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자체로 아름다운 꽃은 누구에게나 환영받는 선물이다. 이처럼 아름다운 꽃 선물은 받은 사람에게 반가움과 동시에 아쉬움을 남긴다. 매일같이 화병의 물을 갈아주어야 하는 등 관리가 쉽지 않은 데다 얼마 지나지 않아 금세 시들어버리기 때문이다. 이렇게 시들어버린 꽃은 기쁨과 설렘이라는 상징을 잃고 처치 곤란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만다.

이러한 꽃의 아름다움을 오랫동안 곁에 두고 보기 위해 조화가 탄생했다. 조화는 꽃을 선물 받는 순간의 즐거움을 만끽하면서도 특별한 관리 없이도 처음 모습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점이 장점이다. 이렇다 보니 기념일 선물이나 장식용 소품을 위해 조화를 찾는 발걸음도 끊임없이 이어진다. 한 철 아름다움으로 끝나지 않는 조화의 특성처럼, 조화의 인기도 꾸준히 계속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하여 화성시에서 조화로움을 운영하는 권정아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화성시 조화로움 외부전경
▲ 화성시 조화로움 외부전경

Q. 조화로움의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조화로움을 운영하기 전까지 서비스업에 오래 종사했다. 그러다 친척이 운영하는 조화 관련 사업을 우연히 접하게 되었고 거기서 조화에 대한 매력을 느껴 본격적으로 사업을 꾸리게 되었다. 오래 보존되는 것을 좋아해 조화를 찾았는데 생각보다 활성화가 너무 되지 않았더라. 조화의 활성화를 위해 창업을 알아보다 생화에 약품처리를 해 보존 기간을 높이는 프리저브드 플라워를 접하면서 두 분야를 병행하게 되었다.

그런 점에서 매장 이름인 ‘조화로움’에는 포괄적인 의미를 담았다. 조화를 주력 상품으로 도소매하려는 생각과, 말 그대로 어떤 공간과도 조화로운 느낌을 주고 싶은 마음이 모두 담긴 표현이다.

Q. 조화로움의 주 서비스 분야에 대해 아래와 같이 소개해 주십시오.
A. 조화로움에서는 조화 소매업과 동시에 플라워소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직접 플라워소품을 만들 수 있는 플라워공방도 운영 중이다. 실질적인 생화는 취급하지 않지만, 생화를 말려서 드라이 플라워를 만들고 용액으로 보존 처리해 프리저브드 플라워를 만든다. 이렇게 만든 프리저브드 플라워는 다시 유리돔, 꽃다발 등 소품 제작에 활용한다. 이러한 플라워상품은 주로 기념일 선물로 인기가 많다. 개업선물이나 이벤트선물을 위해 찾는 남성분이 많은 편이다.

플라워공방에서는 원데이 클래스를 주로 운영한다. 주로 여성 고객이 많은데 고객들이 원하는 제품에 따라 맞춤 1:1 수업을 진행하고 있어 디자인을 고객들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Q. 여타 유사 업종과 비교해 볼 때 조화로움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제일 큰 차별성은 조화를 전문적으로 취급한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일반 꽃집은 정말 많은데, 조화를 전문으로 하는 꽃집은 서울 내에도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생화를 가공해 만드는 프리저브드 플라워 전문점이라는 특징도 차별점이다. 아직 우리 사회에서는 프리저브드 플라워라는 개념이 일반화돼있지 않다. 일반 꽃집에서 프리저브드 플라워를 보조적으로 판매하는 경우는 많지만, 프리저브드 전문점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이 프리저브드 플라워를 전문적으로 다루면서 이를 활용한 소품까지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 화성시 조화로움 내부전경

Q. 조화로움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완벽하지는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이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 속에 살아가고 있는데, 나는 사람은 완벽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조금은 마음 편하게 쉬어간다는 마음으로 우리 공방을 찾아주셨으면 좋겠다. 언제 보더라도 꽃은 그 자체로 아름답고 가치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작은 것 한 가지를 만들더라도 행복감을 가져가시길 바라는 마음이다.

Q. 조화로움을 운영하는 대표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조화로움을 찾는 고객 중 성묘 꽃을 찾으시는 분들이 종종 있다. 고인을 생각하는 마음에 찾아뵐 때 생전 좋아하던 꽃들을 가져가곤 하신다. 사실 개인 묘소의 경우엔 조화꽃다발을 쉽게 구할 수 없다. 인터넷으로 알아보고 주문하고 준비하기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조화로움을 오픈한 초기에 두 분이 검색으로 찾아오셔서 조화꽃다발을 만들어 드린 적이 있다.

당시 오픈 초기이다 보니 조화는 도·소매만 진행하고 있었다. 급하게 고르신 꽃들로 꽃다발을 만들어드리며 이야기를 나눴다. 조화꽃집이 없어 항상 성묘에 빈손으로 간 적이 많다며 조화꽃집이 생겨서 너무 좋다고 하시더라.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허전함과 가슴 한구석에 있는 그리움이 전해지는 시간이었다. 이 말씀을 들으며 앞으로 더 따뜻한 매장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Q. 조화로움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앞으로 조화를 널리 알리는데 힘쓸 것이다. 지금 운영 중인 오프라인 매장을 넘어 온라인에서도 조화를 구매할 수 있게끔 홈페이지를 제작 중이다. 쇼핑몰은 조화 판매 위주로 운영할 예정이고, 프리저브드 플라워는 클래스 위주로 운영하고자 한다. 문화센터나 학교 등에 출강을 다니면서 학생들이 조화를 접할 기회를 많이 제공할 계획이다. 평소 다양한 활동을 하거나 무언가 배우는 일을 좋아하는데, 아무래도 배워본 게 많다 보니 반대로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을 알려주는 기회를 많이 얻고 싶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모든 사람이 자유롭고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곳이었으면 좋겠다. 꽃은 그 자체만으로 아름답고 사람도 마찬가지다. 망설이고 있는 사람이 있으면 그냥 해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꽃을 만지고 만들면서 그 시간 자체를 소중한 추억으로 만들어 가셨으면 좋겠다. 나아가 이곳을 찾는 분들이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과 따뜻함을 가져갔으면 좋겠다. 요즘 사회에 나를 위한 시간이 딱히 없는 것 같다. 자기를 위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보다는 불평, 불만에 가득 찬 사람이 많아 보인다. 조화로움이 모든 사람을 위로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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