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계속 쏟아지며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정부가 8일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하고 비수도권의 거리두기는 2단계로 일괄 격상한 상황. 우리나라의 코로나19 1차·2차·3차 대유행의 특징들을 알아보자.

첫 번째, 신천지 발 종교 집단 확진자 대거 발생 ‘1차 유행’

[사진/Wikimedia]
[사진/Wikimedia]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 올해 초 전국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확산시켰다. 이로 인해 신천지는 교인 명단과 교회와 위장시설 등이 공개되고 교주 이만희는 살인죄로 고발당한 후 구속되는 등의 상황을 맞이했다. 신천지 신도로 밝혀진 31번 환자는 증상이 있으면서도 의료진의 검사 요청을 거부하고, 교회 예배에 참석했으며 바로 다음 날 20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결국 대구 경북 지역의 신천지 교인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대량 확진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신천지 특유의 예배 방식이 바이러스 확산을 부채질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천지는 일반적인 교회처럼 신도들이 의자에 앉아 예배를 드리는 것이 아니라 신도들이 예배당 바닥에 무릎 꿇고 앉아서 예배를 드린다. 거기에 더해 한 지역에 모여서 1,000명 가까운 다수의 사람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예배를 보기 때문에 신도들이 서로의 간격을 극단적으로 좁힌 채로 예배를 보게 되어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더 높았다.

두 번째, 수도권 중심의 지역사회 감염 양상 ‘2차 유행’

[사진/Pixabay]
[사진/Pixabay]

전광훈 목사가 담임 목사로 있는 사랑제일교회에서 확진자가 대거 발생해 신천지 발 대유행에 이은 2차 대유행이다. 2차 유행은 사랑제일교회 집단 감염 사건과 함께 수도권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격하게 증가했다. 사랑제일교회는 위치가 서울 및 수도권으로 인구가 많은데다 집회 성격상 지역 주민보다 외지에서 오는 사람들의 비중이 훨씬 높았다. 그리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집회에 참석하고 고령층의 비중이 높아 심각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올해 광복절, 서울 도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펼쳐진 집회를 통해서도 코로나바이러스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다. 서울시는 사랑제일교회에 집단 감염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집회 신청을 한 8개 단체에 집회 취소 요청을 하고 집합 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보수단체의 집행정지 신청이 받아들여지며 대규모 집회가 강행되었고 전광훈 목사를 비롯해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이 참여해 확진자가 늘었다.

세 번째, 수도권 포함 그 외 지역도 산발적 집단감염 증가하는 ‘3차 유행’

[사진/연합뉴스 제공]
[사진/연합뉴스 제공]

지난달 20일 정부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3차 유행'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공식 확인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수도권의 경우 지역사회 유행이 본격화하며 대규모 유행으로 진행되는 양상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면서 지난 2∼3월과 8월에 이어 세 번째 유행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11월 1일, 기존 3단계 구분을 좀 더 세분화한 5단계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발표했으며 시설 종류와 규모, 유행 수준에 따라 차별화된 방역 지침을 적용하도록 했다. 그리고 서울시는 11월 24일부터 연말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선제조치로 '천만 시민 긴급 멈춤 기간'을 선포했다. 방역 당국은 산발적인 소규모 감염이 대규모 감염으로 이어지는 지금의 상황이 계속되면 3차 유행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2차 대유행의 영향을 받아 3차 대유행을 겪고 있는 우리 대한민국.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의료인과 공무원, 국민들이 지쳐있는 상태다. 지금까지 모든 국민과 정부가 노력하고 희생했던 것들이 물거품 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