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인터뷰] 강남 새로운운동발달센터 정홍석 센터장, “장애인 시설을 향한 사회의 눈길이 조금 더 따뜻해지길”
[JOB인터뷰] 강남 새로운운동발달센터 정홍석 센터장, “장애인 시설을 향한 사회의 눈길이 조금 더 따뜻해지길”
  • 보도본부 | 심재민 기자
  • 승인 2020.10.14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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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일상의 풍경이 많이 바뀌었다. 사태가 장기화하여 다중시설 이용을 피하고 여가를 개인, 혹은 가까운 이들과 보내는 것이 이제는 새롭게 느껴지지 않는다. 타인을 접촉하지 않으면서도 일상과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혼자서 운동을 하고 건강을 관리할 수 없는 장애인들에게는 더욱 가혹한 시기가 아닐 수 없다. 장애인들의 체육활동은 대부분 안전한 실내에서 이루어지는데, 면역력이 약한 이들이 감염의 위험 없이 안전하게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실내공간은 많지 않다. 과거보다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나 장애인 시설을 향한 사회의 인식도 갈 길이 멀다.

이와 관련해 장애인들의 재활과 체육활동을 돕는 것을 소명으로 생각하는 강남 세곡동 새로운운동발달센터의 정홍석 센터장을 만나, 현재의 이야기와 앞으로의 목표를 들어보았다.

▲ 새로운 운동발달센터의 정홍석 센터장

Q. 새로운운동발달센터의 창업 취지는

A. 우리 센터의 로고를 보면 설립 취지를 알 수 있다. 로고가 민들레 홀씨이다. 민들레 홀씨는 하나만 있을 때는 연약한 존재이지만, 바람이 불어와 어딘가에 심어지면 꿋꿋하게 자라나 한 송이 아름다운 꽃을 피워 낸다. 우리 새로운운동발달센터가 그런 바람의 역할이 되어주고 싶다. 바람을 타고 가 어디에 심어지든 뿌리를 견고히 내리고 꽃을 피웠으면 좋겠다.

Q. 새로운운동발달센터의 서비스에 대해 소개한다면

A. 우리 센터는 장애, 비장애 학생 및 성인을 이용대상자로 두고 있다.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자폐증, 주의력결핍 과잉 행동장애(ADHD), 대·소근육의 발달지연, 선천적 혹은 후천적 근육 및 골격계 질환, 사회성 결핍, 자신감의 결여, 감각의 예민함 등이 있는 학생 및 성인이 주 이용대상자이다.

주요 상담 및 치료 프로그램은 특수체육, 심리운동, 재활운동, 학교체육, 사회성 그룹체육 이렇게 5가지가 있다. 특수체육은 장애 또는 발달의 지연으로 인해 또래보다 낮은 수준의 대·소근육의 발달을 보이는 대상자가 연령에 맞는 대·소근육의 발달을 이룰 수 있도록 각 개인의 수준에 맞게 운동 프로그램을 계획하여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심리운동은 신체의 운동성 발달 및 그 치료 재활뿐만 아니라 물리적-사회적 주변 세계와의 신체 경험을 통하여 자신의 감성적, 인지적, 심리적 변화를 꾀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재활운동은 선천적 또는 후천적 질환 및 사고로 인해 근육과 관절 및 골격계에 재활이 필요한 대상자에게 적절한 움직임을 제공하여 근육의 유지와 발달, 관절의 이동범위 향상, 골격계의 골밀도 향상을 도모하는 프로그램이다.

학교체육은 현재 초, 중학교 현장에서 체육 시간에 주로 많이 하는 체육활동을 연습함으로써 학교 체육 시간에 친구들과 원만한 상호작용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목적을 갖고 있다. 사회성 그룹 체육은 사회성이 부족한 대상자에게 소그룹 체육활동을 통해 게임과 스포츠 활동에서의 규칙을 이해, 적용하는 연습을 하고 타인과의 협동과 경쟁 운동을 하여 적절한 감정 표현과 행동을 습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Q. 새로운운동발달센터의 특징이 있다면

A. 첫째로는 동 시간대 이용대상자가 한 명 혹은 한팀이라는 점이다. 코로나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 실내공간에 다수의 사람이 모이는 것을 경계하게 된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이나 면역력이 약한 장애인 자녀를 두고 있는 부모들은 더욱 신경이 쓰이는 부분일 것이다. 이 부분에서 본 센터는 동 시간대에 이용하는 대상자가 한 명 혹은 한팀이기 때문에 치료실이 여러 개인 타 센터보다 조금이라도 더 마음 놓고 이용할 수 있는 센터라고 생각한다.

