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프란치스코 교황이 비공개 석상에서 북한 방문 의지를 재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시간으로 11일 주교황청 대사관에 따르면 교황은 지난달 23일 임기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이백만(64) 대사를 단독 접견한 자리에서 이러한 뜻을 밝혔다.

1. 변함없는 교황의 의지

[사진/Wikimedia]
[사진/Wikimedia]

교황은 지난 2018년 10월 교황청을 예방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북 요청 의사를 전달받고서 "공식적으로 초청하면 갈 수 있다"며 사실상 이를 수락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 대사는 교황에게 "당시 입장이 지금도 유효하시냐"고 물었고 교황은 "지금도 같은 생각이다"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2. 방북 관련 교황의 입장

[사진/이백만 주교황청 대사 제공]

교황의 입장은 최소 2018년 초 이후 한 번도 바뀐 적이 없다는 것이 교황청 안팎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언론에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교황은 문 대통령의 한반도평화 프로세스가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전인 2018년 2월 이 대사의 신임장 제정 때도 "북한이 초청하면 못 갈 이유가 무엇이냐"며 전향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3. 교황청의 분위기

[사진/바티칸시티=연합뉴스 제공]

현재 교황청은 대체로 신중한 기조 속에 그 가능성은 여전히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교황청 직제상 서열 2위인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 총리(추기경)는 지난달 23일 이 대사와의 면담에서 "교황님이 북한을 방문하려면 최소한의 조건이 갖춰줘야 한다"며 "교황청 안에 신중론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교황님이 결정하면 그 어떤 결정이라도 따른다"고 강조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