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인터뷰] 거제 로즈아로마 두번사 장서미 대표, “옥포의 이태원에서 한국인의 손맛을 보여주다”
[JOB인터뷰] 거제 로즈아로마 두번사 장서미 대표, “옥포의 이태원에서 한국인의 손맛을 보여주다”
  • 보도본부 | 심재민 기자
  • 승인 2020.10.27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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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가장 큰 특징을 말하라면 누구나 ‘빨리빨리’라고 말할 것이다. 목표를 향해 부지런히 달리는 국민성은 눈부신 경제발전의 토대가 되었다. 고도로 산업화된 사회에서 모든 것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하고자 하는 것은 경쟁 사회에서 경제발전이라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으나, 그만큼 우리가 잃어 온 것이 있다.

조금 느리지만 자연 친화적인 수제품의 가치가 그렇다. 매일 새롭게 기획, 생산되는 기성품들은 빠른 유통망을 타고 우리 생활 전반을 차지하고 있다. 빠른 생산, 빠른 소비에 밀려 공장에서 생산되는 것과 다른, 자연에서 나고 사람의 손을 거친 핸드메이드 제품을 만나고 경험하기 위해서는 숨겨진 가치를 찾는 소비자의 인식 변화와 관심이 필요하다. 이에 관하여 거제 로즈아로마 두번사의 장서미 대표를 만나, 천연제품과 핸드메이드 제품에 대한 생각과 앞으로의 목표를 들어보았다.

▲ 로즈아로마 두번사의 장서미대표(우측)

Q. 로즈아로마 두번사의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첫 아이가 태어나 얼마 있지 않아 태열이 온 얼굴을 뒤덮고 귀에서 고름이 흘러나올 정도로 피부의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다. 아동병원을 방문하니 갓난아이에게 스테로이드제를 왕창 처방해주며 바르라고 했다. 아주 약한 스테로이드제이지만 아이에게 사용하고 싶지 않았고, 내가 천연제품을 만드는 사람인데 정작 우리 아이에게는 화학제품을 쓰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로마오일을 이용한 천연 로션을 만들어 발라줬더니 3일 만에 아이가 좋아지는 걸 보며, 여러 사람에게 이런 정보를 나누며 소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시작하게 되었다.

Q. 로즈아로마 두번사의 주 서비스 분야에 대해 아래와 같이 소개해 주십시오.

A. 여성 고객, 특히 임산부 및 자녀가 있는 분들이 많이 방문한다. 핸드메이드 천연제품과 핸드메이드 소품 판매와 더불어 원데이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과거에는 핸드메이드 제품을 알릴 기회가 많지 않아 각종 관공서에 원데이클래스 강의를 많이 나갔다. 산부인과의 산모교실에서도 천연제품과 건강한 아로마 태교 방법도 가르쳤다. 이후 플리마켓을 통해 핸드메이드 제품과 소품을 소비자와 직접 마주 보고 소통하며 판매하며 핸드메이드 제품이 소비자에게 가까이 다가가게 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일시적으로 이런 플리마켓이 중단되어 많은 핸드메이드 소상공인들과 고객의 소통공간이 부족하게 되었다. 그래서 두번사라는 문화적 공간을 만들어 원데이클래스도 진행하고 핸드메이드 공예제품을 모아 판매를 하고 있다.

Q. 로즈아로마 두번사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최근의 핸드메이드는 기성품처럼 대부분 비슷비슷하다. 하지만 두번사와 함께 하는 작가들은 다르다. 함께 하는 17팀의 작가와 사업자들의 대부분이 수상경력 및 이력이 화려한 분들로 한국인의 손맛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고 있다.

