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 인터뷰] 서울 강서구 라탄갤러리 배갑숙 대표, “라탄 춘추전국시대, 모두와 공생하는 방법 찾고파”
[JOB 인터뷰] 서울 강서구 라탄갤러리 배갑숙 대표, “라탄 춘추전국시대, 모두와 공생하는 방법 찾고파”
  • 보도본부 | 김아련 기자
  • 승인 2020.11.20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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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탄 공예는 등나무를 재료 삼아 자연 그대로의 색상과 촉감을 살려서 만드는 수공예의 일종이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품고 있다 보니 일상생활 속에서도 자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여름철엔 시원하고 겨울철엔 따뜻한 느낌을 주면서 공간의 분위기를 사로잡으면서 인테리어 소품으로 꾸준히 인기가 높다.

이러한 라탄 공예는 이제 인테리어 소품을 넘어 하나의 취미로 자리 잡고 있다. 바쁜 현대사회에서 라탄 공예는 ‘느림의 미학’을 실천하는 방법이다. 시간을 들여 천천히 라탄 환심과 피등 등으로 엮어 나가면서 작품을 만들기 때문이다. 일상을 잊고 온전히 손끝의 감각에만 집중하는 시간은 현대인에게 여유를 되찾아주는 선물이 될 수 있다. 이에 관하여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서 라탄갤러리를 운영하는 배갑숙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라탄갤러리의 내부전경]

Q. 라탄갤러리의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디자인 실무를 오랫동안 하면서 라탄 바구니를 만나게 되었다. 디자인 업무의 특성상 라탄 바구니를 디자인하여 발주 제작 납품을 하던 일이었다. 그 과정에서 라탄과 좀 더 친해질 수 있었고, 더 나아가 차츰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여자로서 나이가 들다 보니 이제는 취미나 직업으로 오랫동안 늙어서까지도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을 하고 보니 라탄 공예는 너무나 훌륭한 분야라서 선택하게 되었다.

Q. 라탄갤러리의 주 서비스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라탄갤러리는 수공예 작품을 판매하고 라탄을 이용해 직접 작품을 만드는 법도 가르쳐준다. 기존의 디자인 실무 경험을 살려서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디자인으로 작품을 제작하고 있고, 주문제작도 받고 있다.

라탄 공예 수업은 누구나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다. 공예 자체가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수업 종류로는 라탄고급반, 라탄가방클래스, 강사자격증반, 기초반, 취미반, 원데이클래스, 단체수업 등이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에 발맞춰 온라인 클래스도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한국라탄협회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협회 정회원들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 커리큘럼을 개발, 보급하는 일에도 힘쓰고 있다.

Q. 라탄갤러리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스타벅스 기흥역 R점 벽면에 있는 라탄 작품을 직접 제작, 설치했다. 이 작품은 죽공예와 콜라보해 만든 것으로, ‘my bean’ 시리즈의 일종이다. 가로 6m, 세로 12m의 벽면에 가장 큰 이미지의 지름이 2.2m 부터 작은 것은 지름 1.2m에 달하는 한국에서 제일 큰 라탄 벽면 장식이라 할 수 있다. 클래스에서도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스타일의 디자인을 가르친다. 어디서도 보기 힘든 고난도의 클래스다.

[마곡 라탄갤러리 포트폴리오 사진]

Q. 라탄갤러리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나만의 이익을 위한 것보다는 라탄 공예를 같이 하는 이들이 서로 공생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우선 생각한다. 그런 생각의 하나로 어디에서라도 라탄 공예를 제대로만 익히면 한국라탄협회의 강사 자격시험을 볼 수 있도록 오픈해 두었다.

Q. 라탄갤러리 대표자로서, 가장 보람을 느끼거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제자가 또 다른 제자를 양성해 강사 자격시험을 보러 보내 왔을 때 뭔가 뭉클하면서 뿌듯함이 느껴졌다. ‘스승의 마음이 이런 거구나’ 하는 기분이 들었다. 일 중에서는 작년에 스타벅스 작업 할 때가 기억에 남는다. 많은 이들 중에 나를 선택해 연락 온 것이 좋았다. 디자인 스케치를 하면서 홍콩 스타벅스 사무실과 미팅한 것, 작업을 위해 두 달 동안 곡성을 일주일에 4~5일씩 내려갔던 것까지, 모두 지금 생각해 보니 꿈만 같은 시간이었다. 매일 매일 라탄 공예를 열심히 했던 것과 라탄 공예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죽공예를 같이 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그 덕분에 한국에서 제일 큰 라탄 벽 장식을 만들 수 있었다.

Q. 라탄갤러리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지금은 라탄 공예의 춘추전국시대 같다. 너무나 검증이 안 된 상태로 무분별하게 올려지는 동영상들의 홍수이기도 하다. 당분간 이런 혼란의 상태로 라탄 공예가 지속될 것 같다.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본인만의 독특한 디자인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도 디자인 개발은 물론 협회의 구성원들과 같이 성장할 수 있는 것을 계속 연구할 계획이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요즘 라탄 공예에 관심 가지고 있는 분이 많은 것 같다. 그러나 무작정 협회의 규모만 보고 공방을 선택하는 것은 좋지 않다. 이보다는 본인과 잘 맞는 커리큘럼을 보고 공방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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