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시뻘건 용암’ 이라 표현하듯 일반적인 상식으로 용암은 보기만 해도 뜨거운 ‘붉은색’이다. 그런데 푸른 용암도 있다는 데 과연 진실일까?

‘용암은 붉은색이다’는 상식을 깨고 신비한 푸른색 용암이 분출되는 화산은 바로 인도네시아 자와티무르주에 위치한 카와이젠 화산이다. 위험한 여행 장소 리스트에 빠지지 않는 카와이젠 화산, 이곳의 용암이 푸른색인 이유는 무엇일까.

카와이젠 화산에서 다량으로 발생하고 있는 유황 때문이다. 카와이젠 화산은 세계 최대의 유황 광산으로 자욱한 유황기체가 쉼 없이 뿜어져 나오고, 순도 99%인 고품질의 유황을 캘 수 있는 곳이다. 카와이젠은 현재도 왕성한 활동을 보이는 활화산으로 특유의 유황 성분으로 인해, 정상에 있는 폭 20km의 칼데라호는 세계에서 가장 큰 강산성 호수로 꼽힌다. 이런 이유로 아름다운 에메랄드 빛깔을 띠지만 무척 위험한 호수로 명성이 자자하다. 

카와이젠 화산의 용암이 푸른 이유는 ‘유황기체’ 때문이다. 유황기체는 300℃ 이상의 고온에서 타오르며 푸른빛을 내는 특성이 있다. 그런데 유황 광산이면서 활화산인 카와이젠 화산에서는 대량의 유황기체가 발생한다. 따라서 카와이젠 화산에서 폭발이 일어나 고온의 용암이 분출되면, 유황기체가 타오르며 푸른빛을 내는 것이다. 

정확하게는 카와이젠 화산에서 푸른 용암이 분출되는 것이 아니라, 용암을 따라 유황기체가 타오르며 푸른빛을 내기 때문에, 푸른 용암이 흐르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이러한 카와이젠 화산의 푸른빛 용암은 특히 밤에 선명하게 보이며 장관을 연출하는데, 화산활동이 심한 경우에는 최고 5m까지 치솟으며 신비로운 경관을 연출한다. 그래서 이를 보기 위해 위험한 여행을 감행하는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아름다움에 빠져 경거망동 했다가는 큰 화를 입을 수 있다. 일단 유황기체의 독성 때문에 반드시 특수 마스크를 써야하고, 폭발에도 반드시 유의해야 한다. 위험하지만 왠지 보고 싶은 카와이젠 화산의 푸른 용암, 유황기체의 발화 특성으로 인한 ‘푸른빛의 용암’이 바로 그 정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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