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달라지면서 커피도 변화했다. 200원짜리 자판기 커피의 시대가 지나면서 지금은 바야흐로 아메리카노의 시대다. 커피 자체도 달라졌지만, 커피의 종류와 마시는 방법, 장소, 문화도 변화를 거듭했다. 이제는 거리 곳곳에 카페가 문을 열고 하루에 수만 명이 카페를 다녀가는 모습이 일상이 됐다. 그만큼 다양한 커피를 즐기는 사람이 늘었다는 의미다.

커피를 향한 이 같은 관심은 이제 점점 깊이를 달리하고 있다. 단순히 맛있는 커피가 아니라, 원두 자체의 산미, 풍미에 관한 관심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커피의 맛은 곧 바리스타의 손끝에 좌우된다. 그만큼 원두 본연의 향을 최대한 살리고 일정한 맛의 커피를 내릴 수 있는 바리스타의 능력이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서 토비커피를 운영하는 기민규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방배동 토비커피의 기민규 대표 ©문푸름

Q. 토비커피의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오래전 중학교 시절부터 요식업에 관심을 가지고 쉐프가 되기 위해 공부하고 자격증을 취득해 꿈을 키워 왔다. 성인이 되고 나서 커피, 디저트, 제과 등도 요식업에 일환이란 걸 깨닫게 되었다. 이후 자주 마시던 커피를 보며 “브랜드에 따라 왜 항상 다른 맛이지?”, “뭐가 다른 거지?”라는 생각을 했다. 이러한 생각이 계기가 되어 커피 공부를 시작했다. 그 이후로 칼을 놓고 커피 공부만 하다가 나만의 가게를 열어보고 싶어 창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Q. 토비커피의 주 서비스 분야를 소개해 주십시오.

A. 카페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당연히 모든 나이, 성별과 관계없이 열려있지만, 그중에서도 주로 20~30대 남녀가 주요 대상이다. 편하고 안락한 실내 분위기에서 달콤하고 맛있는 디저트를 맛 볼 수 있다. 특히 누가 보더라도 친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항상 웃음으로 손님을 대한다.

Q. 토비커피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재료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취향이 갈리지 않게끔 각각의 메뉴가 조화를 이룬다는 점이 특징이다. 다른 카페에서도 크로플을 많이 드실 테지만, 좋은 재료와 어울릴 수밖에 없는 조합을 항상 생각한다. 이를 고려해 최대한 호불호 없이 준비하려고 한다. 디저트들도 모두 직접 만들기에 믿고 먹을 수 있다. 친절함을 잃지 않는 서비스도 토비커피의 강점이다. 여느 카페를 가보면 친절하게 대해주는 분도 있지만 안 그런 분들도 있다. 이런 부분을 보면서 나도 소비자라는 생각을 갖고 실수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한다.

▲ 서초 토비커피의 내부전경 및 주메뉴 사진

Q. 토비커피를 운영하면서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한번 방문한 고객을 두 번 세 번 여러 번 방문시켜 내 고객으로 만들어 버리자’라는 생각을 사업의 가치관으로 삼고 있다. 그만큼 한번 카페를 찾은 고객이 만족할 수 있도록 맛과 분위기, 친절에 모두 신경 쓰고 있다. 고객뿐만 아니라 구성원에게도 항상 최선을 다 한다. 같이 일하는 아르바이트생이나 직원은 나와 함께 할 때 그 사람은 나를 대신하는 사람이다. 그분들에게 더 잘해야 가게에 오신 손님들께 서비스가 더 좋아질 것이기에 직원들에게 먼저 더 잘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Q. 토비커피의 대표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주변에 오래되고 유명한 아인슈페너 전문점이 있다. 그러나 우리 카페를 방문하는 고객 중에서 그 전문점보다 우리 카페의 음료가 더 맛있다고 말을 해주는 분이 꽤 많다. 그렇게 말씀해 주시는 고객들은 주기적으로 우리 카페를 잊지 않고 찾아오곤 하신다. 아직 그런 고객이 많지는 않지만, 이분들이 해주시는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힘이 된다. 이럴 때마다 보람을 느끼고 있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2년 전에도 한번 카페를 열었지만 그 때는 잘 되지 않았고 결국, 그 가게를 정리하면서 고민을 많이 했다. ‘왜 이렇게 닫아야 할까’라는 생각도 해보고 뭐가 문제였는지 적어도 보았다. 그로 인해 이번에 가게를 열면서 ‘그것만큼은 하지 말자’ 생각하고 실천하니 저절로 노하우가 생긴 거 같다.

Q. 앞으로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지금은 코로나19 시대에 살고 있기에 현재의 가게에 집중하고 싶다. 코로나19 시대가 물러가고 안정적인 시대가 오면 2~3년 이내에 내 가게를 하나 더 오픈하고 싶은 마음이다. 또 기회가 된다면 위에서 언급했던 아인슈페너 전문점처럼 이수역 하면 떠오르는 그런 카페가 되고 싶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고 누구나 쉽게 접하는 커피, 커피를 쉽게 생각하는 은연의 사람들처럼 나도 그런 줄 알았다. 하지만 결코 어떤 일이든 쉬운 일은 없었다. 몇 년 동안 카페를 운영하며 커피를 많이 마셔봤지만, 아직도 안 마셔본 커피가 있을 정도로 무궁무진한 세계다. 심지어 커피는 날씨에 따라 기온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그렇다 보니 항상 일정하게 맛을 내려 노력하는 바리스타들이 많고 나도 항상 노력하고 있다. 완벽한 커피를 제공하기위해 노력하겠다. 이 한 잔의 커피, 하루 한 두 잔 마시는 커피가 당신의 행복이 되길 바란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