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아련] 지난 6월 22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북한의 군사활동을 추적하는 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Watch Condition)을 상향 조정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워치콘 상향 조정보다 정보 자산을 충분히 추가적으로 운용하면서 면밀하게 보고 있다"고 답했다.

‘워치콘’이란 워치 컨디션(Watch Condition)의 약칭으로, 북한의 군사활동을 추적하는 정보감시태세를 말한다. 이는 평상시부터 전쟁 발발 직전까지 5단계로 나누어 발령한다. 우리 군은 평시 4단계를 유지하고 있다가 위기 수위가 올라가면 낮은 숫자 단계로 격상한다.

[wikimedia 제공]
[wikimedia 제공]

워치콘4는 잠재적인 위협이 존재하는 상황으로 일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으나, 계속적인 감시가 요구되는 상태이다. 군은 평소처럼 워치콘4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사실상 워치콘3에 해당하는 정보감시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치콘3은 국가안보에 중대한 위협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상황에 내려지며, 전원이 정위치 근무 및 대기를 하면서 주의 깊게 감시하게 된다. 다음 워치콘2는 우리의 국익에 현저한 위험이 초래될 징후가 보일 때 발동되며, 이때 첩보위성의 사진정찰, 정찰기 가동, 전자신호 정보 수집 등 다양한 감시 및 분석활동이 이뤄진다.

다음 워치콘1은 적의 도발이 명백할 때 내려지는데, 정전 이후 아직까지 발령된 적이 없다. 워치콘의 단계가 높아질수록 감시수단인 첩보위성 조기경보기 정찰기 등의 출격횟수가 많아지며 정보분석요원도 늘어난다.

그리고 워치콘의 단계별 격상은 한미양국의 정보당국간 합의에 따라 이뤄진다. 북한을 감시하기 위해 동원되는 장비는 대부분 미군소유이기 때문에 워치콘 격상을 위해서는 한미 양국군 정보당국의 합의가 있어야 한다.

지난 6월 16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사건이 일어나 남북관계가 급격히 냉랭해진 상황에서 정 장관은 "현재 상황에서는 (정보)자산을 충분히 추가 운용하면서 면밀하게 감시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하며 상향 조정하는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다만 봐야할 부분은 추가적으로 항목을 조종해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사실상 워치콘3 수준으로 감시태세가 올라갔다고 볼 수 있지만, 워치콘을 격상해 위기감을 고조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며 정보 자산을 추가해 위기관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군은 지난 6월 신호정보를 수집·분석하는 특수정찰기인 RC-12X 가드레일을 평택 주한미군기지에서 출격시켰다. 우리 공군의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RQ-4)도 경남 사천에서 이륙하는 장면이 포착되면서, 실제로 북한 동향 파악에 활용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당분간 워치콘 상향 계획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