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아련] 올해 오피스텔 청약에 35만 7천여명이 몰리면서 작년보다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로 집계됐다. 지난달 13일 부동산인포가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등록된 오피스텔 분양정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까지 전국에서 50곳 2만4413실이 공급됐으며, 총 청약 건수는 35만7362건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공급된 70곳 3만3635실보다 적은 물량이지만, 총 청약 건수 9만5732건 보다는 3.73배 많은 수치다. 공급물량은 적지만 청약자 수는 크게 늘어난 셈이다. 이는 청약에서 밀린 청년들이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59㎡ 전용면적 이상 주거형 오피스텔로 대거 몰렸다는 분석이다.

[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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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청약포기족을 줄여서 ‘청포족’이라 부르는데,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서 서울 청약 가점이 급등해 2030세대의 젊은 청년들이 청약을 아예 포기하게 되면서 생겨난 신조어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서울 청약 가점 평균은 61점으로, 2년 전 59점보다 2점이나 올랐다. 이는 자녀 둘을 둔 4인 가족 가장이 저축 가입 기간 만점을 받고 무주택자로 11년 이상 살아야 받을 수 있는 점수다.

서울뿐만 아니라 인천 당첨 평균 점수도 53점으로 2년 전보다 4점이나 올랐다. 이 정도 고득점은 40대 실수요자도 사실상 받을 수 없는 수준이라고 알려졌다. 이달 초에 청약을 받은 800가구 규모 부평 SK뷰해모로는 실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전용 84㎡의 경우 최저 커트라인이 66점이었다.

이 점수는 3인 가족 가장이 청약 저축 기간 만점, 15년 이상 무주택 기간 만점을 받아도 채울 수 없는 수준이다. 때문에 아파트 청약 시장에서 밀려난 청포족들이 오피스텔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수도권의 오피스텔 가격도 크게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지방의 가격 하락세가 멈추면서 전월대비 0.04% 상승했다. 특히 아파트 청약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수도권 지역의 오피스텔 매매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경기도의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개발지역과 교통접근성이 양호한 수원 영통, 용인 기흥, 하남 등이 상승을 이끌며 0.09%까지 오르면서 전국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도 역세권 인근 신축 단지의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고, 주택시장 규제에 따른 일부 실수요가 이동하면서 0.04% 올랐다.

이렇게 아파트 청약에서 밀려난 청포족들이 살 곳을 찾아 이동하면서 수도권 오피스텔 매맷값이 타 지역에 비해 크게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청약만 보고 기다렸던 사람들은 당첨기준이 너무 높아 새 아파트 하나 받지 못하는 사실에 대한 설움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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