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얼리는 패션에 힘을 더하는 포인트 역할을 한다. 다소 밋밋하거나 편안한 차림새라도 목걸이나 귀걸이 하나만 곁들이는 순간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주얼리는 주로 특별한 날이나 행사에만 착용하는 특별함의 상징이자 주로 남성이 여성에게 주는 대표적인 선물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주얼리의 주 소비층인 여성의 사회활동이 늘어나고 경제력이 높아지면서 주얼리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나 자신을 위해 주얼리를 구매하는 여성이 늘어난 데다, 매일 착용하는 데일리 목걸이나 반지를 선호하는 사람도 많아지는 것이다. 그만큼 일상에서 주얼리가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고 있다.

이에 관하여 창원 의창구 용호동에서 메르헨제이를 운영하는 이조은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메르헨제이의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인터넷 판매만으로 수익을 내는 구조도 있지만, 브랜드 매장이 있어서 직접 보고 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개인마다 취향, 특징이 다르기에 자신에게 맞는 디자인을 고르고 비교하고 또 만들어 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싶었다. 주얼리 세공과 디자인이 얼마나 재미있고 매력 있는지 알려드리고자 한다. 소비자분들이 클래스를 통해 독창적이고 희소성 있는 디자인을 만들어보다 보면 수공예품과 그 디자인의 가치도 더 높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Q. 메르헨제이의 주 서비스를 소개해 주십시오.

A. 메르헨제이에서는 제품 판매와 클래스를 동시에 하고 있다. 따로 구매해서 판매하는 물품도 있지만, 대부분은 메르헨제이가 직접 디자인한 제품들이다. 따라서 시장에 없는 주얼리가 많으며, 클래스를 통해 직접 만들어 볼 수도 있다.

Q. 여타 유사 업종과 비교해 볼 때의 메르헨제이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아무래도 주얼리 분야는 디자인이 경쟁력이다. 그런 점에서 메르헨제이만의 감성이 담겨 있는 매력적인 디자인과 클래스가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왁스카빙 클래스와 정규반이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왁스 카빙은 주얼리를 제작하기에 앞서 왁스를 이용해 모형을 만드는 작업이다. 아직 창원에서 이 두 가지 수업을 진행하는 곳을 보지 못했다.

은으로 바로 만드는 것이 아닌 초 재질의 왁스로 먼저 만들다 보니 초보자도 쉽게 다룰 수 있다. 그만큼 자유롭게 디자인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또한, 정규반을 통해 더욱 세밀한 수업을 받을 수 있다.

Q. 메르헨제이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내 디자인에 대해 확신을 가지는 것이다. 디자인에 대해서 굉장히 많이 고민했다. 대중적인 디자인을 추구해야 할지 아니면 조금 힘들어도 내가 원하는 디자인을 할지 말이다. 아무래도 특색이 있는 건 호불호가 갈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생각을 해보니 대중적인 건 어차피 내가 디자인을 할 필요도 없더라. 이미 도매시장에 수도 없이 깔려있고 결국 구매해서 파는 것이 더 이윤이 남기 때문이다.

또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심플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지만 화려한 걸 선호하는 사람도 있는 법이다. ‘언젠간 나의 디자인을 찾아주는 사람이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기다려 보려고 한다.

Q. 메르헨제이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아무래도 손님들이 내 디자인을 알아주실 때가 가장 기쁘다. 매장을 찾은 손님들이 ‘다른 곳에서도 비슷한 걸 찾아보려 했는데 만족하지 못해서 결국 다시 찾게 됐다’라고 말씀하시곤 한다. 또한, ‘작가님 주얼리를 보고 반해서 다른 건 눈에 차지 않는다’, ‘디자인을 꾸준히, 오래오래 해주셨으면 좋겠다’ 등의 말씀을 해주시기도 한다. 이런 말씀을 들은 날은 행복해서 잠자리가 정말 좋다. 사랑 고백이라도 받은 듯 종일 생각나고 입이 귀에 걸리곤 한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정말 노하우가 없다. 무작정 부딪히며 배우고 있다. 인테리어를 하며 작업장을 만들 때도 도무지 모르겠어서 머리가 엄청 아팠다. 세공에 대한 자료는 인터넷에도 잘 안 나와 있다. 그냥 배웠던 학교, 공방에서 참고한 것이 전부다. 지금도 이걸 어떻게 했는지 내가 봐도 신기하다.

Q. 메르헨제이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메르헨제이를 운영하며 오래오래 버티고 유지시키며 현재의 서비스를 발전시키는 것이다.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유행도 쉽게 바뀐다. 그 안에서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하게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접목하면서 메르헨제이를 지켜나가는 것이 목표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당신이 펼치면서 이미 이야기는 시작되었답니다”라는 말을 건네고 싶다. 메르헨제이 홈페이지를 들어오시면 이 문구가 바로 보인다. 메르헨은 독일어로 동화라는 뜻이며, 제이는 이야기를 전달해주는 나를 지칭하는 이름이다. 이 표현에서 알 수 있듯 나의 디자인은 내 이야기를 담아 만든 것이다. 따라서 ‘제품을 보낸다’가 아닌 ‘이야기를 들려드린다’라고 표현한다. 창원에 오시면 클래스를 통해 여러분의 이야기도 들려주길 바란다. 제이의 이야기가 닿는 곳, 그대에게. 당신이 펼치면서 이미 이야기는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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