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이고은 수습]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떠오른 방탄소년단(BTS), 그들이 드디어 ‘그래미 어워드’ 후보에 올랐다. 수많은 기록을 세운 방탄소년단을 또 다시 화제 위에 오르게 한 최고 권위의 ‘그래미 어워드’에 대해 알아보자.

그래미 어워드는 전 미국 레코드 예술과학아카데미가 1년간의 우수한 레코드와 앨범을 선정해 수여하는 우수 레코드상으로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s), 빌보드 뮤직 어워드(BBMAs)와 함께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으로 불린다. 

유구한 역사성를 자랑하는 ‘그래미 어워드’는 1957년 제정되어 1959년 제1회 시상식 개최 이후 매년 봄에 열리고 있다. 장르도 폭넓어 팝과 클래식을 아우르며, 우수레코드·앨범·가곡·가수·편곡·녹음·재킷디자인 등 총 43개 부문에 걸쳐 시상한다. 수상자 결정에는 앨범 판매량이나 차트 인기도는 물론 아티스트의 음악적인 역량, 예술성, 연주, 녹음 기술의 혁신적인 성과, 역사적 중요성 등이 반영되며 각 부문 수상자에게는 축음기 모양의 작은 트로피(그래미, 축음기를 뜻하는 ‘그래머폰’의 애칭)가 수여된다. 

하지만 이렇게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적 권위의 시상식인 그래미 어워드도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이유는 변화에 둔감하고 3대 음악 시상식 중 가장 보수적이어서 비영어권 음악과 가수에 대해서는 배타적이며 수상자가 백인에 편중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백인들의 잔치'라는 비난이 일기도 한다. 

상황이 이런 만큼 방탄소년단의 후보 등극은 그래미 어워드의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어서 전 세계의 이목이 모이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빌보드를 장악한 화제의 곡 '다이너마이트'로 제63회 그래미 어워즈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부문 후보로 지명됐다. 국내 대중음악 가수가 까다로운 그래미 어워드의 이 부문 후보로 지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더욱 찬사를 받고 있다. 

사실 한국 음악계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후보에 오른 '그래미 어워즈'에 이전부터 꾸준히 도전해왔다.

먼저 클래식 부문에서는 수상했거나 후보에 오른 이들이 있다. 1993년 소프라노 조수미가 지휘자 게오르그 솔티와 녹음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그림자 없는 여인'이 그해 클래식 오페라 부문 '최고 음반상'에 선정된 바 있다. 또 음반 엔지니어인 황병준 사운드미러코리아 대표는 미국 작곡가 로버트 알드리지의 오페라 '엘머 갠트리'를 담은 음반으로 2012년 그래미 어워즈 클래식 부문 '최고 기술상'을 받았다. 이어 2016년에는 찰스 브러피가 지휘하고 캔자스시티합창단과 피닉스합창단이 연주한 라흐마니노프의 '베스퍼스: 올 나이트 비질'로 '최우수 합창 퍼포먼스' 부문을 수상했다.

또 국악 음반이 후보에 오르며 국위선양을 하기도 했다. 국악 음반 제작사 악당이반이 만든 음반 '정가악회 풍류 가곡'은 2012년 '최우수 월드뮤직'과 '최우수 서라운드 음향' 두 부문 예비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하진 못했다. 이 밖에 미국에서 활동하는 마스터링 전문 남상욱 엔지니어가 2012년 미국 블루그래스(컨트리 음악의 하위 장르) 가수 새러 저로즈의 앨범 '팔로 미 다운'으로 '최고 기술상' 후보에 오른 바 있다.

아울러 K팝과 관련해서는 역시 방탄소년단의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 앨범 디자인에 참여한 파트너사 허스키폭스가 제61회 그래미 어워즈 '베스트 레코딩 패키지'에 아트디렉터로 이름을 올린 적은 있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 앨범 재킷 디자인 제작자(제작사)에 수여하는 기술 부문 상으로, 방탄소년단의 음악과는 관련이 없다고 할 수 있지만 당시 대한민국에는 상당한 자랑이 되었다.  

2021년 2월 1일에 열리는 제63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방탄소년단이 그 어렵다는 그래미 어워드의 비영어권 수상자로 호명될 수 있을지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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