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홍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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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군과 백군으로 나뉘어 학생들이 운동장을 가득 메우고 경기를 하던 가을운동회를 기억나시나요? 어린 시절 누구나 가을운동회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을텐데요. 이성교 시인은 ‘가을 운동회’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둥둥 북소리에 만국기가 오르면 온 마을엔 인화가 핀다’ ‘차일 친 골목엔 자잘한 웃음이 퍼지고 아이들은 쏟아지는 과일에 떡타령도 잊었다’

[출처 = 국가기록원, 경기도메모리, 배우 김혜윤 인스타그램, 픽사베이]
[출처 = 국가기록원, 경기도메모리, 배우 김혜윤 인스타그램, 픽사베이]

◀MC MENT▶
“청군 이겨라, 백군 이겨라!“ 이렇게 생각 만해도 마음이 풍성해지는 가을운동회가 시작되면 북소리가 운동회의 분위기를 돋우고 흥겨운 정경이 펼쳐지는데요. 최근에는 가을운동회를 찾아보기 힘들어졌지만 과거에는 추석을 전후해 가을 운동회가 한창 열렸습니다. 만국기가 펄럭이는 가을하늘 아래 열린 학교운동회는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에게 신나는 잔치가 됐는데요. 오늘은 추억의 가을운동회에 대해 알아봅니다.

[출처 = 국가기록원, 경기도메모리, 배우 김혜윤 인스타그램, 픽사베이]
[출처 = 국가기록원, 경기도메모리, 배우 김혜윤 인스타그램,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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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회는 언제부터 시작됐을까요. 해방 이후 1960년대에는 학생 수가 많아지고 학부모의 지나친 찬조금이 문제가 되면서 운동회가 제대로 개최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1976년부터 다시 운동회가 열리기 시작했는데, 그 당시 운동회에서 사용된 운동가는 ‘무찌르자 공산당’, ‘우리의 소원은 통일’ 등으로 이념을 강조하는 성격을 띠었습니다.

[출처 = 국가기록원, 경기도메모리, 배우 김혜윤 인스타그램, 픽사베이]
[출처 = 국가기록원, 경기도메모리, 배우 김혜윤 인스타그램, 픽사베이]

이후 1980년대와 90년대 초부터 전통무용이나 민속놀이가 운동회에 등장하기 시작했는데요. 청군과 백군으로 나뉜 팀이 줄에 매달리는 ‘줄다리기’, 남학생들이 주가 된 ‘씨름경기’, 여러 아이들이 기마를 만들어 대결하는 ‘기마전’, 또 주자가 한명씩 번갈아가며 운동장을 달리는 ‘이어달리기’ 등이 펼쳐졌습니다. 저학년들 사이에서는 한복을 입고 단체로 춤을 추는 ‘부채춤’이나 ‘꼭두각시 무용’ 같은 재롱잔치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출처 = 국가기록원, 경기도메모리, 배우 김혜윤 인스타그램, 픽사베이]
[출처 = 국가기록원, 경기도메모리, 배우 김혜윤 인스타그램, 픽사베이]

◀MC MENT▶
여러분에게는 운동회는 어떤 추억으로 남아있나요? 아마도 지금 30대 이상인 사람들이 생각하는 운동회는 등수 별로 도장이나 상품을 받기도 하고, 하루 종일 대결을 펼치던 운동회가 생각날 텐데요. 경기를 하다가 중간에 엄마가 싸준 김밥이나 치킨 같은 도시락을 먹는 것도 소소한 즐거움이었습니다. 자, 그렇다면 최근 운동회의 모습은 어떻게 달라졌는지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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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이후부터는 초등학교에 남자 교사가 크게 줄어드는 추세에다가, 학교가 대형화되면서 운동장이 좁아져 이제는 전통적인 운동회처럼 연합 무용이나 연합 경기 등을 준비하기가 힘들어졌습니다. 또 안전사고 발생 등을 우려해 단체 연습을 통한 운동회보다 학년별로 소규모 운동회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가을운동회는 이제 ‘학년 체육’, ‘소 체육대회’ 등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체육수업의 확장개념으로 자리 잡았는데요. 학교마다 자체적으로 다양한 게임형식의 체육 경기가 열리고 동아리 밴드 공연이 펼쳐지기도 하며, 학부모와 학생이 모두 참여하는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 등을 통해 재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MC MENT▶
시대가 변하면서 운동회의 모습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아이들과 학부모가 모두 참여해 웃고 즐기는 행사인 것은 예전과 비슷합니다. 요즘에는 맞벌이 가정이 늘고 학급에 아이들이 줄면서 시끌벅적한 분위기는 아니지만 여전히 다함께 승부를 겨루는 축제의 장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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