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인간이라면 누구나 실수를 한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주의를 기울이며 다짐하지만 실수로 인해 성공을 하게 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실제로 실수에서 비롯된 발명품도 역사적으로 많으며 실수가 발명·발견의 계기가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실수로 태어났지만 대박 난 음식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우리에게 친숙한 음식인 ‘대패삼겹살’은 실수로 만들어졌다. 그 창시자는 다름 아닌 백주부로 유명한 백종원이며 그가 삼겹살집을 운영할 때 손님들에게 고기를 많이 줘야겠다는 생각으로 직접 고기 덩어리를 썰어주기 위해 고기 써는 기계를 사러 갔다.

그런데 기계 가격이 너무 비싸 결국 중고기계를 사와 기계를 돌렸다. 하지만 고기는 제대로 안 썰리고 돌돌 말려서 나왔고 알고 보니 그 기계는 햄을 써는 기계였던 것이다. 말린 고기를 일일이 펼 수 없어 그대로 손님상에 나갔으며 어느 한 손님이 대패로 썰었냐며 화를 냈고 결국 ‘대패삼겹살’로 이름을 정하게 되었다.

‘감자칩’도 역시 실수로 만들어지게 되었다. 1853년 뉴욕의 한 레스토랑 주방장이었던 조지 크럼은 어느 날 손님이 감자튀김이 너무 두꺼워 설익었다면서 몇 번이고 컴플레인을 걸었다. 크럼은 손님의 요구대로 얇게 만들어줬지만 요청이 끊이지 않아 인내심에 한계가 왔다.

열이 받은 크럼은 아예 포크로 찍어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얇고 바삭하게 튀겨 소금을 왕창 뿌린 다음 손님에게 내놓았다. 손님을 골탕 먹이려던 크럼의 의도와는 달리 손님은 얇은 감자에 매우 만족을 했고 이것을 계기로 얇은 감자튀김이 사라토가 칩(Saratoga Chip)이라고 불리며 정식 메뉴가 되어 팔리게 되었다. 이것이 지금의 감자칩이 된 것이다.

바삭하게 부풀려 구운 케이크인 ‘와플’도 실수로 탄생하였다. 중세시대 유럽의 한 요리사가 팬케이크와 고기를 같이 굽고 있었다. 고기를 부드럽게 굽기 위해 고기 망치로 두드리고 있었고 아내의 부름에 한눈을 팔다 실수로 울퉁불퉁한 고기 망치로 굽고 있었던 팬케이크 반죽을 눌러 홈이 생기게 되었다. 

그는 임기응변으로 팬케이크에 홈이 있으면 시럽이나 크림이 흐르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변명했다. 그런데 의외로 반응이 좋았고 지금처럼 특유의 홈 모양의 와플이 탄생하게 되었다.

분식집에서 흔히 먹을 수 있는 ‘쫄면’ 역시 실수로 탄생했다. 1970년대 초 한 국수공장에서 냉면 면을 뽑으려다가 사출기를 잘못 끼워 두꺼운 면이 만들어졌다. 두꺼운 면을 폐기 처분하려 했지만 아까워서 인근 분식집에 공짜로 줬고 분식집에서는 고추장 양념을 해서 새로운 메뉴로 개발해 쫄면이 탄생했다.

비록 이 음식들이 실수로 탄생했다 하더라고 지금은 우리들의 입맛을 자극하고 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작은 실수라고 그냥 지나쳐버리지 않고 노력이 더해졌기에 새로운 것이 탄생할 수 있었던 만큼 실수를 하더라도 한 번 더 눈여겨보는 자세를 가져보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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