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인터뷰] 통영 엘림피아노스튜디오 이혜진 대표, "누구나 함께 음악을 즐기는 공간"
[JOB인터뷰] 통영 엘림피아노스튜디오 이혜진 대표, "누구나 함께 음악을 즐기는 공간"
  • 보도본부 | 김아련 기자
  • 승인 2020.10.1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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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어엿한 사회인으로 일하고 있는 2, 30대라면 어린 시절 엄마의 손에 끌려 피아노 학원을 찾아가 본 이들이 많을 것이다. 경제가 발전하며 당장 먹고 사는 문제에서 벗어난 부모들은 자식이 악기 하나 정도는 능숙히 다루고, 교양을 쌓아 문화를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되길 바랐다.

하지만 입시 위주의 교육환경에서 소수의 재능 있는 학생 외의 대다수는 진학에 도움이 되는, 취업에 도움이 되는 교육에 바빠 피아노 학원은 어릴 적 추억으로만 남게 되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에 매달리다 간신히 자리를 잡아 늦게나마 취미를 가져보려 해도 학원의 문턱은 너무 높게만 느껴진다.

이에 관하여 같은 고민으로 누구나 부담 없이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하는 통영 무전동, 엘림피아노스튜디오(엘림음악교습소)의 이혜진 대표를 만나 의견을 들어 보았다.

Q. 엘림피아노스튜디오의 설립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음대를 재학하던 시절부터 10년간 학원에서 강사로, 혹은 개인레슨으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우연한 계기로 성인레슨을 하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수의 성인이 피아노를 좋아하고 음악에 관심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주로 초등부 대상인 음악학원에서 레슨을 받는 것이 어려움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유아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편안한 분위기에서 쉽고 재밌게 피아노를 배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Q. 엘림피아노스튜디오의 주 서비스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기초반, 취미반, 입시반으로 대상에 따라 차별화된 레슨을 진행하고 있다. 유·초·중·고 학생은 최대 5인으로 개개인의 수준에 맞춘 소수정원제로 진행되고, 성인은 주 2회 1:1 개인 맞춤형으로 진행하고 있다.

유·초·중·고 학생반은 월 1회 수업 영상을 학부모님께 메신저를 통해 전송하고, 분기별 향상음악회와 연 1회 정기 연주회를 통해 실력 향상과 성취감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성인반은 피아노에 대한 흥미 유지와 동기부여에 힘쓰고, 목표 달성으로 성취감을 높일 수 있도록 테마 연주회, 음감회 개최, 국제음악제 공연 관람 등 다채로운 경험을 유도한다.

Q. 엘림피아노스튜디오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클래식, CCM, 찬송가, 가요 코드 반주, 뉴에이지, 한 곡 마스터. 기초부터 원하는 장르의 곡까지, 충분한 상담을 통해 맞춤형 레슨을 진행한다.

성인들도 편하게 배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직장인과 주부, 대학생 등 다양한 사람들이 원하는 시간에 수강할 수 있도록 주 2회 개인레슨을 하고, 충분한 연습을 위해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평일, 주말 모두 자유롭게 연습할 수 있는 연습실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Q. 엘림피아노스튜디오의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피아노는 혼자 연주하는 악기이기 때문에 고독한 연습시간이 필요한데 때로는 그 시간이 외롭게 느껴질 수 있다. 아직은 사회에서 피아노를 즐기는 사람을 만날 기회도 많지 않다.

그래서 음악이라는 취미를 같이 공유할 수 있도록 성인반 수강생들의 다양한 모임을 열게 되었다. 서양 음악사라던가 음악 기초이론을 함께 모여 공부하기도 하고 계절에 관한 음악, 크리스마스 캐롤 등 테마를 정해 음감회를 열기도 한다. 현재는 코로나19로 힘들지만 통영 국제 음악제 시즌에 열리는 음악회를 함께 관람하기도 했으며, 글램핑이나 등산 등의 친목 모임으로 성인반 수강생 간의 공감대를 형성해 음악을 좋아하는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교제의 장을 만들었다.

