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미세먼지, 세계 최악의 미세먼지 국가는 어디일까?

먼지란 대기 중에 떠다니거나 흩날려 내려오는 입자상 물질을 말한다. 주로 석탄, 석유 등의 화석연료를 태울 때, 그리고 공장 및 자동차 등의 배출가스에서 많이 발생한다. 

먼지는 입자의 크기에 따라 50μm 이하인 총먼지(TSP)와 입자크기가 매우 작은 미세먼지(PM)로 구분한다. 미세먼지는 다시 지름이 10μm보다 작은 미세먼지(PM10)와 지름이 2.5μm보다 작은 초미세먼지(PM2.5)로 나뉜다. 미세먼지(PM10)는 사람의 머리카락 지름(50~70μm)보다 약 1/5~1/7 정도로 작은 크기이고,  초미세먼지(PM2.5)는 머리카락의 약 1/20~1/30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작다.

미세먼지가 유해한 이유는 이렇다. 보통의 먼지 대부분은 코털이나 기관지 점막에서 걸러져 배출된다. 하지만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는 입자가 매우 작아 코, 구강,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우리 몸속까지 파고들어 매우 유해하다. 미세먼지는 호흡기를 거쳐 폐 등에 침투하거나 혈관을 따라 체내로 이동하여 스며들기 때문에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대표적으로 천식, 호흡기, 심혈관계 질환 등을 유발하고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먼지(PM10, PM2.5)를 1군 발암물질로 지정하기도 했다. 

미세먼지, 초미세먼지가 가장 극심한 국가는 어디일까? 2018년 세계 공기질 보고서에 따르면, 먼저 미세먼지(PM10)가 가장 심한 도시 1위는 태국의 치앙마이, 2위 파키스탄의 라호르, 3위 인도의 델리, 4위 네팔의 카트만두, 5위 중국 상하이였다. 참고로 한국의 수도 서울은 27위, 인천은 35위에 올랐다. 

휴양지로 알려진 치앙마이는 언제부턴가 미세먼지로 뿌연 하늘이 우려를 사기 시작했는데, 대기질 지수가 200에 육박하거나 넘어서는 날이 많을 정도다. 치앙마이의 경우 가장 큰 오염원은 '옥외 소각(outdoor fires)'으로 꼽힌다. 야외에서 쓰레기나 농업 부산물 등을 많이 태우기 때문이다.

다음 초미세먼지가 극심한 국가 1위는 방글라데시, 2위 파키스탄, 3위 인도, 4위 아프가니스탄, 5위 바레인 등이었다. 참고로 중국은 12위, 태국은 23위, 한국은 27위였다. 

방글라데시가 미세먼지가 극심한 이유는 무엇보다 빽빽한 인구밀도 때문이다. 국토면적이 남한의 약 1.5배 수준이지만 인구는 1억6천만명을 넘어선다. 때문에 밀집된 공장과 도로위에 꽉 들어선 자동차로 인해 초미세먼지 1위 나라로 등극한 것이다.

또 방글라데시와 국경을 맞댄 파키스탄과 인도 역시 미세먼지로 악명이 높은 국가다. 파키스탄과 인도는 노후 차량을 방치하고 여전히 석탄화력발전을 경쟁적으로 짓는가 하면, 국민들은 쓰레기 무단 소각을 아무렇지 않게 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인도와 파키스탄은 히말라야와 힌두쿠시 산맥 등 고산지대 때문에 대기가 정체되는 문제까지 함께 공유하고 있다. 

양국의 갈등이 미세먼지 문제를 키우기도 한다. 세계 최악의 미세먼지 국가로 꼽히는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인도는 앙숙관계로도 유명하다. 협력해서 오염원 차단에 노력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오염원을 상대국가로 미루며 이익추구에만 몰두하고 있다. 특히 2019년 인도의 파키스탄 공습과 파키스탄 공군의 인도 공군기 격추 등 양국 갈등이 심화하면서 대기오염 방지를 위한 공조는 어려워 보이는 실정이다. 

그밖에 미세먼지 극심한 국가들은 아직 미세먼지와 대기오염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아 여전히 화석연료를 애용하며, 쓰레기를 소각하는 등 인식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전 세계적으로 미세먼지 해소와 대기오염을 감소하기 위한 여러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렇지 않은 국가들이 많아 지구는 여전히 병들어가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많은 국가들 역시 친환경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여전히 해소는 어려운 상황. 미세먼지 유해성의 칼끝은 인류를 향하고 있는 만큼, 전 세계적인 의식 제고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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