둘째로는 성인 장애인들에게 운동 장학금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장애인들의 복지가 많이 좋아지고 있다. 아직 OECD 국가들의 수준으로 가려면 먼 이야기이지만 사회가 발전할수록 시대가 바뀔수록 복지 또한 많이 좋아지고 있다. 나라에서 장애인들에게 주는 복지혜택 중 바우처라는 제도가 있는데 대부분의 바우처 혜택이 만 18세를 기점으로 끝이 난다.

체육(운동)은 전 생애에 걸쳐서 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여러 바우처 혜택이 고등학교 졸업으로 끝나서 운동 서비스를 더 받고 싶어도 여러 형편 때문에 못 받는 성인 장애인과 그 가족을 많이 보았다. 아이가 성인이 될 무렵 보통 부모들도 퇴직을 준비하며 노후를 걱정하는 나이가 되기 때문에 교육의 효과를 알지만 교육비가 비교적 높은 사설센터를 이용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장애인 성인들의 교육비 50%를 운동 장학금으로 지원하고 교육비의 50%만 본인부담금으로 받고 가르치고 있다.

Q. 새로운 운동발달센터의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인가

A. 새로운 운동발달센터의 모토(motto)는 사랑(love), 존귀한 존재(first), 함께 걸음(step) 이다. 모든 사람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다.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그 존재만으로 사랑받기 충분하다. 누구보다 존귀한 이들이 충분히 존중받고 영향력 있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함께 하는 것을 나의 소명으로 생각해, 우리 센터가 새로운 한 걸음이 되길 바란다. 작은 발걸음이 모여 우리가 꿈꾸는 그런 세상을 현실에서 만나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서로를 사랑하고 존귀한 존재로 여기며 함께 걸어 나가면 정말 살기 좋은 세상이 될 것이다.

Q. 새로운운동발달센터를 운영하며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A. 물론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이다. 점프를 못 하던 친구가 온 힘을 집중해 점프를 해내는 순간이나, 긴 줄넘기를 못 넘던 친구가 선생님과 호흡을 맞춰 성공하는 순간, 자전거를 못 타던 친구가 큰 용기를 내서 해내는 순간. 이런 순간들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그리고 부모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들을 때 내가 이 일을 아직까진 잘 해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 새로운 운동발달센터 내부 전경

Q. 새로운운동발달센터의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라면

A. 첫째로는 대학교 재학 때부터 특수체육 동아리 활동을 통해 봉사와 스터디를 하며 쌓은 현장 경험과 교육대학원에서 체육교육을 전공하며 체육교육의 기본을 튼튼히 한 점, 초등학교 방과 후 운동치료사로 4년간 근무하면서 통합교육 현장에서 일한 경험. 센터 설립 전 타 센터에서 3년간 개별치료와 그룹 치료를 풍성히 경험한 것 등의 많은 경험을 들 수 있다.

둘째로는 현재 8살 딸을 양육하고 있어 부모의 마음을 잘 알고 있고 영아기, 아동기, 유년기 때의 발달사항을 육아를 통해 직접 경험한 점을 들 수 있다.

셋째로는 아내와 출석하고 있는 교회의 목사님과 성도들의 기도와 응원을 들 수 있다.

Q. 앞으로의 전망과 목표는

A. 코로나가 가장 기승을 부리던 시기에 다니던 센터를 퇴사하고, 코로나 유행이 계속되는 시기에 센터를 차리게 됐다. 주변 지인들이 우려하며 말렸지만, 용기를 내 한 걸음을 내딛고 나니 감사한 일들이 많이 생겼다. 감히 앞으로의 전망을 예측해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렇지만 새로운 운동발달센터의 목표는 체육 농부학교를 만드는 것이다. 정신과 장애인 자녀를 가진 부모들의 최대 소망 이자 꿈은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작은 직업을 하나 갖는 것이다. 많은 성인 친구들이 공동작업소나 바리스타 등의 활동을 하고 있지만, 전체 성인 장애인의 10%로도 안 되는 작은 숫자이다. 대부분 돌발행동, 소리 지르기, 과잉행동 등의 문제로 취업이 안 되거나 취업한 직장에서도 퇴직하는 경우가 많다.

많은 고민과 생각 끝에 이 친구들이 농부가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밭에서는 조금 소리를 질러도 조금 과잉행동을 하더라도 괜찮지 않을까. 농부로 잘 훈련받고 일을 하게 된다면 정말 미래 가치적 직업을 가질 수 있을 거라 생각된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많이 좋아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여전히 장애인 학교나 시설 등이 동네에 들어오려 하면 많은 마찰에 부딪힌다.

사람은 누구나 병에 걸릴 수도 있고, 선천적으로, 또는 사고로 인해 후천적 장애를 겪을 수 있다.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 더 나아가 장애인 시설을 향한 사회의 눈길이 조금 더 따뜻했으면 좋겠다. 더불어 행복하게 사는 대한민국이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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