학생들을 위해 분기별로 향상 음악회를 준비해 성취감과 자신감을 심어주었고, 우쿨렐레앙상블 수업이나 포핸즈 연주로 친구와 함께 음악을 만드는 경험을 통해 협동심을 갖게 하였다.

Q. 엘림피아노스튜디오를 운영하며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A. 기초부터 배우는 학생들은 바이엘, 체르니100, 체르니30 등 일반적인 진도를 따라 수업을 받게 되는데, 진급한 교재의 난이도가 오르면 포기하고 싶어지는 위기가 오게 된다. 나에게도 그런 학생이 있었다. 막 사춘기가 시작되는 고학년 남학생이었는데 피아노가 점점 어렵게만 느껴지고 하기 싫다는 생각이 들어 음악에 대한 흥미를 잃어 가 그만두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여기서 그만두게 두면 그동안 해온 것이 아깝기도 하고 살면서 어려운 상황에 부딪힐 때 포기하게 될 것만 같았다. 충분한 대화 끝에 그 학생이 좋아하는 가요나 애니메이션 O.S.T.를 코드 반주법에 접목해 지도하였더니 흥미를 되찾게 되었고 좋아하는 곡을 완주하게 되었을 때의 성취감으로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었다. 지금도 그때 이야기를 가끔 하는데 학부모님도 포기하지 않게 해주어 고맙다고 하고, 그 학생도 훌륭히 성장해 클래식부터 가요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소화하는 멋진 학생이 되었다.

요즘 학원에 찾아오는 2, 30대 수강생들은 대부분 어렸을 때 피아노를 배웠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다. 수강생 K씨도 꾸준히 배워 전공까지 생각했었는데 중학교 때 나간 콩쿨에서 암기한 곡을 잊어버리는 실수를 하는 바람에 트라우마가 생겨 피아노를 치지 않게 되었다고 했다.

그래서 학원에서 정기연주회를 계획할 때 K씨에게 참가해보지 않겠냐고 권하였다. 처음에는 당연히 못 하겠다며 거절했지만 콩쿨이나 실기시험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저 즐기면 된다고 여러 번 설득한 끝에 정기연주회에 첫 참가를 하였고 성공적으로 완주해 무대 울렁증을 극복하게 되었다. 이후 학원 음감회, 테마 연주회 등의 여러 무대 연주를 경험하며 실력도 크게 성장했고 스스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을 해냈다며 굉장히 뿌듯해했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모든 학생을 똑같은 교재로 똑같이 지도하지 않는다. 가르치는 입장에서는 같은 교재로 같은 방식의 레슨을 하면 편할 수 있지만, 각각의 성향이 다르고 수준도 다름을 경험하면서 개인의 수준에 맞는 교재와 맞춤형 레슨을 적용하게 되었다.

Q. 앞으로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누구나 원한다면 쉽게 피아노를 접할 수 있도록 진입 문턱을 낮추고, 다양한 프로그램과 커리큘럼을 통해 따분하다고 느낄 수 있는 클래식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고 즐길 수 있도록 지도하고자 한다.

또한, 연습실을 추가로 확장하고 수강생 전용 녹음실을 만들 계획이다. 성인부 아마추어 콩쿨도 준비 중이다. 함께 도전하며 해내는 성취감을 느끼게 하고 싶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피아노를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이 아직 많다. 엘림피아노스튜디오에서는 유아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수강생 모두가 피아노에 흥미를 갖고 배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각자 개인에 맞는 난이도로 편곡된 악보로 레슨을 진행하고, 음악 이론특강으로 심화 과정을 지도한다.

또한, 여러 형태의 연주 무대와 개인별 완곡 영상 촬영 및 피드백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연주 실력향상으로 자신감과 성취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한다. 누구나 음악을 통해 위로받는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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