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을 입양하는 가정이 수년째 꾸준히 늘고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반려견 숫자만큼이나 버려지는 유기견의 수도 늘어나는 추세다. 2016년 6만 마리 수준이던 유기견은 2019년 10만 마리를 훌쩍 넘겼다. 특히 여름 휴가철에는 휴가를 즐기러 갔다가 반려견을 버리고 돌아오는 사례가 벌어지기도 한다.

이처럼 유기견이 늘어나는 이유는 반려견에 대한 올바른 인식 없이 무작정 강아지를 입양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강아지를 하나의 생명이 아닌 장난감처럼 여기는 잘못된 인식 탓에 조금만 문제행동을 보여도 내버리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막기 위해서는 생명을 대할 때는 그만한 책임감과 지식이 꼭 필요하다. 무작정 강아지를 예뻐하기보다 사랑하는 만큼 그 동물을 이해하려 노력하는 성숙한 반려견 문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와 관련하여 안양에서 강아지클럽을 운영하는 정희경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안양시 강아지클럽 외부전경

Q. 강아지클럽의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반려견을 배려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또한, 사랑받아야 할 반려견들이 충분히 개선할 수 있는 문제행동에도 이해받지 못하고 버려져 유기견이 되는 것을 막고 싶었다. 이 모든 마음이 모여 강아지클럽을 열게 되었다.

Q. 강아지클럽의 주 서비스를 소개해 주십시오.
A. 강아지클럽에서는 강아지 호텔과 교육, 미용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호텔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반려견들에게는 보호자의 역할을 대신해준다. 강아지는 본래 무리생활을 하는 습성의 동물이지만, 보호자가 바쁘다 보니 종일 혼자서 주인을 기다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렇게 가족과 함께할 수 없는 시간 동안 각종 놀이와 교육으로 즐거움을 더해주려 한다.

또한, 야외를 누비며 냄새를 맡는 본능을 충족할 수 있게끔 산책도 함께하고 반려견의 무리가 되어 준다. 이와 함께 노즈워크 활동을 통해 후각을 활성화하고 후각과 신체를 동시에 움직이는 스트릿 디스펜스토이를 이용해 반려견이 즐겁게 머물 수 있도록 돕는다.

반려견 교육은 예약제로 운영 중이다. 교육에 앞서 보호자와의 1:1 상담을 통해 반려견의 성향을 파악하고 맞춤관리에 들어간다. 반려견이 보이는 문제행동의 원인을 파악하고 이를 개선할 수 있게끔 교육하고 있다. 미용할 때도 반려견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해 편안한 환경을 마련하고 배려하는 미용을 진행한다.

Q. 여타 유사 업종과 비교해 볼 때의 강아지클럽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강아지클럽에서는 아이들에게 사료나 간식을 급여할 때 밥그릇을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놀이감을 이용해 사료와 간식을 제공하면서 식사시간마저 놀이의 일종으로 받아들이게끔 한다. 또한, 보호자를 떠나 강아지클럽에 머무는 반려견들이 심리적으로 불편하지 않게끔 공간 조성에도 신경 쓰고 있다.

이를 위해 반려견이 활동하기 불편한 스튜디오 형태의 매장 대신, 일반적인 가정의 거실처럼 신발을 벗고 입장하는 구조로 공간을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강아지클럽은 호텔을 이용하는 아이들을 매장에 그대로 둔 채 퇴근하지 않는다. 진짜 보호자처럼 24시간 매장에 상주하며 반려견의 상태를 살피면서 보살피고 있다.

▲ 안양시 강아지클럽 내부전경

Q. 강아지클럽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반려견을 단순히 함께 지내는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는 것이다. 가정에서 자녀를 돌보기 위해 알아야 할 것이 많은 것처럼 반려견을 키우는 데에도 기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사람의 언어를 하지 못할 뿐, 강아지도 똑같이 감정을 느끼고 생각할 줄 아는 생명체이기 때문이다. 그저 살아서 움직이는 장난감 수준으로 생각해서는 결코 안 된다.

이러한 철학을 반영해 강아지클럽을 운영할 때도 높은 수익을 위한 영업보다는 반려견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영업에 초점을 두고 있다. 강아지클럽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채용할 때도 열심히 하려는 의지가 있는지를 우선시한다.

Q. 강아지클럽을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미용이나 펫시팅을 할 때, 보호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전달할 때 모두 보람을 느낀다. 아무래도 보호자가 모를 수 있는 정보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강아지클럽의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들이 감사의 표현을 해주실 때면 무척 뿌듯하고 보람을 느낀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반려견을 향한 관심이 곧 노하우라고 생각한다. 평소에도 늘 반려견을 생각하며 반려견과 관련된 여러 가지 일을 신경 쓰고 있다. 이렇듯 진정으로 반려견을 사랑하는 마음을 잊지 않고 생활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 같다.

Q. 강아지클럽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반려견 천만 시대를 넘어 더욱 커지는 시장에 발맞춰 나가고 싶다. 단순히 강아지를 많이 키우는 환경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반려견 문화가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 많은 정보들을 습득하고 나눌 생각이다. 견주 분들도 함께 힘써주시길 소망한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반려견을 그저 예뻐만 할 게 아니고 반려견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찾아 공부해보시길 바란다. 반려견에 대해 제대로 알고 대해주는 것이 진심으로 반려견을 위하는 길이자 깊이 있는 동반을 이어가는 방법이다. 혹여 어려움을 겪고 정보가 필요하다면 우리 강아지클럽을 부담없이 찾아주시길 바란다. 함께 반려견 문화 정착에 힘쓸 수 있도록 많은 것을 나눠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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