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충남 태안군 근흥면에 문을 연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은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소속 전시관으로,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총 266억 원의 복권기금을 지원받아 건립됐다.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은 800년간 바닷속에 묻혀있던 고려시대 보물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현재까지 약 10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면서 국민이 수중문화유산을 접할 기회를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시 관람 모습<br>
전시 관람 모습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의 전신은 2010년 설립된 태안보존센터다. 2007년 태안을 중심으로 한 서해 중부해역에서 침몰선과 다량의 유물이 발견되면서 보존, 관리 문제가 대두돼 만들어졌다. 이후 서해중부해역의 수중발굴조사와 수중문화재를 관리하는 거점시설 건립이 추진되면서 복권기금의 지원 속에 전시관이 탄생했다. 현재 인천, 경기, 충청 해역에서 발굴된 난파선 8척과 수중문화재 3만여 점을 관리, 활용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나라 전체 수중문화재의 3분의 1에 가까운 수량이다.

이처럼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은 서해 중부해역에 매장된 수중문화재를 국가 차원에서 보호하고 이를 국민과 함께 누리고자 만들어졌다.

전시관 관계자는 “앞으로도 바닷속에 잠든 문화재를 계속해서 발굴하고, 체계적으로 보존ㆍ관리할 예정이다. 이를 활용한 전시,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해 수중문화재의 가치를 적극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3상설전시실 마도1호선 재현모형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 오연주 학예연구사는 “우리 국민에게 수중문화재라는 단어는 아직까지 생소한데 전시관의 건립으로 많이 친밀해지고 우리 문화재에 대해 더욱 자부심을 갖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문화재 보호 사업은 당면한 과제에 밀려 재원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데 복권기금이라는 좋은 제도 덕분에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자녀들과 함께 전시관을 방문한 관람객 김철호는 “바닷속에 이렇게 많은 문화재가 묻혀있다는 사실을 나나 아이들이나 처음 알았고 너무 많은 공부가 된다”며 “가끔 구입하는 복권이 이런 의미있는 일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동행복권 건전마케팅팀 김정은 팀장은 “복권 판매액의 약 42%로 조성되는 복권기금은 흔히 알고 있는 소외계층 지원 뿐만 아니라 문화재 보호 등 곳곳에 사용된다”며 “내가 산 복권 한 장이 더 나은 대한민국 만들기에 일조한다는 점을 기억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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