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누구나 피아노나 태권도 학원에 다녀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며 적성을 찾고, 지적능력을 쌓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렇게 다닌 학원이 오래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은 몇 개월 혹은 몇 년 안에 예체능 학습을 그만두고 수학이나 영어학원 등으로 옮겨가곤 한다.

이처럼 유년기 예체능 교육이 오랜 기간 이어지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교육의 질’ 때문이다. 상당수 학부모가 다양한 분야의 교육을 제공하는 것에만 관심을 가질 뿐, 정작 교육의 질을 놓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의 창의력과 사고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깊이 있는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아이의 흥미를 자극하는 예술 교육은 감성과 정서 발달에 효과적이다.

이와 관련하여 부산 수영구 광안동에서 엘뮤직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서지혜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엘뮤직스튜디오의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세요.

A. 인생의 어려움이 때로는 나아갈 길을 만든다고 한다. 유년 시절 유행을 따라 피아노 학원을 간 것이 시작이었다. 피아노에 대한 호기심은 전공으로 이어졌다. 예술고를 졸업하고 대학 생활을 할 때 아르바이트로 피아노 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내가 가지고 있는 음악적 지식을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그들의 기쁨을 보는 것이 무대 위에서 홀로 연주하는 것보다 나를 더 기쁘게 했다.

그렇게 피아니스트가 되겠다고 간 대학에서 자연스럽게 나의 꿈은 음악 선생님이 되어 있었다. 졸업 후에 피아노 학원에서 전임으로 일을 하며 다양한 수업 방법과 학원 운영법을 배웠다. 하지만 계속 일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 왔고 나를 둘러싼 환경이 학원을 개업해야겠다는 의지를 만들어 주었다. 애초 생각했던 것보다 개원이 앞당겨졌지만, 그동안의 경험과 음악 예술 교육에 대한 목표 의식으로 마침내 엘뮤직스튜디오를 열게 되었다.

Q. 엘뮤직스튜디오의 주 서비스 분야를 소개해 주십시오.

A. 엘뮤직스튜디오는 다양한 음악 창의 융합형 음악 전문 기관이다. 단순한 독보와 음악적 지식에 그치는 수업이 아니다. 학생들의 감성을 자극해 인격과 창의력을 성숙시킬 수 있는 수업을 진행한다. 5세~7세 유아와 8세~13세 초등 저·고학년을 주로 교육하고 있다. 이 밖에 대학생, 직장인 등 성인도 레슨을 받을 수 있다.

구체적인 프로그램으로는 주 4회 피아노 수업과 주 1회 음악 관련 특강이 있다. 단순히 악보를 보고 연주만 하는 것이 아니다. 보여주고 들려주고 동작을 따라 하게 하면서 시각과 청각을 동시에 자극하는 수업을 하고 있다. 매주 진행하는 특강에서는 음악에 관한 즐거움을 경험하고 자존감을 길러준다. 이 과정에서 음악 영역에서의 발전뿐만이 아니라 신체운동지능, 미술공간지능, 언어지능, 대인관계지능, 자아성찰지능을 개발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매달 작은 연주회를 열어 성취감과 자신감을 높여준다. 이때 동영상을 함께 촬영해 학생과 학부모님들에게 정확하고 세심한 피드백을 제공하고 있다.

Q. 여타 유사 업종과 비교해 볼 때의 엘뮤직스튜디오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엘뮤직스튜디오의 특징을 고민해보니 엘뮤직스튜디오가 나의 성격을 많이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특별한 날의 이벤트를 좋아하는데, 그래서 시즌에 맞춰 학원에서 이벤트를 진행하는 편이다. 얼마 전에는 핼러윈을 맞이하여 학생들은 분장을 하고 나는 풍선과 사탕을 준비해 즐기기도 했다. 또한, 같은 수업내용이더라도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를 많이 하는 편이다. 음악감상 수업을 진행하더라도 수업연구 및 세미나를 통해 습득한 내용을 엘뮤직스튜디오에 맞게 접목하고 있다.

Q. 엘뮤직스튜디오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학원을 열기 전부터 중요시한 철학이 있다. 강압적이지 않고 독보와 음악 지식에 얽매이지 않은 수업을 하는 것, 학생들에게 항상 진심으로 동기를 부여하는 선생님이 되는 것이다. 지금도 이 네 가지를 지켜가며 운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아가 항상 정직하게 하자는 가치관을 가지고 학부모님들이 믿고 맡길 수 있는 학원이 되도록 신경 쓰고 있다.

Q. 엘뮤직스튜디오 대표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매일 그런 순간이 있는 것 같다. 매일 있는 작은 변화와 이야기가 나를 보람차게 한다. 그중에서 몇 가지를 이야기해보자면, 매달 학생들의 피아노 영상과 피드백을 학부모님들에게 보냈을 때의 대답인 것 같다. 학원 오길 즐거워하고, 피아노를 구매하길 원하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입꼬리가 올라간다. 사랑스러운 학생들은 매일 보람을 주는 것 같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우선 학생들 칭찬을 많이 하는 편이다. 작은 변화에 세심한 편이다 보니 학생들의 작은 변화가 눈에 잘 보인다. 놓치지 않고 바로바로 칭찬을 해주면 학생들이 즐거워한다. 그다음부터는 쫑알쫑알 나에게 와 자랑을 하는데, 그 모습이 참 귀엽고 행복하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수업을 듣는 오전 시간에 주로 세미나를 듣고 있다. 다양한 커뮤니티를 통해 세미나 소식을 듣고 참여하며 끊임없이 자기 계발에 신경 쓰고 있다.

또한, 학생들에게 질 좋은 수업을 제공하기 위해서 새로 나오는 모든 교재를 사서 연구한다.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새로 나온 교재를 연구하고 다양한 세미나를 듣는 것이 나에게 활력을 주는 시간이 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예술 수업 자체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동생이 예술고등학교에서 연기를 가르치고 있는 선생님이다 보니 예술 수업에 관해 이야기를 많이 한다. 항상 연극 수업을 재미있는 놀이로 만들고자 하는 동생에게서 많은 자극을 받는다. 동생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종류의 교육을 경험하고 그 수업에 나만의 색을 담아서 아이들에게 녹여낸다. 지금도 학생들이 놀이로 생각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교육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그 덕분에 음악 수업의 틀에서 벗어나 예술적 감성을 자극하는 수업을 많이 짤 수 있었다.

Q. 엘뮤직스튜디오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우선 지금의 학생들이 음악 애호가로 자라나고, 이들이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사회의 구성원이 되게끔 돕고 싶다. 그리고 광안리 피아노 하면 엘뮤직스튜디오가 떠올랐으면 좋겠다. 이를 위해 우선은 주어진 하루하루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것을 매일의 목표로 삼고 있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교육에 대해 고민을 하면서 부모님의 교육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우리 집은 삼 남매인데, 비교적 어린 시절에 진로를 정하고 지금까지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 이렇게 될 수 있었던 부모님의 교육 방식을 보면 ‘강요’가 없었다. 그저 선택하게 하셨고 믿어주셨다. 실패해도 괜찮다는 응원과 잘하고 있다는 응원이 가득했다.

이러한 부모님의 교육을 본받아 학생 스스로 배우고자 하는 의지를 갖출 수 있도록 도우려 한다. 이를 위해 자신이 선택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동기유발 중심의 예술융합형 교육을 하고 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독자님도 아이의 변화에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며 기분 좋은 칭찬을 해보는 것은 어떨지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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