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이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대부분 물건은 공장을 통해 대량생산되는 기성품이다. 빠르고 편리하게 유용한 물건들을 구입하고 소비할 수 있는 시대에, 공방을 통해 직접 손으로 만드는 공예를 하는 것에는 편의성 이상의 가치가 담겨 있다. 내가 원하는, 나에게 맞춘, 나만을 위한 공예품은 상품이 아닌 나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공예에는 작품을 남기는 목적도 있지만, 결과를 만들기까지의 과정 또한 하나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과정과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었다는 성취감, 그리고 일상에서 벗어나 하나에 집중해 만들어 가는 시간 그 자체에서 오는 힐링이 그렇다. 마음 맞는 사람들과 모여 앉아 소통하며 함께 한다면 얻는 것은 배가 될 것이다. 이에 관하여 오산 원동에 위치한 손으로 꾸미는 세상 본점의 이영희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 손으로꾸미는세상 오산본점 내외부 전경

Q. 손으로 꾸미는 세상의 설립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손으로 만드는 공예를 사랑하는 마음이 설립의 가장 우선된 마음이다. 현재 우리 사회는 너무나 바쁜 일상들이 챗바퀴처럼 반복되면서 흘러간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소중한 아이들, 그리고 뜻 깊은 추억을 만들고 싶어하는 모든 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배움과 공유의 공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결혼과 육아 등으로 인한 경력단절로 어려움을 겪는 워킹맘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공유함으로 꿈과 희망을 주고 싶었다. 이를 통해 쉽고 쓰임새 많은 공예를 하면서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 또한 좋은 작품을 함께 나누고 공유하며 배우는 과정으로 시대의 변화에 앞서는 공방을 만들고 싶었다.

Q. 손으로 꾸미는 세상의 주 서비스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어린아이부터 성인까지 남녀노소 모두가 수강할 수 있다. 또 오산시와 협업하여 평생교육과에서 주관하는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생화 플라워, 키즈 플라워, 바느질 인형, 양말목공예, 레진 공예, 리본 아트, 선물 포장, 방과후 공예 등 20여 가지의 여러 다양한 공예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생화 플라워는 꽃을 처음 접하는 수강생에게 꽃을 다루는 법을 설명하고, 다른 공예의 경우 재료를 어떤 식으로 사용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만들고 꾸며야 하는지 등을 자세하고 세밀한 설명으로 진행한다. 이를 통해 나만의 공간에, 나만의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각각 아트별 다양한 특징을 접하고 다루어 봄으로써,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작품을 완성할 수 있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 손으로꾸미는세상 오산본점의 이영희 대표

Q. 손으로 꾸미는 세상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손으로 만드는 과정을 통해 즐거움과 행복,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단순히 물건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감성 힐링을 하는 것이 목적이다. 무조건 무언가를 만들어 가져간다는 생각에서 탈피해 만드는 동안 강사와 수강생이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과정 자체에 목적을 둔다. 또한, 수강을 통한 자격증 취득도 가능하다. 오산만이 아닌 수원, 의왕, 죽전의 손으로 꾸미는 세상 공방을 통해 좋은 강사의 배출과 이후의 협업이 가능해 새로운 공예를 더 많이 접해 볼 수 있다.

Q. 손으로 꾸미는 세상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이곳의 원래 창업자인 스승님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 20대에 처음 스승님을 만나 공예를 배웠고 그분의 공방을 배우며 나의 공방을 만드는 꿈을 키웠다. 이 공방을 처음 오픈할 때, 만드는 게 우선이 아니라 마음을 움직일 수 있고 따뜻한 말 한마디를 나눌 수 있는 안식처와 같은 강사가 되라고 말씀하셨다. 그 말에 많은 것을 느꼈고 그때의 마음을 공방을 운영하는 가치관과 철학으로 생각하고 있다.

Q. 손으로 꾸미는 세상을 운영하며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한 번은 공방에서 혼자 작업을 하고 있던 중, 한 여성분께서 공방에 들어오시더니 비즈 공예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물어보셨던 기억이 난다. 처음 본 그 분의 인상은 왠지 모르게 어둡고 무거워 보였다. 나는 차를 한 잔 나누며 비즈 공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이 공예를 자신도 배울 수 있느냐고 물어보셨다. 나는, 이 공간은 모든 사람이 쉬어가며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곳이라고 말씀드렸고, 지금은 나와 함께 공방에서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힐링을 하고 계시다. 이제는 만날 때 마다 밝게 웃으며, 이 공방에 들르는 일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일상이라고 하신다. 이렇듯, 우리 공방을 찾아와 주시는 많은 분들이 마음의 평안을 찾고 안정감을 느끼며, 다시금 세상에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어가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 손으로꾸미는세상 오산본점에서 진행한 다양한 포트폴리오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대기업에서 워킹맘으로 고군분투했던 경험과 다년간의 수업을 통해 쌓은 경험이 곧 노하우인 것 같다. 지금도 공부를 지속하고 있고 꾸준히 새로운 아이템을 찾아 다양한 공예를 도전하고 있다.

또한, 시대의 변화에 맞추어 새로운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예를 들어 언텍트 시대에 맞는 ZOOM 화상 수업, 온라인 수업이 현재 큰 장점으로 꼽힌다. 현재 오산시의 평생교육사 활동을 하며 더욱 다양한 교육과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고 있다. 무엇보다 내가 가장 행복을 느끼는 일을 직업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 최고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Q. 앞으로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공방을 통한 모든 만남이 좋은 인연이라고 생각한다. 한 번 맺은 인연을 평생 함께하는 좋은 인연으로 이어가야 한다. 그렇게 맺은 좋은 인연들과 함께 앞으로도 즐겁게 공방을 이어나가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다. 손으로 만드는 것을 통한 행복이 이어져 누군가에게 꿈이 되기를 바라고 힐링 공방 손으로 꾸미는 세상이 전국적으로 퍼져나가는 것이 목표이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나 역시 아이들의 엄마이자 워킹맘이다. 많은 여성분들에게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자신의 꿈을 하나씩 가져 보라고 권하고 싶다. 경력단절, 육아 등 여러 어려움이 있겠지만 자신감을 가져 보라고 말하고 싶다. '못하겠다.' '잘하는 게 없다.' 그런 말을 많이들 한다. 하지만 나 역시 그런 사람 중 한 명이었다. 아이를 두고 원치않는 경력단절 속에 우울함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나 역시 그랬듯, 모두가 그런 어려운 순간들이 온다. 하지만 그 상황에 머무르기보다는, 작은 꿈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삶에 대한 희망을 느낄 수 있고 이를 통해 인생의 2막을 열 수 있다. 공방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많은 워킹맘들, 많은 여성분들이 꿈을 키우고 실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이를 통해 스스로 좋아할 수 있는 일, 마음에 맞는 일, 즐거운 일,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일을 찾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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