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단말기 제조사인 애플사의 단말기 수리점이 삼성전자·엘지전자 등 국내 제조사의 수리점 보다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양정숙 의원(무소속)이 13일 국회 입법조사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제조사인 삼성전자는 178개, 엘지전자 171개의 수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반면, 애플코리아의 공식 수리점은 85개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애플사는 서울 신사동에 위치한 애플스토어 외에 서비스센터를 직접 운영하지 않는 대신에 공인 서비스센터를 지정해서 운영하고, 공인 서비스센터가 없는 경우에는 대리점을 통해 수리 대행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양정숙 의원 SNS]
[사진/양정숙 의원 SNS]

시장조사기관인 스탯카운터(statcounter) 자료에 따르면, 국내의 스마트폰 판매 점유율에서 애플사가 24.5%를 차지한 가운데, 7.4%를 차지한 엘지전자보다 판매 점유율이 3배 이상 높은데도 이용 고객을 위한 단말기 서비스센터는 그 절반 수준으로 단말기만 팔고 서비스는 뒷전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65.2% 판매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국내 스마트폰 판매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애플사가 운영 중인 국내 서비스센터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과 경기 지역이 각각 22개로 가장 많았고, 이어 부산 6개, 경남 5개, 대구·인천·경북·광주·대전·전남·강원 등 각각 3개, 전북·충남·울산 등 각각 2개, 충북·제주·세종 등 각각 1개만 운영하고 있어 수도권을 벗어난 지역의 이용자들은 서비스센터 접근이 어려워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시장 점유율 1% 대비 서비스센터 개수를 비교할 경우에도 삼성전자가 2.6개, LG전자 13.2개, 애플사 4.5개로 삼성전자는 LG전자의 5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양정숙 의원은 “애플사가 운영 중인 서비스센터가 수도권 지역에만 밀집되어 있어, 면적이 넓은 지방에 거주하는 이용자들은 불편을 스스로 감수해야 하는 실정이다”며, “한마디로 단말기만 많이 팔고, 고장 시에 서비스 이용은 소비자 몫으로 돌리는 영업행태는 국내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이다”고 비판했다.

양 의원은 “단말기만 많이 팔겠다는 영업 전략보다, 소비자의 불편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 서비스센터의 접근성을 갖출 수 있도록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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