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컬, 드럼, 키보드나 기타를 포함한 작곡 및 미디 등, 실용음악의 다채로운 변신이 이목을 끌고 있다. 예로부터 한반도는 흥의 민족, 한의 민족이라고도 불릴 만큼 음악과 밀접한 삶을 살아왔으나, 체계적인 음악 교육 과정이 체계적으로 대중 곁으로 다가온 세월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십 여 년 전만 하더라도 대중이 음악을 접하는 방법은 피아노 학원을 가거나, 음원이나 음반을 스트리밍 및 구입하여 따라 듣는 정도에 그쳤다. 이는 과거, 실제로 활용도가 높은 대중음악에 대한 사람들의 곱지 않은 시선에도 일정 부문 기인할 것이다.

실용음악은 트로트나 민요에서 시작해 해외 팝의 유입, 키보드나 드럼, 기타, 그리고 미디 등의 기기 도입과 함께 급격하게 발전하기 시작했다. 전 세계가 네트워크로 이어지고 다양한 음악을 교류함에 따라, 서브컬쳐에 머물렀던 대중음악은 사람들의 삶에 깊숙이 파고들어 하나의 중심문화가 되었다. 누군가의 삶을 위로하고 때로는 함께 기뻐해주는 음악은 더 이상 ‘딴따라’가 아닌 명실상부한 대중문화의 중심이 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실용음악의 다양한 분야를 접목해 사람들의 꿈을 품고 작품화하기를 소망한다는 강서구 디에이블뮤직의 최의명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강서구에 위치한 디에이블뮤직의 강사진들

Q. 디에이블뮤직의 설립 취지를 이야기해준다면

A. 어릴 적부터 전자기기와 음향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다양한 악기를 통한 좋은 소리들을 어떻게 디지털 소스를 활용해 작품화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을 거듭했다. 지금도 많은 음악학원들이 커리큘럼을 제공하지만, 음악을 배워서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곳은 많지 않다. 학원의 이름인 ‘디에이블’은, 음악에 대한 꿈(Dream)을 이루는 곳, 음악에 대한 열정(Desire)를 쏟을 수 있는 곳, 음악을 할 수 있는 공간(Dimention)이라는 곳이다.

처음에는 취미로 시작할지라도, 결과를 향해 나아가는 동안 발전을 거듭해, 좋아하는 노래의 커버를 제작하고 앨범화할 수 있도록 하고자 했다. 그렇게 모두가 나 자신의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하여 본 원을 설립하게 되었다.

Q. 디에이블뮤직의 주요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해준다면

A. 우선 음악을 즐기고, 또한 배우고 싶은 분이라면 누구든지 환영한다. 현재 본 원에는 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장년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원생 분들이 계신다. 프로그램은 보컬과 피아노, 기타, 드럼, MIDI 분야로 진행하고 있으며 철저한 개인 맞춤 수업으로 진행한다.

Q. 커리큘럼 별 특징이나 강점이 있다면

A. 본 원은 단순히 커리큘럼만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획일적인 교육 방식을 따르는 곳이 아니다. 기본적인 틀은 존재하지만, 개개인 별로 진행하는 커리큘럼이 모두 다르다. 누구도 같은 소리를 낼 수 없고, 같은 학습력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선생님들이 좀 더 고생하는 한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수업 방식을 바꿀 계획은 없다. 이러한 개인별 교육 과정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목표 제시는 뚜렷하게 해 주는 편이다. 학습이 늦는 분이 있다고 하더라도, 서로가 능동적으로, 그리고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교육 과정에 대한 목표치를 확실히 설정해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우선 보컬 과정은 개개인이 가진 특성을 표현하고 올바른 소리를 내는 과정에 있어 3개월 정도의 교육 과정을 잡게 된다. 연습량과 원생의 적극성에 따라 어느 정도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목표는 그렇다. 학습이 늦는 원생이 있다고 하면, 담당 강사님이 그 속도를 차일피일 맞춰주는 것이 아니라, 더 밀착마크하여 원생이 목표한 기간에 맞출 수 있도록 한다. 그래야 결과물에 대한 기쁨도 배가 된다.

