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과 연기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표현 방식만 다를 뿐, 두 분야 모두 인간의 감정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표현하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자연히 두 학문을 함께 배울 때 그 시너지가 배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다리무용연기학원은 이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전문교육기관이다.

운정 다리무용연기학원은 무용과 연기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한다. 이 과정에서 신체와 감정을 잇고 몸과 마음을 하나로 만든다. 이렇게 표현한 동작은 자연스레 관객에게도 전해진다. 무엇보다 운정무용연기학원이 추구하는 ‘정서의 교감’이 가능해진다. 공연 동안 무용수와 관객 사이에서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무언의 공감대가 또 하나의 다리를 만드는 셈이다.

이에 관하여 파주 운정 신도시에 위치한 다리무용연기학원의 이연경 원장을 만나 무용과 연기의 관계와 통합교육의 강점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파주 운정 다리무용연기학원의 이원경 원장과 내외부전경 사진

Q. 다리무용연기학원을 차리게 된 계기가 있다면?
A. 운정 다리무용연기학원의 문을 열기까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열망을 실천으로 옮기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컸다. 다리무용연기학원을 차리기 이전에는 10년 동안 교육 생활을 하면서 오랫동안 경력을 쌓고 있었다. 다른 학원에서 직원으로 생활하다 보니 내가 하고 싶은 교육이 따로 생기더라. 

결국, 새로운 교육을 하고 싶다는 갈증을 채우기 위해 계획을 하던 중 기회가 닿았다. 대학 선후배 사이이자 연극 입시 전문 대형학원에서 함께 일하던 동료와 이야기를 하던 중 새로운 학원에 대한 뜻이 통한 것이다. 3년 정도 새로운 학원을 계획하면서 마음이 잘 맞았던 것 같다. 우선 시작을 하고 조금씩 버텨나가다 보면 점차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무용과 연기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그렇다 보니 항상 통합교육을 강조하지만, 사실 쉽지는 않다. 무용수가 무대 위에서 춤을 추기는 하지만, 정작 그 정서가 관객에게 전달되지 않을 때 이질감이 생긴다. 이 이질감을 극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무용수들과 무용수가 아닌 사람이 정서를 교감할 때와 그렇지 못할 때, 두 상황에서 가장 큰 차이는 공감대 형성이다. 이런 부분들을 어릴 때부터 예술 활동을 하면서 점점 키워주고자 하는 마음이 컸고, 이러한 이유로 다리무용연기학원을 설립하게 되었다.

Q. 다리무용연기학원의 주 서비스 분야를 소개해 주십시오.
A. 다리무용연기학원의 수업은 무용과 연기로 크게 2가지로 나뉜다. 무용 수업은 초등반, 성인반, 예비 전공반, 전공반, 개인 레슨, 연기뮤지컬과 특기반으로 구성해 발레, 한국무용, 현대무용, 작품무용 등 분야에 따라 수업한다. 발레는 주제와 줄거리를 대사로 전달하지 않고 무용만으로 표현하는 극무용이다. 극의 내용을 설명하는 부분에는 마임(무언극)을 사용한다. 댄스와 마임으로 구성해 음악·무용·미술을 종합적으로 표현하는 연극적인 무용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의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한 한국무용은 예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춤이나 소멸되어 이름만 남아 있는 춤, 새롭게 창조한 춤 양식을 총칭한다. 궁중무용, 민속무용, 가면무용, 의식무용, 창작무용 등으로 분류한다. 나아가 현대무용은 반 발레를 출발점으로 20세기에 개발된 창조성과 현대성을 바탕으로 하는 무대 무용이다. 기교적 형식에서 벗어나 본능의 소리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무용을 추구한다. 이 밖에 작품무용은 하나의 주제로 음악과 무용, 연극적인 요소를 담아 작품을 만든다. 작품을 통해 콩쿨, 입시, 공연을 준비한다. 

다리무용연기학원의 또 다른 중심축인 연기수업은 전공반과 취미반으로 나뉘어 다양한 감정선과 연기를 배운다. 전공반에서는 대학에 진학해서 훌륭한 스승의 영향과 다양한 동료들과 호흡할 수 있게끔 진학 준비를 중점으로 한다. 취미반에서는 연기를 통해 상대방의 정서와 동기를 이해하는 방법을 배운다.

자신만의 해석과 표현을 통해서 상황에 맞는 표정과 움직임 그리고 적절한 화술을 사용하면서 관계의 질 또한 깊어진다. 그리고 폭넓은 표현력과 사고력은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해주며 나아가 더욱 깊은 공감을 경험하게 해준다. 

