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이고은 수습] 2019년 말 중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대부분의 나라에 2020년 초 전파되었고 장기화 하는 것은 물론 3차 대규모 재확산이 이어지면서 사람들의 스트레스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발병 초기에는 병과 건강에 대한 걱정이 컸다면 시간이 길어질수록 경제까지 미치는 영향이 막대함에대한 우려가 커졌고,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방역 수칙을 지켜야 하기에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 등을 마음대로 만날 수조차 없게 되었다. 심지어 한 해의 마지막과 새 출발로 들뜨는 연말연시 분위기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기존의 분위기를 느끼기 어려운 상황이다. 

물론 방역수칙을 지켜야 마땅하지만, 이에 따른 스트레스와 우울감이 따라오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타격과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그리고 병에 대한 두려움으로 우울감과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람들도 증가했는데, 이를 ‘코로나 블루’라 부른다. 그런데 이번 3차 재확산 이후에는 코로나 블루를 넘어선 ‘코로나 레드’를 호소하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 레드는 코로나19로 생겨난 우울감을 의미하는 코로나 블루를 넘어서는 감정과 정신 상태로, 우울감 보다는 ‘분노’에 가까운 감정이 바로 그것이다. 블루와 레드라는 색에서 느껴지는 감정 상태를 표현하기도 하고, 단어 자체에도 블루(Blue)는 ‘우울한’ 레드(Red)는 ‘핏발이 선’ 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기도 하다.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을 뜻하는 코로나 블루와 코로나 레드의 명확한 차이는 바로 분노, 화에 있다. 코로나19 발병 초기 사람들은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 조치를 따르면서 답답함과 약간의 경제적 타격, 만남의 제재, 해외여행 불가 속에 코로나 블루, 즉 우울감을 호소했다. 이에 정부 차원에서 코로나 블루를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 마련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 하면서 마스크 착용은 일상이 되었고, 사람들의 왕래는 눈치가 보일 정도가 되었으며, 경제적 타격 역시 커지게 되면서 이제는 우울감이 아닌 분노를 뜻하는 코로나 레드 양상으로 스트레스가 심각할 정도로 높아지게 되었다. 특히 자영업자와 일부 업종 종사자의 경우는 심각한 경제적 위기를 겪으며 감정과 정신건강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코로나 레드의 심각성은 바로 코로나 블루와 달리 외부에 분노를 표출하기도 한다는 점이다. 우울감은 내면으로 곪아 간다면, 코로나 레드는 외부로 표출되면서 다양한 싸움과 분쟁을 야기하기도 한다. 대중교통에서는 마스크 미착용자를 두고 몸싸움이 일어나는가 하면, 오랜 시간 가정에 머무르면서 부부싸움과 아동학대 위험마저 높아지고 있다. 오죽하면 미국과 영국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증가한 이혼을 뜻하는 ‘코비디보스’라는 말이 생겨났을 정도다.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 ‘코로나 블루’, 분노 ‘코로나 레드’. 이처럼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던 전염병은 전 세계인의 몸과 마음까지 아프게 하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이 병이 도대체 언제 끝날지 아무도 모른다는 점이다. 이에 이제는 암흑기를 뜻하는 ‘코로나 블랙’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난 상황. 백신-치료제 개발은 물론 전 세계인의 마음까지도 아우르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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