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이고은 수습] 이사를 준비하거나 부동산 매매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주변 시설’. 특히 지하철역과 가까울 경우에 다른 지역과의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역세권’이라 불리며 주변 시세보다 비싼 가격에 거래가 된다. 지하철역뿐만 아니라 다양한 X세권이 뜨고 있다는데, 집의 가치를 올려주는 X세권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X세권의 원조 ‘역세권’
역세권은 지하철역이나 철도역에 인접한 지역을 말한다. 무엇보다 지하철역이 근접해 있어서 교통편이 편하고, 유동인구가 많아 상가건물에도 유리해 그 자체로 프리미엄이 붙는다. 하지만, 역세권이라고 다 같은 역세권이 아니다 도보 5분 이내에 있어야 가치가 인정되며, 특히 더블 역세권, 트리플 역세권이라는 홍보 포인트 이면에는 모든 역에서 어정쩡하게 거리가 멀다는 단점이 있을 수 있으므로 꼭 세심히 확인해야 한다.

자녀의 교육 환경이 중요하다면 ‘학세권’
학세권은 집 주변에 학교나 학원이 많아 교육 환경이 유리한 입지를 말한다. 집에서 학교와 학원이 멀 경우 그만큼 길에서 소비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동선이 짧고 편리한 학세권을 따지는 가정이 많다. 이러한 점 때문에 대표적인 학세권 대치동, 목동 등은 엄청난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 

프랜차이즈 이용이 많다면 ‘스세권’ ‘맥세권’ ‘킹세권’
젊은 사람들이 주축이 되는 가정의 경우, 자주 이용하는 프랜차이즈 매장을 곁에 두고 수시로 이용하려는 욕구가 강하다. 특히 유명 대중 브랜드가 곁에 있는 경우 집의 가치를 높이기도 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커피전문점 스타X스를 품은 ‘스세권’, 패스트푸드 전문점 맥도X드를 품은 ‘맥세권’, 버X킹을 품은 ‘킹세권’ 등이 있다. 

도심 속 쾌적함과 여가가 중요하다면 ‘공세권’ ‘숲세권’ 
삭막한 잿빛 도심에서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을 곁에 두고 싶다면, 공세권과 숲세권을 고려해 보는 것도 좋다. 집 주변에서 상쾌한 공기와 사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으며 간단한 조깅과 피크닉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공원을 곁에 품은 ‘공세권’, 멋진 숲을 곁에 둔 ‘숲세권’ 등이 대표적이다. 

쇼핑이 취미라면? ‘몰세권’ ‘백세권’ ‘편세권’ ‘슬세권’
스트레스 해소를 오프라인 쇼핑으로 푸는 쇼핑족은 ‘몰세권’ ‘백세권’ ‘슬세권’에 집중한다. 대형 쇼핑몰과 마트를 품고 있는 경우 ‘몰세권’, 백화점을 인근에 끼고 있는 경우 ‘백세권’, 편의점과 가까운 경우 ‘편세권’이라 부르고, 이 시설들을 간단한 복장에 슬리퍼를 신고 이용해도 될 정도인 경우 ‘슬세권’이라 부른다.

의료기관과 법률 서비스가 필요하다면 ‘의세권’ ‘법세권’
아이가 있거나 노부모를 모시고 사는 경우에는 대형 병원이 가까운 ‘의세권’에 중점을 두기도 한다. 또한 법 관련 직업을 갖고 있거나 사업 등의 이류로 법률 서비스, 법원의 이용이 주기적으로 필요한 경우 법원과 가까운 ‘법세권’을 찾기도 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신조 X세권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아내의 출산 및 육아를 고려해 장모님 댁 곁에 주거지를 두는 ‘장세권’, 야식으로 빼놓을 수 없는 치킨가게를 곁에 둔 ‘치세권’, 피자를 좋하하는 사람은 ‘피세권’, 중화요리를 즐긴다면 ‘중세권’ 등이 있다. 

사실 X세권은 만들기 나름이다. 자신이 원하는 입지 조건 또는 브랜드가 있다면 그 이름을 따 ‘세권’을 붙이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특정 집단을 비하하는 용어는 피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모 방송에서는 경찰서 인근의 주거 환경을 ‘JJOB(짭)세권’이라 표현했다가 비판을 산 적이 있고 심한 경우 명예훼손의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생활의 편의는 물론이고, 집의 가치까지 올려주는 ‘X세권’. 최근에는 이 모든 것을 갖춘 ‘다(多)세권’에 대한 니즈가 증가해 아파트 단지나 신도시는 다세권을 갖추고 홍보 포인트로 내세우기도 한다.  기본이 된 역세권에 당신의 삶의 가치를 올려줄 ‘X세권’을 세심하게 찾아보자.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