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화려한 액션이 난무하는 영화 또는 애니메이션에 단골 소재로 등장하는 해적. 실제로도 존재하는 해적은 영화나 애니메이션 속에서 미화되는 것과는 달리 선원들을 공포에 떨게하는 잔혹한 범죄자들이다. 실제 매년 수많은 우리나라 선원이 해적에 의해 납치 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는 2020년도 3분기까지(1~9월)의 전 세계 해적사고 동향을 발표하고, 해적에 의한 선원납치사건이 급증하고 있는 서부 아프리카, 싱가포르 해협 등 해적출몰해역 항해 시 선사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2020년 3분기까지 해적사고 발생건수는 전년 동기(119건) 대비 약 11% 증가한 132건이며, 85명(전년 동기 70명)의 선원이 납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아프리카 해역에서는 44건의 해적사고가 발생하며 전년 동기(50건)보다 12% 감소하긴 했으나, 전 세계 선원 납치 사건의 약 94%(80명)가 이 해역에서 발생했고, 선박 피랍 사건(2건)도 모두 같은 해역에서 발생하는 등 강력범죄의 대부분이 여전히 이 해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지 어선에서 조업 중인 우리국민이 납치되는 사건이 연이어(3건, 8명) 발생한 바 있어, 이 해역에서 조업·통항하는 선박들은 해양수산부가 정한 고위험해역 진입제한 등 해적피해예방 지침을 철저히 준수할 필요가 있다. 최근 3년간(‘17~19년) 서아프리카 해역 선원납치 현황을 분석하여 해적사고 발생률이 현저히 높은 지역을 선정하는데 나이지리아, 베냉, 토고, 카메룬 인근해역이 대표적이다. 

소말리아 해역에서는 청해부대와 UN 연합해군의 활약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해적공격이 발생하지 않았으나, 소말리아 남쪽 모잠비크 인근 해역에서 묘박중인 선박이 해상강도에 의해 공격받는 사례가 발생(3건)한 바 있으므로, 가능한 위험해역을 우회하여 항행하고 피해예방교육 훈련 및 해적경계활동 강화를 통해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아시아 해역에서는 싱가포르 해협에서의 해적사고 증가(1→15건)와 생계형 해상강도의 지속적인 발생으로 인해 전년 동기(43건) 대비 44.2% 급증한 62건의 해적사고가 발생하였고, 5명의 선원납치 피해(말레이시아)도 발생하였다. 서아프리카 해역에 비해 납치피해 발생건수는 적지만, 피해가 늘고 있는 만큼 이 해역을 항해할 선박은 항해당직 선원 외 주변 경계를 위한 선원을 추가로 배치하는 등 대응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상황이 이런만큼 해수부는 우리 선박과 국민의 해적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국내 및 현지 선사에 관련 동향을 수시로 전달하며 통항·조업금지 및 무장요원 승선 등 피해예방을 위한 조치를 강화할 것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해적위협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우리 선사와 선원들은 정부가 마련한 해적위험해역별 해적예방지침을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 선원들이 주의뿐만 아니라 정부 역시 해적 근절을 위해 국제공조체계를 강화하고, 관계기관 및 단체, 선사 등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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