금씩 무너지고 있다. 나는 그림에서 유연함을 배웠다.’ 이 말이 내 삶을 한 층 더 의미 있게 만들어 주었다. 그녀의 말 한마디가 내가 지금껏 노력해온 모든 보람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리고 1년 6개월쯤 지나, 그녀는 나와 같은 공모전에 작품을 공모해 함께 당선되었고 판매까지 되었다. 내년 1월에는 여러 아티스트들과 단체전도 있을 예정이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학부 시절의 경험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 준 것 같다. 당시 나는 첫사랑과의 이별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때 가장 좋아하던 교수님께서 작품뿐만 아니라 그 시절 내가 겪었던 아픔을 함께 고민해주셨다. 그 이후 나는 어떤 힘든 상황도 예술에 기대어 극복하는 힘이 생겼다. 사실 ‘선생님’이라는 직업은 내가 생각해 본 적 없는 직업이다. 그러던 어느 순간부터 많은 사람이 나의 작품을 좋아해 주고,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궁금해 하기 시작했다.

내가 작품을 창작했던 과정을 그대로 사람들에게 그대로 전달하고자 노력했다.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추상적 감정을 함께 시각화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사람이 자연스레 감정의 영역에 영향을 받았고, 꽤 오랜 시간 쭉 함께 해주셨다. 본인들의 SNS 계정에 작품을 올려주시고, 그들이 삶을 살아가는 태도가 조금씩 달라졌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내가 만난 사람들의 주변 사람들까지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다.

Q. 이차원작업실3AAA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조금 더 여유 있는 공간으로 이전하게 된다면, 그림만 그리는 수업이 아닌 프로젝트 형식의 수업을 진행하고 싶다. 아직 그들이 보지 못한 예술시장에 대해 더 깊이 파고들 수 있는 수업을 하고자 한다. 작가 연구를 통한 발표 형식의 수업, 팀을 나눠 팀으로 진행되는 수업, 아트테크에 대한 공부 등 예술시장에 관한 공부도 함께 하고 싶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내 삶은 예술을 알기 전과 후로 나뉜다. 예술은 너무나도 내 삶을 다채롭게 만들어 주었다. 결국, 삶을 살아감은 행복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글을 보는 누군가가 스스로 질문을 던졌으면 좋겠다. 지금 내 삶은 행복한지, 내 하루에 가슴이 뛰는 순간이 있는지, 열정에 불타 내 모든 에너지를 쏟아내는 순간은 있는지 말이다. 내가 예술로 가슴이 뛰고 설레는 하루를 살아가듯 많은 사람에게 이 영향력을 느끼게 해드리고 싶다. 예술의 세계는 어느 날 아름다운 하늘을 봤다는 것만으로 나를 행복에 벅찬 사람으로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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