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가족과 함께 할 때, 혼자서 울고 싶을 때, 사랑하는 연인과 로맨스를 한껏 더 즐기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영화를 선택하나요? 많은 영화들 속에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당신에게 무비레시피가 영화를 추천, 요리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가슴을 울리는 영화가 있다. 그런 영화를 우리는 흔히 명작이라고 부른다. 멜로, 드라마 영화중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90년대에 학창시절을 경험한 30~40대라면 일본영화 <러브레터>를 떠올릴지도 모른다. 잃어버린 추억을 찾아서 떠나는 영화 한 편을 소개한다. 

<영화정보>       
러브레터(Love Letter, 1995)
드라마, 멜로/로맨스 // 1995 // 일본
감독 – 이와이 슌지
배우 – 나카야마 미호, 토요카와 에츠시, 한 분샤쿠, 시노하라 카츠유키 등

<오늘에서야 다시 꺼내봅니다. 당신이 머문 곳에서…>  
“가슴이 아파 이 편지는 차마 보내지 못하겠어요.” 첫사랑을 잊지 못했던 그녀, 와타나베 히로코. 그녀는 이츠키의 3번재 기일을 그의 부모님과 함께 보낸 뒤, 이츠키의 본가에 잠시 들립니다. 그리고 그의 집에서 발견한 졸업앨범을 보던 중, 앨범에 적혀있던 이츠키의 옛 주소를 적어갑니다. 

그러나 그 주소는 현재 국도가 되어 사라진 곳. 하지만 히로코는 이츠키의 옛 주소에 편지를 보내봅니다. 답장을 받지 못할 것을 알지만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한 것. 

그런데...예상치 못하게 이츠키에서 답장이 오게 된다. (사실은 이츠키가 졸업한 학교에는 동명이인의 여학생이 있었고, 즉 남자친구 이츠키가 아닌 동명이인 이츠키에게 편지를 보낸 셈인 것)

그러던 중 히로코는 이츠키를 만나게 되고, 놀랍게도 이츠키는 히로코를 매우 닮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나의 연인이 온전히 나 자체를 사랑한 것이 아닌, 과거의 옛사랑과 매우 닮아서 사랑한 것이라면...? 이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더 아프고 안타까운 감정들이 생기게 된다.  

<하고 싶은 이야기>   
- おげんきですか(오겡끼데스까)

영화 <러브레터>에 등장하는 수많은 대사 중 가장 유명한 명대사다. “잘 지내고 있나요”라는 의미. 별 것 아닌, 서로의 안부를 묻는 짧은 대사인 것 같지만 이 대사에는 그리움과 추억 그리고 말 할 수 없는 수많은 감정들이 내재되어 있다. 패러디로만 이 대사를 알고 있다면 꼭 영화를 통해 이 대사의 참의미를 느껴볼 수 있길 바란다. 

- 가장 담백한 90년대 멜로영화
영화에서 가장 힘든 부분으로 꼽히는 곳은 영화의 서두부분이다. 자칫 어지럽게 보일 수 있는 서사적 구조에 관객에 따라 지루하다고 판단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는 그 이후부터는 빠져들 수밖에 없는 스토리를 보여준다. 그리고 90년대 영화 중 가장 뛰어난 멜로 영화로 꼽히고 있기도 하다. 특이한 점은 멜로드라마의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미스터리적인 뼈대를 차용하고 있다는 것. 가장 복잡한 것 같지만 가장 담백한 90년대 멜로영화로 꼽히는 이유일 것이다.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심하다. 코끝에는 차가운 바람이 겨울소리를 알리고 있다. 그리고 이 시기면 언제나처럼 영화 <러브레터>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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