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아련 / 디자인 최윤수 수습] 최근 ‘음식’이란 키워드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일부가 되었다. SNS 상에서도 즐겨 찾는 관심 콘텐츠에 항상 먹거리가 빠지지 않는다. 먹방, 즐겨 가는 레스토랑, 음식 사진, 식당 메뉴판 등 이제 대중에게 음식은 가장 친숙한 관심사 중 하나이다.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라는 말도 있듯이 사람들은 이왕이면 보기에도 좋은 음식을 더 선호한다.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해 가장 편리한 기술이 발달한 세상에서 인간에게 먹는 행위는 이제 더 이상 생존을 위한 수단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먹는 행위는 유희의 행동일 뿐만 아니라 사회적 의미까지 담겨있다. 이렇게 생겨난 것이 바로 ‘이팅 디자인(eating disign)'이란 것인데, ’이팅 디자인‘이란 ’푸드 디자인(food disign)‘과 비슷하지만 더 광범위한 개념이다. 

이팅 디자인은 음식과 관련된 재료, 식문화, 먹거리, 정치, 식사 예절 등과 같이 음식을 둘러싼 다양한 풍경과 감각을 아우른다. 즉 먹는(eating) 경험 자체를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식사에 영향을 주는 모든 요소들이 디자인의 요소가 된다.

따라서 ‘이팅 디자인’은 쉽게 말해 ‘식경험디자인’이라고도 불리는데 이팅 디자이너들은 음식을 고정된 물체로 보는 것이 아니라 식사라는 경험을 통해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나간다. 최근 이팅 디자인은 유럽의 네덜란드 중심으로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앞서가는 이팅 디자이너들은 ‘미래에 식량이 고갈되면 무엇을 먹어야 하나’, ‘동물처럼 야생 상태로 음식을 섭취하는 방법은 없을까’, ‘엄마의 손맛을 기술로 후세에 물려줄 수는 없을까’, ‘요거트만으로 건강 상태를 체크할 수는 없을까’ 등의 다양한 주제에 대해 고민한다.

이러한 영향으로 가전업계에서는 건강을 생각한 ‘클린 이팅(Clean Eating)’이 대세로 자리잡았다. ‘클린 이팅’은 자연과 가까운 상태의 재료를 섭취해 칼로리는 낮추고 영양소는 높이면서 재료 본연의 맛을 살려 조리된 음식을 먹는 행위를 말한다.

이로 인해 고소한 맛과 풍부한 영양소를 골고루 갖춘 마카다미아, 피스타치오, 캐슈넛, 아몬드, 호두 등과 같은 견과류를 사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샐러드를 직접 만들어 먹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또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말린 과일 등에 대한 소비도 늘어났다.

가전 업계에서는 작은 크기의 주방에서 사용하는 전기 제품이나 진공 상태에서 재료를 곱게 갈아 원재료가 변하지 않고 거품 없이 영양소를 그대로 유지하는 기계인 진공블렌더 등도 인기가 많다. 

이렇게 ‘이팅 디자인’은 이제 높은 수준의 식단으로 식문화를 변화시키고 있다. 음식과 식사를 통해 가치 있는 경험을 만들어내는 이팅 디자인은 단순한 미식을 넘어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새로운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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