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해진 날씨에 외로움이 느껴지는 요즘, 예술이라는 분야에서 각자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한 모녀가 가족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을 담은 작품을 선보이는 시간을 마련했다.

규당 조종숙(동방예술문화대학원 대학교 석좌 교수) 작가와 우향 김동애(한국문인화협회 이사장) 작가가 ‘조종숙 김동애 모녀전’이라는 이름으로 11월 12일부터 25일까지 백악미술관에서 첫 번째 모녀전을 개최한다.

이주의 주요 전시인 ‘조종숙 김동애 모녀전’에서 조종숙 작가는 ‘김초혜 – 어머니’를 비롯한 40여 점의 작품을 통해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전하고, 김동애 작가는 ‘아버지를 그리며’ 등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과 정을 담아낸 40점의 작품을 통하여 묵향의 아름다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김동애 作 – ‘응시’

어머니와 딸과 함께 걸어온 수십 년의 세월을 작품으로 남겨 보고자 마련된 이번 전시회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묵과 붓을 통해 의미를 담아내는 두 모녀의 비슷한 듯 다른 예술 세계를 엿볼 수 있다는 점 덕분이다. 

약 60년간 한문과 한글을 아우르는 폭넓은 작품 활동을 펼쳐온 동방예술문화대학원 대학교 석좌 교수인 조종숙 작가는 한국미술협회 부이사장과 세종한글큰뜻모임 1·2대 회장을 역임했다. 또한 한글서예에 일가를 이룬 후 후학 양성과 한글 서예 발전에 이바지하는 원로 서예가로 많은 이의 존경을 받고 있다.

동양화를 전공하고 문인화의 길을 걷기 시작한 지 30여 년이란 시간이 흐른 김동애 작가는 문인화로 자신만의 회화세계를 펼쳐나가고 있다. 경기대학교 서예과 초빙교수를 역임하는 등 20여 년간 대학 강단에 올라 후학양성에 힘쓰고 있으며, 사단법인 한국문인화협회 이사장직  한국전통예술진흥원 이사직을 재임 중으로 우리나라 문인화계 발전을 위해 이바지하고 있다.

△조종숙 作 ‘김초혜 - 어머니’

조종숙 작가는 “예술의 길은 종착역도 지름길도 없는 너무 먼 길임을 절감하며 근 60년의 세월을 끊임없이 지필묵과 함께 왔다”라며 “세월이 무섭다더니 붓끝은 제멋대로 가기도 하고, 하루 종일 써도 힘들지 않던 체력도 예전 같지 않아 제주현대미술관 초대전을 준비하던 7년 전이 그리워졌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때로는 맑은 하늘과 고운 단풍의 낭만을 누리지도 못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나는 지필묵과 함께 할 수 있음에 늘 감사하고 행복하다”라고 덧붙였다.

김동애 작가는 “어머니와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행복한데, 모녀전까지 하게 되어 천운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어머니를 바라보며 따라가는 이 길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작업할 수 있도록 가정의 평안과 건강을 바란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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