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웃 슈퍼리치] 화이자 파트너 ‘바이오엔테크’, 창업자 사힌-튀레지 과학자 부부의 집념
[어바웃 슈퍼리치] 화이자 파트너 ‘바이오엔테크’, 창업자 사힌-튀레지 과학자 부부의 집념
  • 보도본부 | 심재민 기자
  • 승인 2020.11.18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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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심재민]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코로나19 백신을 함께 개발해 세계적 이목을 끈 독일 바이오엔테크. 이 기업은 터키 이민자 2세 출신의 독일인 부부가 세웠다고 알려지면서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5천500만 달러(약 616억원)를 투자하기도 한 바이오엔테크는 백신 개발 소식에 지난 9일 기준 주가가 23.4% 급등해 시가총액이 219억 달러(약 25조원)가 달한 상황, 하지만 공동 창업자 우구르 사힌(55)와 외즐렘 튀레지(53) 부부는 기업가보다는 연구원으로서의 사명을 간직하고 있다.

독일 생명공학 기업 바이오엔테크를 창업한 우구르 사힌 [바이오엔테크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

이민 2세 부부의 백신 연구에 대한 열정
바이오엔테크는 2008년 우구르 사힌(55)과 외즐렘 튀레지(53) 부부가 공동 창업했다. 이들 부부 모두 1960년대 독일에서 일하려고 터키에서 건너온 이주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나 독일에서 자라난 전형적인 이민 2세 출신으로, 사힌은 터키에서 태어나 4살 때 독일로 이주했고 튀레지는 독일에서 태어났다. 의대를 졸업한 뒤 연구원으로 일하던 이들은 2002년 독일의 한 대학에서 만나 결혼했다. 결혼식도 실험실에서 실험복을 입고 올렸고, 결혼식 당일 관청에 혼인 신고를 한 뒤 다시 연구실로 돌아왔을 정도로 두 사람 모두 연구에만 몰두했다. 그러다 2008년 부부는 바이오엔테크를 설립했다. 독일 베를린 지역지 타게스슈피겔은 "이들 부부의 성공은 청과물 가게에서 일하는 저학력 계층 정도로 수십 년간 여겨졌던 터키 이민자의 쾌거다"라고 평가했다.

재빠른 판단, 코로나19 발병하자 백신 개발 착수
바이오엔테크는 바이러스 백신이 아니라 항암 면역치료법 개발이 주력 분야인 회사지만 올해 초 코로나19가 중국에서 발병하자 '광속'이라는 이름의 개발팀을 500명 규모로 구성하고 재빨리 백신 개발을 시작했다. 여러 매체에 따르면 남편 사힌은 올해 1월에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4월이면 독일 학교 문이 닫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리고 실제 독일은 3월 휴교령을 내렸는데 바이오엔테크는 이미 20가지의 백신 후보 물질을 개발해 낸 때였다.

독일 생명공학 기업 바이오엔테크를 창업한 외즐렘 튀레지 [바이오엔테크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

이후 전 세계 각국에서 4만3천여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3차 임상시험을 하는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중간 평가 결과 90% 이상의 예방효과가 있었다고 11월초 발표했다. 사힌 교수는 "매우 효과적인 백신으로 사람 간 전염을 90%는 아니더라도 50%까지 낮출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이 정도만으로도 코로나19 대유행 확산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개발 중인 백신이 연구를 중단시킬 만큼의 부작용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백신 연구를 향한 과학자 부부의 진심
백신 개발 소식에 바이오엔테크는 지난 9일 주가가 23.4% 급등해 시가총액이 219억 달러(약 25조원)가 됐다. 여러 매체에 따르면 이들 부부가 억만장자가 될 가능성이 크지만 여전히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면서 검소한 태도로 변함없이 연구에 전념하고 있다. 또 정치적이 이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이들 부부의 연구자로서의 신념은 확고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치적인 이유'로 백신 효과 발표를 대선 이후로 늦췄다고 비난한 것에 대해서는 "제약 연구가 정치화돼서는 안 된다"고 일축했다. 그는 "정보를 숨기는 것은 비윤리적인 것"이라며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백신을 개발하는 것이지 정치를 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취미나 관심 등을 묻는 말에 대해서는 "우리는 일을 사랑하고 일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과학자"라며 "일은 우리에게 스트레스가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연합뉴스 제공]

“종이에 적힌 숫자에 불과하다” 백신 개발 소식에 주가가 바이오엔테크 주가가 급등했다는 질문에 대해 이들 부부가 밝힌 소신이다. 우구르 사힌과 외즐렘 튀레지 부부의 과학자로서 사명감과 코로나19 종식을 향한 집념은 전 세계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이들 부부는 “코로나19 백신의 예방 효과가 내년 여름쯤 크게 나타날 것이라며 내년 겨울이면 우리의 삶이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과학자 부부의 진심과 집념 속에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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