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아련] 지난 9월 올해 가수 나훈아가 추석 연휴 KBS 2TV에서 방송한 언택트 공연 '2020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로 큰 화제를 모았다. 그는 공연에서 압도적인 가창력과 퍼포먼스로 가황의 위엄을 드러냈다.

15년 만에 방송 출연으로 팬들의 관심을 모은 나훈아는 지난 8월 ‘2020 나훈아의 아홉 이야기’를 발매했다. 공연 후 ‘테스형!’이란 곡을 찾아 듣는 사람들이 급증했는데 멜론 음원차트에도 진입하며 젊은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예아라·예소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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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테스형!'의 1절 가사는 코로나19로 혼란스러운 시대에 2020년 대한민국 현실에 대한 철학적 관조를 담고 있다고 평가받았다. 오랜만에 돌아온 무대는 그간 신비주의에 이은 잠적설, 뇌경색설 등 각종 루머를 불식시킨 건재한 나훈아의 무대였다.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트로트 가수라 불리는 나훈아는 학창 시절부터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해 고향 뒷산에서 친구들과 함께 기타를 즐기면서 음악을 즐겼다고 한다. 피아노 실력이 수준급이라고 알려진 나훈아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오아시스레코드와 계약 후 ‘천리길’을 발표했다.

[예아라·예소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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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나훈아만의 독특한 꺾기 창법이 돋보이는 ‘사랑은 눈물의 씨앗’을 1968년에 발표해 큰 히트를 쳤다. 그리고 1970년대에는 남진과 함께 라이벌 구도를 이루었다. 남진과 나훈아는 서로 경쟁을 벌이며 음원차트를 석권했다.

큰 인기를 끈 나훈아에게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기도 했는데, 공연 중에 갑작스러운 테러를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때문에 괴한으로부터 테러를 당해 왼쪽 얼굴을 사이다병으로 맞아 뺨을 꿰맨 흔적이 아직도 남아있다.

[예아라·예소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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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에는 5.18 민주화운동으로 희생된 젊은이들이 안타까워 망자의 어머니들에게 바치는 노래 '엄니'를 직접 작사 작곡하기도 했는데, 당시 정권의 영향으로 무산되기도 했다. 이후 90년대에는 '갈무리', '내 삶을 눈물로 채워도' 등 히트곡들을 꾸준히 발매했다.

오랜 시간 활동해 온 나훈아는 히트곡 수도 국내 최다로 꼽히는데, 앨범 수도 무려 200장 이상이며 그간 800곡 이상의 자작곡을 포함해 2600곡 정도의 곡을 냈다. 때문에 나훈아에게 트로트의 황제, 가황(歌皇)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예아라·예소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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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새롭게 낸 앨범에 대해 나훈아는 한 곡, 한 곡에 따뜻한 이야기와 삶의 해학을 담았다고 전했다. 유튜브에서도 국내 인기 뮤직비디오 정상을 차지하며 신드롬을 이어가고 있는 ‘나훈아의 아홉이야기’는 많은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오랜만에 대중 앞에 나선 나훈아는 지난 9월 비대면 공연을 통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국민들을 위로하고 응원하며 사기를 복돋았다. 국내외 팬들의 인기를 모은 나훈아는 앞으로 트로트로 행복을 전파하고 싶다고 밝히며 꾸준히 뜨거운 음악 사랑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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