Q. 다리무용연기학원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다리무용연기학원은 신체와 감정을 연결해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기와 무용 수업을 함께 진행하면서 외적으로는 미를 가꾸고 내적으로 느끼는 여러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연기를 배우는 학생들은 무용수들만큼 전문적으로 무용을 하진 못하지만, 정서와 감정 표현에 뛰어나다. 동작은 어설프더라도 감정에 대한 전달력이 좋다고 할 수 있겠다. 우리 학원에서 무용을 배우는 학생들도 이런 부분을 함께 보고 배우면서 접목하면 보다 좋은 무용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수업에서는 기초적인 부분은 기본 내용에 충실하되, 기초에서 멈추지 않고 안무와 작품을 만들어나간다. 똑같은 순서와 음악에 맞춰서 안무를 선보이지만, 각자의 표현들이 다 다르다. 이 모습을 유심히 보다 보면 각각의 학생에게서 달리 끄집어내 주고 싶은 부분들을 조언해준다. 그런 점에서 다른 학원들보다 자율성이 높은 편이다.

무용은 무용대로, 연기는 연기대로 진행하면서 자율적인 한도 내에서 본인이 좀 더 창작욕이 높은 분야를 위주로 수업을 배분한다. 예를 들어 학생이 감정 표현을 연습하고 나면, 작은 작품을 하나씩 만들게 된다. 안무나 독백작품을 만들고 무용을 하면서 그 안에 연기가 들어가게끔 하는 방식이다. 뮤지컬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춤 안에 대사가 없어도 상관없고 연기 안에 춤이 없어도 괜찮다. 다만 각각의 요소를 토대로 정서적으로 교감할 수만 있으면 된다.

▲ 파주 운정신도시 다리무용연기학원의 주요 수업 사진

Q. 다리무용연기학원을 운영하면서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무엇보다 천편일률적인 예술 교육을 하면 안 된다는 점을 중요시한다. 일반적으로 통합교육이라고 하면 이미 배우고 있는 것들에 대해 따로 배우는 것들이 많다. 미술이면 미술, 음악이면 음악, 무용이면 무용, 이런 분야는 결국 대학을 가기 위한 수단이자 입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교육들은 입시에만 초점을 두고 획일화되어 있다. 교육자조차도 입시교육을 받아왔던 내용을 그대로 전수해주기 때문에 예술 분야를 다루면서도 창조나 변화가 없다. 이렇게 되면 무용수가 본인만의 차별성을 잃어버린다. 획일화된 선 안에서 표현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일반적으로 예술은 인문학으로 분류하지 않는다. 그러나 무용과 연기는 모두 사람과 정서를 표현하고 공부하는 분야다. 그런 점에서 예술도 인문학의 한 분야로 통합해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운정 다리무용연기학원에서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본인만이 표현하고 싶은 바를 창작하게끔 강조한다. 혹은 반드시 창작이 아니더라도 감정선이나 내용을 조금씩 변형해 발전시키는 방법을 교육한다. 같은 동작을 가지고도 어떤 정서를 이야기하는지에 대해 크게 중점을 둔다.

학생의 창의력을 이끌어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배운 것을 토대로 본인만의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하는 것이다. 먼저 그림이나 무용 영상, 소설 내용 등 여러 가지 참고자료를 활용해 학생이 이야기를 접하게 한다. 그다음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느낀 점을 풀어내게끔 질문을 주고 답하게끔 하는 것이다.

Q. 다리무용연기학원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다리무용연기학원을 열기 전부터 예술단체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의 학원은 그 시기를 위한 일종의 중간 단계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보람을 느끼고, 이러한 과정이 안정되고 나면 예술단체를 만들고 싶다. 무대에 설 때 힘들고 어렵게 고생하기보다 행복하게 무대를 꾸려갈 수 있는 그런 단체가 최종목표다. 이것이 연기나 무용이 될 수도 있고, 극의 또 다른 부분을 다룰 수도 있다. 그런 단체를 만들고 나면 정기적으로 공연을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예술단체에 대한 생각은 나의 스승이 만든 극단에서 영감을 받았다. 생활연기프로젝트라는 이름의 극단인데, 일반인들만을 상대로 진행한다. 전문적으로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아니라 생업이 있는 일반인들이 주말이나 평일에 와서 대본을 읽고 연기를 하는 방식이다. 그 취지가 너무 좋다 보니까 영감을 많이 받았다. 지금 이렇게 학원이라는 공간을 만들었기 때문에 이 공간을 그냥 쓰지 않게끔 예술단체를 만들자는 생각이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