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하루 평균 약 200종의 화학물질에 노출된다. 주로 피부, 코, 입을 통해 몸속으로 들어와 쌓이면서 신체 곳곳에서 문제를 일으킨다. 이렇다 보니 화학 성분이 들어간 화장품에 대해서도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 유익한 성분이 아무리 많이 들어가도 여러 단계의 유통 과정을 거치기 위해 방부제 성분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러한 불신은 곧 천연화장품에 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 천연화장품의 매력은 ‘자연’과 ‘조합’이다. 피부 본연의 성질과 가장 비슷한 자연 성분으로 화장품을 구성하면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자신의 피부 상태에 맞춰 필요한 성분을 어떻게 조합하는지에 따라 ‘맞춤형’ 제품을 만들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인천 서구에서 에뚜쁠 바이 똥그니공방을 운영하는 김지현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에뚜쁠 바이 똥그니공방의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아들이 피부질환을 겪으면서 고생을 많이 했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천연제품에 관한 관심이 생겼다. 당장 눈앞의 피부 문제를 해결하더라도 화학약품이 많이 들어간 기성 화장품을 사용하다 보면 결국 다시 문제가 반복되기 때문이다. 천연화장품을 향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단순히 제품을 구매하기보다 직접 만들어보는 일도 시도하게 됐다. 그 일련의 과정이 모여 지금의 공방을 열고 다른 사람들과 이 경험을 나누고 있다.
Q. 에뚜쁠 바이 똥그니공방의 주 서비스를 소개해 주십시오.
A. 우리 공방에서는 천연화장품과 천연비누, 고체향수, 비염 연고, 멀티밤 등을 주로 만든다. 이 밖에 모기·진드기 퇴치제나 룸스프레이, 캔들, 디퓨저도 함께 수업하고 있다. 내가 필요해서 시작한 작업이었기 때문에 무조건 예쁜 것보다는 실용적인 제품을 만드는 것에 더 집중하고 있다. 천연이라고 누구에게나 효과가 같지는 않다. 이 부분 때문에 일부러 광고를 많이 하지 않지만, 다행히 효과를 보신 분들을 중심으로 많이들 찾아 주고 계신다.
수업은 1인 원데이클래스가 대부분이다. 100% 예약제로 운영하며, 하루에 두세 번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처음엔 패키지로 수업을 진행한 적도 있었지만, 원치 않는 수업을 같이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만족스럽지 못하는 분들이 많았다. 지금은 고객님이 원하시는 제품의 수업만 골라서 하다 보니 거의 원데이클래스로 자리를 잡았다. 수업 이후에도 더 배우길 원하시는 고객은 기존의 수업 프로그램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이렇게 고객이 참여하신 수업 내용은 간단한 사진과 영상으로 담아 온라인으로 공유하고 있다.
Q. 에뚜쁠 바이 똥그니공방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우리 공방에서 만드는 제품은 천연재료에 초점을 둔다. 화학약품 없는 재료를 사용해야 선·후천적으로 피부가 예민한 고객들도 걱정 없이 화장품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각 고객의 피부 특징, 고민에 따라 적절한 재료를 배합하면서 개인 맞춤형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도 크다. 기성 화장품과 비교해 비슷하거나 더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는 재료를 찾고자 항상 고민하고 있다.
수업과 별개로 천연화장품을 만들 수 있는 공간도 따로 제공한다. 우선 수업을 진행한 이후에 고객이 제작공간을 대여하는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 수업 이후 집에서 만들려면 재료구매나 공간적인 제약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나 천연화장품은 생필품으로 계속 써야 하는 제품이다. 그때마다 공간을 빌리게 하는 것은 이곳을 찾는 고객들을 너무 번거롭게 만들 것으로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해낸 방법이 언제든 고객들이 공방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열어드리는 것이었다. 제품을 만드는 과정들은 올 때마다 봐 드리고 있지만, 내가 없을 때 혼자서 만들고 가시는 분들도 있다. 다시 찾아 주셔서 만들어가시는 분들이 많다.
Q. 공방을 방문하기 힘든 고객들이 이용할 방법은 없나.
A. 시간적, 지리적인 이유로 공방을 직접 방문하기 힘든 고객은 온라인으로도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제품마다 적합한 피부타입과 성분, 천연분말 설명을 곁들여 필요한 고객들이 제품을 쉽게 찾을 수 있게끔 신경 썼다. 고객들이 많이 찾는 천연비누로는 천연 보습 비누와 남성용 페퍼민트 바디워시바, 어성초와 감초 비누 등이 있다. 이 밖에 꿀·캐모마일 비누와 마르세이유 비누도 고객들이 꾸준히 찾는다.
비누가 아닌 다른 제품들도 관심이 높다. 날씨, 계절 등 상황에 따라 적절한 제품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햇빛이 강한 여름에는 천연 자외선차단 크림과 벌레퇴치 스프레이를 올리는 식이다. 최근에는 소독 제품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수요에 발맞춰 소독 젤과 소독 스프레이 구성을 내놓기도 했다. 이러한 천연제품들에는 식물성에탄올에 소독을 강화하고, 보습에 좋은 에센셜 오일과 히아루론산 성분을 듬뿍 넣었다. 다른 기성 제품들과 비교할 수 없는 100% 핸드메이드 소독 제품이라 호응이 좋다.
Q. 에뚜쁠 바이 똥그니공방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지금껏 해왔던 것처럼 좋아하는 사람들과 같이 이일을 계속했으면 좋겠다. 수업과 구매 후 고객 만족도가 너무 높아서 당연히 자신에 대한 만족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항상 즐겁다. 이 즐거움을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싶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믿음은 믿음으로 돌아오고 의심은 의심으로 돌아온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내가 고객을 믿기 때문에 고객이 믿어주는 것이다. 공방을 오픈해 드리고 있으므로 누구든지 찾아오셔서 자유롭게 구경하고, 자유롭게 만들어 가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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