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캠핑, 차박 열풍이 그야말로 뜨겁다.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거리를 적당히 두면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캠핑과 차박으로 여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캠핑카 튜닝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면서 그 열기를 더해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2020년 10월 말 기준, 약 8개월간 캠핑용자동차 튜닝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튜닝 캠핑카 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2.28~10.31)보다 무려 267.4% 증가했다. 지난 2월 28일 승합차 외 다양한 차종을 캠핑카로 튜닝할 수 있게 규제가 완화된 후 10월 31일까지 캠핑카 튜닝 대수는 5,618대로 전년 동기(1,529대)에 비해 4,089대가 증가한 것.

[사진/픽사베이]

왜 증가했나?

캠핑용자동차 튜닝이 활성화된 것은 튜닝 규제가 완화되어 캠핑카 튜닝 가능 차종이 확대되고, 5월 27일부터 튜닝 허용범위 확대로 화물차 캠퍼가 허용된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캠퍼란, 취침시설 등 캠핑이 가능한 설비를 갖추고 필요시 화물차의 적재함에 싣고 이동할 수 있으며, 별도로 분리하여 보관이 가능한 구조물을 말한다.

또 최근 국민들의 비대면 관광수단인 캠핑(차박)에 대한 높은 관심이 더해져 튜닝산업이 활기를 띤 것으로 보인다.

캠핑카 수요 많은 지역은?

지난 2월 규제완화 후 캠핑용자동차 튜닝 현황을 항목별로 살펴보면, 월별로는 6월에 1,053건(18.6%)으로 가장 활발히 이루어졌으며, 5월 731건(12.9%), 10월 707건(12.5%)이 그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도가 27.5%(1,554건)로 가장 높고, 서울 9.6%(542건), 경북 7.6%(431건) 순으로 캠핑카 튜닝 수요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제일 높은 곳은 서울로, 전년대비 401.9%(434건)가 증가했고, 강원 383.7%(165건), 충남 311.4%(218건) 순이었다.

차종별로는 화물차를 캠핑카로 튜닝하는 경우가 48.1%(2,717건)로 가장 많고, 승합차가 43.9%(2,481건), 승용차 7.3%(412건), 특수차 0.7%(42건)로 나타났다. 특히, 화물차 2,717건 중 2,625건은 특수차로 차종을 변경하고, 나머지 92건은 캠퍼를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캠핑카 튜닝 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은?

튜닝시장에 따르면 캠핑카 튜닝의 평균 작업비용은 1,050만원으로, 캠핑카 튜닝 규제 완화 이전보다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캠핑카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승용·승합(스타렉스 등) 200∼1,000만원(평균 600만원), 중형 승합(카운티 이상) 400∼3,000만원(평균 1,700만원), 화물(특수) 200∼1,500만원(평균 850만원) 등이다. 이는 자동차 종류에 따른 평균값으로 산출, 부대시설(에어컨, 태양전지판 등) 비용은 제외된 가격이다.

한편, 지난달 1일부터 18일까지 대형마트 캠핑용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7.4% 증가하였으며, 특히 기온이 내려가면서 침낭, 매트리스 등 방한용품 구매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캠핑카 튜닝 시 지켜야할 안전사항은?

캠핑카 튜닝 규제는 완화된 반면 캠핑카의 안전성이 강화되어 캠핑카 튜닝 시 액화석유가스 및 전기설비 기준 외에 비상탈출구, 주행 중 수납함 개폐 방지, 취침시설 등 기준에 적합하게 설치해야 한다. 캠핑카 튜닝 승인검사 시 주된 부적합 사유는 주차제동력 기준 미달이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차량 중량 허용차 초과, 소화기 미설치 등으로 나타나 튜닝 시 세밀한 확인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봄·가을과 여름 휴가철이 캠핑의 주력 시즌이었지만 캠핑카 튜닝 규제 완화와 캠핑수요 증가가 맞물려 겨울캠핑의 참 맛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캠핑카 튜닝에 대한 안전성을 더욱 철저히 검증하고, 캠핑 이용자 역시 안전의식과 공공질서 준수 의식이 제고되어 모두가 안전하고 즐겁게 캠핑을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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