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시각장애인에 대한 배려 담긴 ‘훈맹정음’ [지식용어]
조선시대 시각장애인에 대한 배려 담긴 ‘훈맹정음’ [지식용어]
  • 보도본부 | 심재민 기자
  • 승인 2020.10.2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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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최지민] 시각장애인들의 생활 편의를 도모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과제는 많은 상황이다. 그런데 먼 과거인 조선시대에도 시각장애인을 위한 배려가 곳곳에 있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시각장애인을 위한 ‘훈맹정음’이다.

문화재청은 지난 15일 ‘흰 지팡이의 날’을 맞아 ‘한글점자 『훈맹정음』 제작 및 보급 유물’, ‘한글점자 『훈맹정음』 점자표 및 해설 원고’등 2건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참고로 흰 지팡이의 날은 1980년 10월 15일 세계시각장애인연합회가 시각장애인의 권리 보장을 위해 제정했다.

훈맹정음은 일제강점기 시각장애인을 가르친 교육자 박두성(1888∼1963)이 1926년 11월 4일 반포한 6점식 한글점자다. 시각장애인이 한글과 같은 원리로 글자를 익힐 수 있도록 세로 3개, 가로 2개로 구성된 점을 조합해 자음과 모음을 표현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등록 예고되는 '한글점자 훈맹정음 제작 및 보급 유물'은 훈맹정음 사용법 원고, 제작과정 일지, 제판기, 점자인쇄기(롤러), 점자타자기 등 한글점자의 제작·보급을 위한 기록 및 기구 등 8건 48점이다. 또 '한글점자 훈맹정음 점자표 및 해설 원고'는 '한글점자' 육필 원고본, '한글점자의 유래' 초고본 등으로, 한글점자의 유래와 작성원리, 구조 및 체계를 파악할 수 있는 유물이다. 해당 유물은 7건 14점이다.

이번에 등록되는 훈맹정음 등 문화재는 당시의 사회·문화 상황을 반영할 뿐만 아니라, 근대 시각장애인사(史)를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문화재 등록 가치가 높다고 평가되고 있다. 또한 훈맹정음이 창안돼 실제 사용되기 전까지 과정을 통해 당시 시각장애인들이 한글을 익히게 되는 역사를 보여줘 문화재 등록 가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한편 훈맹정음과 관련한 문화재 외에 지난 15일 「동해 북평성당」, 「이긍연 을미의병 일기」, 「대한제국애국가」, 「전(傳) 대원수 상복」, 「참장 예복」, 「보병 부령 상복」, 「보병 정위 예복」, 「보병 부위 예복」, 「보병 부위 예복 및 상복(황석)」, 「기병 정위 예복 및 상복」, 「헌병 부위 예복 및 상복(홍철유)」, 「군위 부위 예복」 등 총 12건을 문화재로 새롭게 등록하였다.

해당 유물들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통해 문화재 등록 여부가 결정된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된 이들 12건을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 등과 협력하여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조선시대 당시 시각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담긴 훈맹정음 관련 문화재와 다양한 유물들이 잘 보존되어 그 역사적 가치가 후세에도 이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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