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최근 낮이든 밤이든 하늘을 쳐다본 적이 있을까. 바쁘게 살다 보니 하늘을 볼 여유도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또한 밤하늘에 별을 보려고 해도 뿌연 하늘에 흐릿한 별들이 보일 때가 많다. 그러는 와중 자연이 우리에게 준 선물인 것인지 목성과 토성의 대근접 현상 소식이 전해졌다.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되는지 알아보자.

국립과천과학관에 따르면 오는 21일, 1623년 이후 목성과 토성이 약 400년 만에 가장 가까워진다. 남서쪽 하늘에 탁 트인 곳에서 두 행성이 거의 겹쳐 보이는 현상을 맨눈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과천과학관은 대근접 영상을 오는 21일 오후 5시∼6시 30분 실시간으로 중계한다고 밝혔다.

목성과 토성은 태양을 중심으로 태양계를 공전하고 있으며 목성의 공전주기는 11.9년, 토성의 공전주기는 29.5년이다. 이러한 두 행성의 공전주기 차이로 약 19.9년마다 한 번씩 가까워지게 된다. 

그러나 두 행성의 공전궤도면 기울기가 다르기 때문에 가까워지더라도 항상 겹쳐져 보이지는 않는다. 그래서 지구에서 관측할 때는 한 망원경 안에 두 행성을 동시에 담을 만큼 가까이 위치한 적이 없었다. 

이번 근접은 이전과는 조금 다르다. 이번에는 목성과 토성 간 각도가 지구에서 관측한 시야각 기준으로 불과 0.1도 정도로 좁아짐에 따라 두 행성이 거의 겹쳐 보이게 된다. 두 행성이 이렇게 가까워지는 것은 1623년 7월 17일 이후 처음으로 가까워지는 것이며 앞으로의 대근접은 2080년 3월 15일이다.

두 행성의 대근접 관측을 하려면 남서쪽 하늘이 트인 곳이 좋고, 쌍안경이나 망원경을 이용하면 좋다. 망원경 배율을 낮추면 한 번에 목성과 토성, 위성들을 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별도 장비 없이는 목성과 토성이 거의 겹쳐 보이기에 분간이 어려울 수도 있다.

관측을 위해 쌍안경 정도면 목성과 토성을 구별할 수 있고, 일반 천체망원경으로는 목성과 4대 위성(이오, 유로파, 가니메데, 칼리스토), 토성과 가장 큰 위성인 타이탄도 관측할 수 있다. 

국립과천과학관에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오프라인 관측행사는 개최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이번 목성과 토성의 대근접 온라인 생중계는 두 명의 전문가가 두 행성이 태양과 일렬로 정렬하는 회합주기와 목성과 토성의 특징에 대해 설명을 한 후 국립과천과학관 천체관측소의 관측·촬영장비를 활용해 목성과 토성을 관측하면서 해설을 할 예정이다.

우리 일생에 단 한 번뿐일 수도 있는 목성과 토성의 대근접. 코로나19로 전 세계 국민들이 많이 지친 요즘, 모두가 힘내라고 우주쇼를 보여주는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연말을 맞아 4세기만에 펼쳐지는 이 우주쇼를 직접 두 눈으로 감상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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