공방의 특징은 외국인거리에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거제에는 외국인들이 이태원만큼이나 많이 있다. 이 거리는 옥태원, 옥포의 이태원이라고 부를 만큼 외국인들이 많이 있다. 이 거리, 이 공간에서 한국인의 손맛, 멋, 끼, 깡이 어떤 것인지, 어느 공방보다 멋지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 로즈아로마 두번사 내부 모습

Q. 로즈아로마 두번사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기부이다. 오픈부터 같이한 공동대표와 함께 기부는 꼭 실천하자고 약속하며 시작했다. 버는 만큼 나눔과 기부는 함께 하자고 했다. 많이 벌면 많이 나누고 많이 못 벌어도 조금이나마 나누기 위해 기부를 꼭 하자고 했다. 줄 것이 없다면 재능이라도 나누는 것이 목표였다.

Q. 로즈아로마 두번사를 운영하며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천연제품으로 많은 분과 소통하고 나누면서 많은 일이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한 아이의 어머니가 자녀의 피부 때문에 스테로이드제와 항생제를 아주 오랫동안 사용하고 있었다. 아이의 피부는 좋아지지 않고 오히려 스테로이드 부작용으로 더 힘들어하고 있었는데 우리 아이가 쓰는 로션 레시피를 한번 써보라고 권유했다. 진짜 특별할 것 없는 로션 레시피였다. 3일 뒤 아이의 사진을 보내주었는데 상태가 아주 좋아졌고, 일주일 뒤에는 깨끗하게 회복된 사진을 받았다. 특별할 것 없는 로션이었지만 아주 특별하게 사용되었고 아이가 많이 좋아진 걸 보며 보람도 느끼며 아주 뿌듯했다.

Q. 앞으로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한 부산 대형 쇼핑몰 안에 핸드메이드 소상공인들이 모여 하나의 판매몰을 만든 곳이 있다. 그곳의 대표 분과 핸드메이드를 하는 선생님이 지금의 거제 문화공간을 만들 수 있게 많이 도와주었는데 그분들과 함께 꾼 꿈이 있다. 이런 문화적 공간, 그리고 작가들의 소통공간을 경남권을 기점으로 수도권까지 전파해 나가자고 했었다. 앞으로 거제에는 3호점, 경남권 내에는 10호점, 그 이상으로 늘려 가고 싶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천연제품에 대한 오해와 진실이 있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병원을 가지 않고 다 될 것처럼, 천연만 쓰면 좋아진다는 사람이 있었다. 많은 사람이 천연을 맹신하고 따랐다. 나는 반대 한다. 의학은 아주 많이 발전했다. 하루 만에 나온 정보가 아닌 몇 십 년을 거쳐 검증된 것들이 환자들에게 사용되고 있다. 100% 의학기술을 쓰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부분에는 의료적인 부분을, 어떤 부분에서는 천연을 사용하라고 권장하고 싶다. 천연과 의학이 만나면 아주 좋은 시너지를 얻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의학의 힘이 필요한 부분은 당연히 의료기술의 힘을 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병원에서 10년간 근무를 하면서 산모들과 소통하며, 천연을 알리고, 핸드메이드의 매력을 전파했다. 근무를 쉬는 날에는 틈틈이 강의도 하고, 작품도 만들고 박람회에도 참석했었다. 핸드메이드 수업이 더 재미있고 고객들과 소통하는 것에 보람도 느껴 병원 일을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핸드메이드를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올해 질병의 위협으로 전 세계가 혼란에 빠지고 핸드메이드 소상공인들도 많이 힘들어지면서 한 달에 10회 이상이던 강의와 프리마켓이 전부 없어지면서 많이 힘든 시기였다. 그만두고 싶었고, 다 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3월 대구 의료지원을 하게 되면서 많은 환자를 보며 아픔을 함께하고, 같이 일하는 분들과 보람을 느끼며, 내 손으로 이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고 내 손으로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는 힘이 되는구나 생각했다. 다시 한 번 해보고 싶어졌다. 핸드메이드를 접하는 모든 사람에게 추억과 행복과 기억을 선물해 주고 싶었다.

모두가 너무나도 힘든 시기이고 너무나도 아픈 시기이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가장 많은 2020년이었다. 하지만 다시 일어나 많은 사람이 소통하는 이 공간을 일궈냈다. 나도 했기 때문에 이 기사를 보는 모든 사람도 할 수 있으리라 생각이 든다. 소상공인 모두가 힘을 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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