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 디자인 최윤수 수습] 우리는 매일 끊임없이 쓰레기를 쏟아냅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유해 폐기물로 알려진 플라스틱 폐기물의 배출량은 132.7kg으로 전 세계 3위를 차지할 정도입니다. 

최근 배달음식이나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되면서 급격히 많은 포장재들이 늘고 있어 쓰레기 배출량은 점점 증가하고 있고, 1인당으로 따지면 0.33㎏, 일회용컵 28개 분량을 매일 플라스틱 쓰레기로 버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제사회의 골칫덩이가 된 ‘쓰레기 폐기물 전쟁’을 알아봅니다. 우리나라에는 많은 양의 쓰레기 폐기물들이 수개월째 방치된 상태로 남아있습니다. 처리할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충남 당진항의 한 야적장에는 외부인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되는 보안구역이 있습니다. 2~3단씩 쌓아 올린 컨테이너 방음벽 안으로 쓰레기 언덕이 높이 쌓아져있습니다. 이와 같이 수출용 폐기물이 방치된 곳은 당진항 뿐만 아니라 인천, 부산, 포항 등 국내에 여러 곳이 있습니다. 수출용 폐기물에는 변기좌석, 신발, 노끈, 페트병 등 각종 생활 쓰레기와 토사, 목재, 콘크리트, 비닐 등 산업 쓰레기까지 온갖 쓰레기가 뒤섞여 있습니다. 

형체나 품목을 짐작하기 어려운 쓰레기도 널렸고, 재활용 선별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도 많습니다. 국내 폐기물 매립장은 이미 포화 상태이며 각종 환경 규제 등으로 소각 등이 어려운 상태이기 때문에 결국 해외로 보내집니다. 하지만 폐기물 처리 비용 가격이 비싼 편이라 이조차 만만하지 않은 상황인데요. 

지난해 국내 한 폐기물 처리업체에서는 필리핀에 불법으로 수출해 국제적 망신을 초래하기도 했습니다. 전 세계 폐합성수지 상당량을 사던 중국 정부가 지난 2017년 1월 이에 대한 수입을 규제하면서 국내 폐기물 처리업자들이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필리핀으로 헐값에 불법 쓰레기 수출을 한 것입니다.

또 최근 우리나라가 필리핀에 이어 베트남에서도 불법 폐기물을 수출한 것으로 밝혀져 쓰레기 수출국이란 오명을 뒤집어쓰기도 했습니다. 관세청의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의 호치민 깟라이(Cat Lai)항 터미널에 보관 중인 불법 폐기물만 총 113개 컨테이너로 2112t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방치된 폐기물의 불법 수출 문제가 심각해지자 환경부에서는 폐기물 처리에 직접 팔을 걷어 붙였습니다. 권역별로 소각장과 매립장을 각각 4곳씩, 총 8개를 설치할 것이며 이를 위한 특별법을 준비해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건립에 적어도 5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공공폐기물 처리 시설. 적절하게 활용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아울러 개발도상국으로 유입된 플라스틱 쓰레기도 처리하기가 힘든 상황이라 매년 800만t이 결국 바다에 다시 버려지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날로 심화되고 있는 전 세계의 쓰레기 배출 및 처리 문제. 이렇게 우리가 편하게 버린 쓰레기는 언젠가 고스란히 인류에 위협으로 돌아옵니다. 지구촌 모두의 자정 노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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