피아노와 기타는 악보에 적혀있는 코드를 익히는 데에만 한 달 정도 소요된다. 코드를 진행함에 있어 신호등을 보듯 익숙하게 그 신호가 뜻하는 바를 손으로 옮길 수 있다면 원하는 곡을 완곡하는 과정까지 3개월 정도를 목표로 잡고 진행한다.

작곡과 미디의 경우, 대부분 어렵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우리가 불현 듯 흥얼거리는 멜로디나 좋은 글귀만으로도 음악으로 옮길 수 있다. 정말 빠른 경우는 2시간 만에도 데모곡 한 곡을 완성할 수 있다. 앨범화를 위한 본격적인 작업이 진행되면, 담당 선생님과의 소통을 통해 약 한달 정도면 흔히 우리가 듣는 대중음악의 퀄리티로 음악을 제작하는 것도 가능하다.

▲ 디에이블뮤직 수업 진행 모습(상단), 내부전경(중,하단)

Q.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만들어 낸 음악은 어떻게 활용하는가?

A. 앞서 이야기했듯, 우리는 단순히 수강생들의 학습 욕구를 만족시켜 주는 것에서 나아가, 완성된 음악을 개개인의 작품으로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둔다. 대표적으로 보컬수업의 경우, 직접 레코딩 시스템을 경험하는 과정을 아예 커리큘럼의 일부로 만들어 두었다. 일반적인 홈 레코딩 수준이 아니다. 실제 대중 가수들이 사용하는 장비들을 직접 경험하며 프로페셔널하게 접근해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Q. 취미로 배우는 수강생도 앨범을 만들고 제작할 수 있다는 의미인가?

A. 그렇다. 취미와 전공을 나눠 교육한다면 교육의 질과 양에 있어서 차이가 많이 날 수 밖에 없다. 취미든 전공이든 음악을 배우고자 하는 마음가짐은 동일하다. 취미로 배우는 분들도 나중에는 프로가 될 수 있다. 이런 가능성을 시작부터 배제하여 교육 과정에 녹여내는 것을 원치 않는다. 본 원에서 진행하는 모든 커리큘럼은 수강생이 시작한 음악을 앨범 작업하여 개개인의 작품화 하는 것까지를 담게 된다. 학원에 방문하지 못하더라도, 집에 악기가 없다 하더라도, 내가 이런 음악을 만들었다는 것을 누군가에게 보여줄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얼마나 뿌듯하겠는가.

Q. 디에이블뮤직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시하는 가치관이나 철학이 있다면

A. 교육이라는 것은 무형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잡을 수 없는 막연한 ‘무언가’ 만을 팔고 싶지 않았다. 이곳을 다녀가는 사람들에게 ‘소리’를 팔고 있지만, 그 소리를 자신만의 ‘온전한 것’으로 만들 수 있다면 그보다 뿌듯한 일이 없을 것이다.

단순한 음악학원을 만들고자 했다면 디에이블뮤직도 지금 없었을 것이다. 음악이 탄생했을 때 좋은 음향을 통해 작품을 만드는 것이 커리큘럼의 핵심이라고 말한 바 있다. 좋은 레시피를 가지고만 있다고 한들 좋은 음식이 나오지 않는다. 좋은 레시피가 있다면 좋은 도구를 가지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야 한다. 좋은 레시피를 만들 수 있는 곳, 좋은 도구를 가지고 있는 곳,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주는 곳,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디에이블뮤직이다.

Q. 향후 전망과 목표가 있다면

A. 여기서 배우는 분 들 중에서 유명한 가수, 혹은 실력있는 연주자를 만들어 내는 것이 최종 목표이다.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며 누구에게나 최선을 다하는 커리큘럼을 진행할 것이다. 여기 계시는 선생님들이 정말 고생을 많이 하신다. 정해진 커리큘럼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가치관과 신념은 우리 강사진들 모두가 공유한 부분이다. 여러분들의 꿈과 열정을 우리에게 맡겨 준다면, 그에 상응하는 성과를 보여드리는 원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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