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치 않는 뉴노멀 시대, 언택트 시대를 맞아 다소 삭막한 현실에, 꽃을 포함한 원예를 통해 마음의 힐링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를 통해 주춤했던 화훼 산업도 다시금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다양한 플라워샵이나 원예공방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몇 십 년 전만 하더라도 원예나 꽃꽂이, 조경 등은 대부분 마당이 딸린 큰 채에서나 볼 수 있었던 반면, 이러한 화훼 문화가 대중에게 최근 깊숙이 다가온 것도 대중화의 큰 몫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비싸고 화려한 꽃이 아니더라도 충분한 의미가 있다는 인식이 자리 잡기 시작했으며 또한, 기능성 플라워의 등장은 화훼 산업의 화려한 제2막을 열기에 충분했다고 볼 수 있겠다. 이와 관련하여 강남 플라워꽃남꽃녀의 이은선 대표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 강남 플라워꽃남꽃녀의 이은선 대표

Q. 플라워꽃남꽃녀의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처음 꽃에 흥미를 가졌던 것은 20살에 꽃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면서였다. 이후 전공이었던 호텔 경영 공부를 마치고 테마파크에 취직했지만, 더 공부하고 싶은 생각에 그만두었다. 이후 앞으로의 비전을 생각해 파티플로리스트를 목표로 플로리스트 공부를 시작했다.

국내에서 화훼장식 기능사를 취득하고 선물 포장 등, 관련된 공부에 열중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플로리스트에 대해 더 배우고 싶은 마음에 네덜란드 플라워 국가자격증 DFA까지 취득했다. 자격증 취득 후 네덜란드에서 인턴을 하고 돌아와 호텔에서의 웨딩을 향한 꿈을 키워갔으며, 그 후에 교회웨딩과 스몰웨딩 등 여러 가지 경험을 쌓았다. 올해 우연한 기회로 꿈을 향한 한 단계 더 나아가는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되었다. 플라워꽃남꽃녀는 그렇게 시작이 되었다.

Q. 플라워꽃남꽃녀를 설립하기 위해 준비한 과정들이 있다면

A. 호텔 및 웨딩뷔페에서 플로리스트로 각각 2년과 6년을 준비했다. 꽃을 배우기 위해 네덜란드 플라워 국가자격증 DFA (Netherlands DUTCH FLOWER ARRANGEMENTS) 1,2급을 취득과 함께 인턴생활을 했으며, 선물 포장 관련해서도 1과 2급을 취득했으며 이 외에도 원예치료봉사와 학원강사, 로드샵, 백화점등 다양한 경험을 했다. 이 과정들이 샵을 준비하고 오픈하는 데에 큰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Q. 플라워꽃남꽃녀의 주 서비스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샵이 아무래도 사무실 근처이다 보니 20~50대 직장인이 많이 방문한다. 생화와 관련된 모든 상품과 식물을 취급하고 있고 원래 꿈이었던 웨딩장식도 할 예정이다. 이미 만들어 놓은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선물하려는 고객의 용도나 상황, 장소에 맞추어 만들어 주는 것이 특징이다.

Q. 플라워꽃남꽃녀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꽃집 내부가 다른 꽃집에 비해 넓은 편이다. 고객들도 종종 꽃집이 굉장히 크다고 물어보곤 한다. 그 덕에 손님이 몰리더라도 앉아서 기다릴 수 있는 여유 공간이 있어 부담이 덜하다. 손도 빠른 편이라 장시간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도 있다.

▲ 플라워꽃남꽃녀의 이은선대표와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들

Q. 플라워꽃남꽃녀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꽃을 배우고 현장에서 일을 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플로리스트가 수입이 높은 직업도 아니며 몸이 고단한 직업이다. 꽃을 단순히 좋아하는 마음으로 시작한다면 살아남기 힘든 직종이라고 보면 된다. 그렇다보니 꽃을 좋아하더라도 일이 힘들어서 포기하는 경우도 많이 생긴다. 역설적으로, 그렇기에 더 배우고 연구하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 그 마음이 샵을 운영하는 가장 큰 가치관이자 철학이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동향을 파악하고 다양한 꽃에 대해 연구하며 기술을 연마하는 것이 본 샵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현재도 꾸준히 배우고 있는 중이다. 이는 직원 채용에 있어서도 가장 큰 기준점이 되는데, 채용에 있어 꽃을 좋아하는 마음과 센스, 그리고 항상 도전하고자 하는 마음과 배우려는 자세가 있는지를 우선하여 보고 있다.

Q. 플라워꽃남꽃녀를 운영하며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A. 꽃을 배우려고 무작정 인턴을 해보겠다며 네덜란드로 떠났던 적이 있었다. 네덜란드 교통수단 중 하나인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던 중 겨울 함박눈이 내리던 날이 있었다. 눈 때문에 미끄러지지 않을까 했던 걱정과 반대로, 오히려 눈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지 않아 미친 듯이 페달을 밟았던 적이 있다. 그때, 한 시간 반 되는 거리를 지각하지 않기 위해 열심히 달렸더니, 그 추운 날 땀이 다 나 겉옷까지 풀고 자전거를 탔던 기억이 난다. 또한 세계 최대규모인 네널란드 꽃경매장 알스메어를 보여주겠다는 사장님을 따라가 경매도 해보고 세계 최대 규모인 시장이라 걸어서는 다닐 수 없어 그 곳에서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녔던, 네덜란드에서의 순간순간이 가장 기억에 깊이 남아 있다.

Q. 앞으로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웨딩을 전문적으로 하는 플로리스트가 되는 것이 꿈이기에 앞으로도 그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다. 더 나아가 꿈을 이루고자 하는 아이들을 후원하는 사업도 해보고 싶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플로리스트가 되겠다고 마음을 먹고 연고도 없는 네덜란드로 향했던 그때를 기억하며 처음과 같은 열정으로 상업이 아닌 꽃이 중심이 되는 삶을 살고 싶다. 그런 꽃집, 그런 플로리스트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만드는 사람도, 선물하는 사람도, 선물 받는 사람도, 배우는 사람도 즐겁고 행복하고 위안 받을 수 있도록. 행복한 일은 함께하면 기쁨이 배로 늘고, 슬픈 일은 함께하면 반으로 줄어든다고 말이 있듯, 그 마음 그대로 잃지 않고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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