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서울 집값 상승세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일부 다주택자가 물량을 내놓고 있기는 하지만 전세난으로 중저가 아파트값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무리한 대출로 집을 샀지만 집값 폭락으로 이자 부담에 허덕이는 ‘하우스푸어’에 이어 ‘렌트푸어’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렌트푸어’는 과도한 빚을 내서 집을 사는 등 소득의 대부분을 주택 임대비용에 쓰느라 저축할 여력도 없이 사는 사람을 말한다. 최근에는 전세조차 구하지 못하고 월세를 전전하며, 월세 부담에 시달리는 저소득층도 포함하고 있으며 부동산 침체가 길어지며 집주인들이 전세 물량을 대거 월세로 전환함과 동시에 전세가가 폭등하면서 부각되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사진/Wiki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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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가을 이후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좀 더 싼 전셋집을 찾아 떠도는 전세난민이 양산됐다. 또한 집주인이 전셋값 상승분을 월세로 돌리면서 반전세가 크게 늘었고, 비싼 전셋값 때문에 전셋집을 구하지 못하고 부모와 함께 사는 신캥거루족도 등장하는 등 전세난으로 인해 많은 용어가 생겨났으며 렌트푸어라는 용어도 이 시기에 등장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8명 이상은 내 집 장만과 전세 보증금 마련을 위한 대출 상환 때문에 여유 없이 사는 ‘하우스·렌트푸어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이들 직장인들은 매월 자신의 소득 1/5 이상을 주거비로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직장인 1,988명을 대상으로 ‘하우스·렌트푸어’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직장인 10명 중 8명(82.4%)은 스스로를 ‘하우스·렌트 푸어’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 2016년 조사(79.2%) 당시에 비해 3.2%p 증가한 수준이다.
 
직장인들의 매월 소득 중 주택대출 상환과 월세 등의 ‘주거비’ 지출 비율을 조사한 결과 전체 평균 월 소득의 22%를 지출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월세’ 거주자의 경우 월 소득 중 주거비가 평균 27.6%로 가장 높았으며 ‘전세’ 거주자는 월 소득 중 평균 14.0%, ‘자가’ 거주자는 평균 24.3%를 주거비로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참여한 직장인들은 매월 나가는 주거비에 대해 부담스러워했다. 조사 결과 ‘부담되는 편이다’가 47.7%, ‘매우 부담스럽다’도 32.8%로 10명 중 8명의 직장인들이 매월 고정적으로 나가는 주거비로 인해 힘겨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을 마련할 때 매매자금이나 전세 보증금을 위해 대출을 받았는지에 대한 결과에서는 65.0%가 ‘대출을 받았다’고 답했다. 기혼직장인 중에는 74.9%가, 미혼직장인 중에도 46.0%가 대출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정부에서는 부동산에 대해 연일 고강도 규제를 내놓고 있지만 정부의 정책이 실수요자들의 눈높이를 전혀 맞추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물론 부동산 정책 등을 통한 직접적인 지원도 중요하지만 소득정책과 일자리 정책을 포함한 종합적인 대책도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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