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대한민국 최대의 섬인 제주도. 자연 그 자체만으로 박물관이라고 하기에 충분하며 서식하고 있는 동·식물들은 말문이 막힐 정도로 빼어난 절경을 자랑한다. 다른 지방에 대한 오해와 진실이 있듯 제주도 사는 사람들에 대한 오해가 있기도 하다. 제주도민이 들으면 어이없는, 제주도 사는 사람들에 대한 어떤 오해들이 있을까.

첫 번째, 집에 감귤 나무 한 그루씩 정도는 있지 않니?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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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제주도에서는 1960년대 정부 주도로 감귤 증식사업이 적극적으로 추진되면서 감귤산업은 초고속으로 성장했다. 수익성이 보장되면서 너도나도 감귤을 재배하기 시작했고 감귤나무 한 그루만 있어도 대학교 학비를 충당할 수 있을 만큼의 수익이 나기도 했다. 최근에는 단순 재배를 넘어서 각종 감귤 관련 상품업도 발전하고 있다. 대표적인 상품이 감귤 초콜릿이며 제주도 관광지 어딜 가더라도 살 수 있고 공항 면세점에서도 쉽게 살 수 있다.

제주도가 감귤을 재배한다는 이미지가 강해서 그런지 많은 사람이 '제주도 사람들은 다 귤 농사를 짓나 봐?'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제주도에 사는 모든 사람이 농사를 짓는 것은 아니며 다른 과일을 재배하는 농가들도 많다. 물론 감귤을 집에서 먹기 위해 감귤나무를 텃밭에서 몇 그루 키우는 가정은 흔하다.

두 번째, 고구마를 감자라고 부른다?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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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게 말하면 제주도에서는 고구마를 ‘감자’가 아닌 제주어로 ‘감저’라고 부른다. 고구마를 감저라고 부르는 이유는 고구마가 처음 조선에 들어왔을 때의 이름이 남아 있기 때문이며 감저는 일본어 칸쇼(甘藷)를 우리식 한자음으로 읽은 것이다. 감자는 제주어로 ‘지슬’ 혹은 ‘지실’로 부르며 조선시대에는 북에서 유입되었다고 해서 초기에는 ‘북저’라고 불렀다.

‘감자’라는 단어는 중국 표현 감저(甘藷)에서 온 것으로 추정되며 감저는 감자와 고구마의 통칭으로 쓰이기도 했다. 감자를 지슬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많으며 각각을 감저, 지실 혹은 지슬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많다. 제주도에서는 둘 다 통용되므로 어떻게 부르든 상관없지만 제주어가 소멸되어 가며 연령이 낮아질수록 고구마, 감자로 대체되고 있다.

세 번째, 제주도 사람들은 모두 다 사투리를 쓴다?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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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사투리는 다른 지역에서 더는 볼 수 없는 중세 한국어의 고형(古形)을 많이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제주도만의 고유한 단어나 문법적 특성이 있기 때문에 아예 한국어와는 다른 언어 수준으로 여겨질 정도이기도 하다. 현대에 제주도 사람들의 입말로 흔히 사용되는 표준어와 가깝게 동화·현지화되어 특징적인 억양과 어투가 일부 남아있는 방언과 말 그대로 육지 사람은 알아듣기도 힘든 옛 원형을 보존한 제주어가 있다.

젊은 층들은 억양과 어투가 일부 남아있는 방언을 구사하거나 표준어만 구사하는 경우가 많고 중·노년층은 옛 원형을 보존한 제주어를 구사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들어 제주어가 빠른 속도로 소멸되고 제주도 사람이 비교적 완벽한 표준어를 하게 되었다. 제주어는 단어가 다른 지역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 태반이고 특유의 억양이 있어 다른 지역 사람들이 따라하기도 쉽지 않다.

국내의 아름다운 섬 제주는 육지와 떨어져 언어, 가옥, 음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고 있어 육지에 사는 사람들과 생활이 조금 다름은 당연하다. 제주도 사람에 대한 오해는 풀고 그들의 고유적인 삶을 존중할 수 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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