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는 기본적으로 커피를 판매하는 곳이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역할을 한다. 누군가에게는 독서를 하거나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자 휴식을 위한 곳이기도 하다. 그중에서도 ‘만남의 장’이라는 카페의 기능은 아주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다. 15세기 처음 등장한 카페는 당시에도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공간만은 아니었다.

초창기 카페는 사람들이 모여 토론하고 행동하는 공동체의 중심지였다. 커피를 마시면서 체스를 즐기기도 하고, 사회적인 이슈를 논하거나 노래하고 춤추기도 했다. 처음의 카페가 ‘교양인의 학교’라고 불린 것도 이 때문이다. 수백 년이 지난 지금도 마찬가지다. 집마다 커피를 내려 마실 수 있는 커피 머신이 보급됐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카페를 찾는다. 누구든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만남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이에 관하여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서 카페움플레이트를 운영하는 신재연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서울 강서구 마곡동 카페움플레이트 신재연 대표

Q. 움플레이트의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먼저 움플레이트의 이름을 설명해 드리겠다. 움은 형용사적인 의미다. 아름다움, 싱그러움 등 어떤 단어를 붙이느냐에 따라 다양한 어구가 붙을 수 있다고 본다. 플레이트는 그릇이란 의미다. 사람의 마음을 그릇이라고 보았을 때 그 그릇에 어떤 것을 담느냐에 따라 그 사람도 그 그릇도 가치가 바뀐다. 이처럼 움플레이트라는 이름은 어떤 것을 그 그릇에 담느냐는 가치와 철학을 담은 것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움플레이트는 공방과 커피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이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움플레이트에서 사용하는 모든 접시와 컵을 로고부터 직접 만들어 빚어 사용한다. 또한, 좋은 것과 아름다운 것, 소소한 행복을 담자는 의미에서 일상 속의 소소한 행복을 찾는 공방 카페를 만들고 싶었다. 다들 그렇겠지만 카페는 단순히 커피를 마시러 오는 곳이 아니다. 일상의 크고 작은 만남의 장이다. 그만큼 많은 사람이 소중함을 찾는 공간이 되길 바랐다. 이를 위해 혼자 책을 읽으러 왔을 때도 눈에 피로를 주지 않고,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 그런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Q. 움플레이트의 주 서비스를 소개해 주십시오.

A. 시간대에 따라 정확히 연령층이 나뉘는데, 오전에는 30~40대의 젊은 엄마들이 많이 오신다. 대부분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을 보내고 헤어지기 아쉬워서 모일 곳을 찾는 분들이다. 이분들에게 실속있는 공간이 되기 위해 샌드위치와 아메리카노 이벤트를 하고 있다. 점심에는 주변 회사원들이, 이른 오후에는 젊은 대학생들이나 고등학생들이 주로 찾는다. 조금 늦은 오후에는 퇴근하는 젊은 직장인들이나 커플, 50대 이상의 부부들이 가족 단위로 방문한다.

Q. 다른 곳과 비교해 움플레이트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6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인테리어 디자이너와 끊임없이 대화하면서 공간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프랜차이즈 카페처럼 의자나 테이블이 다닥다닥 붙어있지 않게끔 거리를 뒀다. 몇 년 전부터 주변 지인들이 손님을 더 받을 수 있도록 테이블과 의자를 더 비치하자고 제안해왔다. 그러나 손님의 개인 공간을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에 그러한 의견에 휩쓸리지 않았다. 코로나19가 생기기 이전부터 이미 사회적 거리두기가 잘 이뤄지고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천장이나 식물은 그린민트색으로 통일해 눈을 편히 쉴 수 있도록 했다. 또 베이비 핑크 색감과 나무를 함께 조합했다. 자연의 친숙함을 느낄 수 있고 마음이 차분해지는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서다.

▲ 마곡 카페움플레이트의 내외부전경 및 주요 포트폴리오

Q.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카페는 누구든 부담 없이 와서 앉아서 쉬다 갈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는 점이 철학이다. 카페에 있는 모든 것이 고가가 아니며 평균적인 가격대로 가성비를 챙길 수 있도록 신경 쓴다. 또한, 커피를 마시다가도 그림을 그릴 수도 있게끔 자유로운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때때로 아이들을 공방에 맡겨두고 어머니들이 편히 커피를 마시며 오가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잠시라도 이 공간에서 행복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충전해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항상 손님이 제일 중요하다. 적은 돈으로도 기분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하자는 생각으로 이곳을 운영하고 있다.

Q.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움플레이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구성원이 기본적으로 1년 남짓 일하는 편이다. 이렇게 구성원이 아르바이트 기간을 끝내고 떠날 때마다 선물과 편지를 받곤 한다. ‘사장님의 마음가짐과 운영 등 모든 부분에서 참 본받을 부분이 많다’라는 내용의 편지를 볼 때마다 참 감사하다. ‘내가 잘 운영해가고 있구나’, ‘사람들에게도 좋은 행실을 보이고 있구나’라는 생각도 든다. 또 5년이 넘게 움플레이트를 찾는 단골분들이 칭찬을 해주실 때도 뿌듯하고 보람을 느낀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움플레이트를 열기 전에 개인 강의를 하고 은평구와 목동 평생 학습관에서 도자기 강의 등을 해왔다. 또한, 목동과 은평구의 카페나 소모임 앱을 활용해 재능기부 차원에서 큰 이익을 남기지 않고 강사를 했다. 이 경험과 1년 정도 공방과 카페를 하면서 운영해본 것이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 밖에 프랜차이즈, 개인 카페, 사내 카페에서 1년간 일했던 경험도 레시피 등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됐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된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창업하려는 분께 말씀드리고 싶다. 좋은 마인드와 철학으로 운영해나간다면 결코 나쁜 결과로 돌아오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익도 중요하고 ‘세상이 내가 잘하고 착하게 해서 돌아오는 게 없잖아’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부정적인 마음보다는 좀 더 미래를 멀리 내다보는 운영 마인드가 필요하다. 창업하시려는 모든 분이 꿈을 가지고 도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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