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삼성 이건희 회장이 아끼는 것으로 알려졌던 삼성 럭비단이 해체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의 실적악화로 인해 연간 20억 원에 이르는 럭비단 운영비를 지원하기 어려워져 이 같은 결정이 이루어 진 것이다.

이건희 회장(73)은 서울사대부고에 재학 당시부터 럭비를 사랑했고 심지어 럭비의 3대 정신인 인내, 협동 그리고 희생을 삼성의 경영 철학으로 내세울 정도였다.

▲ 해체되는 삼성 럭비단

삼성 럭비단은 1995년 1월 창단했으며 1996년부터 전국체육대회에 출전, 10연속 우승으로 승승장구했다. 또 아시안게임에서도 1998년 방콕 대회와 2002년 부산 대회 7인제와 15인제 2연속 우승을 하는 등 최고의 기량을 보여줬다.

삼성 럭비단의 해체 소식에 럭비계가 큰 우려를 하고 있다. 현재 실업팀은 삼성중공업과 포스코건설, 한국전력, 국군체육부대(상무) 등 네 팀에 불과하고 그나마 군대 팀인 상무를 제외하면 세 팀이다. 이 중 실질적으로 국내 럭비계를 이끌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삼성 럭비단의 해체는 저변이 약한 우리나라 역비계의 비상등이 켜지는 신호와 다름이 없다.

박태웅 대한럭비협회 사무국장(44)은 "국군체육부대 입대자를 포함해 1년에 대학 선수 열네 명 안팎이 실업팀에 입단한다. 삼성이 럭비단을 해체하면 선수들의 취업이 어려울 뿐 아니라 학교 럭비도 존립 기반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본 삼성 럭비단의 해체 건으로 럭비협회는 오는 6일 오후 2시 서울역 KTX 대회의실에서 삼성중공업 럭비단 해체 결정을 철회해 줄 것을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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