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양한 소품을 활용한 DIY가 가능한 공방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는 대중들의 취미생활의 폭이 넓어진 것과도 연관이 깊다. 기존에는 수공예나 전문 기술을 배우기 위해 반드시 학원을 찾아야 했지만, 수요에 맞춘 특색 있는 공방들이 문을 열면서 대중들은 일종의 ‘맞춤 취미활동’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공방의 경우 완제품을 단순히 판매하는 것에서 벗어나 직접 고객들이 원하는 제품을 ‘DIY’ 즉, 직접 만들 수 있도록 클래스를 운영하기 때문에, 대중들은 직접 이러한 클래스에 참여하여 나만의 작품을 탄생시킬 수도 있다. 특히, 반드시 창업과 연관된 교육이 아니라 개개인의 지친 심신을 달래고 취미활동을 보다 풍성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 금천에서 캔들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비라이트 캔들공방&선물가게의 서기영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비라이트캔들공방&선물가게의 서기영대표

Q. 비라이트 캔들공방&선물가게의 설립 취지를 이야기해준다면

A. 브랜드명이 Be:Light인 이유가 ‘세상에 빛이 되고 싶어서’이다. Be light라는 의미 자체가 ‘빛이 되다. 빛이 있다.’라는 뜻이다. 작은 불빛은 어둠을 밝히고 힘이 있으며 차가운 마음을 녹일 수 있다. 그런 캔들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따스한 위로가 되고 싶어서 캔들 공방을 열었다. 예전부터 손으로 만드는 것들은 다 좋아했고 잘하는 편이어서 수공예쪽으로 창업을 하고 싶었다. 직장인으로서 일을 하며 캔들 판매 위주로 부업을 하다가, 나 같은 직장인들이 클래스를 하면서 쉬어가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서 본격적으로 공방 창업에 뛰어들었다.

Q. 비라이트 캔들공방&선물가게의 주요 서비스 분야에 대해 소개해준다면

A. 주요 연령층은 2030대와 직장인, 가족 및 커플 분들이다. 물론 이 외에도 남녀노소 다양한 분들이 공방을 찾아주시고 있다. 본 공방에서는 캔들과 디퓨저, DIY키트를 활용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원데이 클래스를 운영하여 고객들이 원하는 향과 색깔을 직접 골라 만들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Q. 비라이트 캔들공방&선물가게만의 특징이 있다면

A. 본 공방은 직장인들이 밀집한 회사 부근에 있다. 그렇다보니 점심시간 및 퇴근 후, 공방을 찾아주시는 직장인 분들이 굉장히 많이 계신다. 일상에 지친 심신을 달래고 말 그대로 ‘힐링’을 위해 많은 분들이 방문해주고 있다. 점심시간에 밥 먹고 사무실 들어가기 전 잠깐, 그리고 퇴근 후 조용히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 구경만으로도 소소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우리 공방이다.

또한, 소품샵을 함께 운영하여 비라이트의 캔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제품들을 함께 선물할 수 있도록 했다. 엽서, 인형꽃다발 등은 함께 곁들이기에 베스트아이템이다. 제품을 직접 만드시는 작가님들과 소통할 부분도 많고 계산서 발행 같은 서류 작업도 많지만, 오시는 분들이 회사 근처에 이런 소품샵이 있어서 좋다고 하실 때 마다 하길 잘했다는 마음이 든다.

Q. 다양한 아이디어가 있는 공방인 것 같다. 개발 중인 아이템이 또 있다면?

A. 우리는 다른 공방과의 차별점을 위해 새로운 타입의 캔들을 지속적으로 연구 및 개발 중에 있다. 고객의 니즈를 반영하고 변화의 흐름에 발맞춰, 도태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특히, 현재 국내 최초의 ‘꽃다발캔들’을 개발해 판매 중에 있기도 하다.

▲ 비라이트 내부 전경과 포트폴리오 및 꽃다발캔들(하단 우측)

Q. 비라이트 캔들공방&선물가게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이 있다면

A. ‘다른 이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나도 행복한 일’이라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다. 누군가를 위해 정성스럽게 만든 선물은 받는 사람도 좋지만 주는 사람이 더 행복한 법이다. 그 사람이 어떤 걸 좋아할지를 떠올리며 준비하는 시간은 정말 소중하기 때문이다. 나 자신에게 주는 선물도 마찬가지다. 내가 좋아하는 향, 내가 좋아하는 색, 모양 등을 정하고 만드는 경험은 나 자신에게도 애틋한 시간이다. 잠깐의 소비되는 즐거움보다 클래스를 통한 새로운 경험과 좋은 향기가 여운으로 남아 향유하는 즐거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Q. 비라이트 캔들공방&선물가게 운영에 있어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가 있다면

A. 클래스를 하는 과정마다, 혹은 주문한 캔들을 공방에서 픽업해 갈 때마다 작품을 보며 감탄하는 수강생 분들을 볼 때마다 나도 기분이 좋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어른인척 살아가는 직장인들이 예쁜 색, 예쁜 모양 같은 사소한 것에 기뻐하던 어린 시절의 순수함을 되찾는 모습 같기 때문이다.
특히 어떤 수강생 분은 ‘제주도에 온 것 같다’고 하시 길래 무슨 이야기인가 했더니 제주도에서 맡았던 향이 공방에서도 난다고, 향에 대한 기억 덕분에 좋았던 추억이 떠올라서 기분이 좋다고 하셨던 적도 있다.

Q. 비라이트 캔들공방&선물가게를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가 있다면

A. 회사를 다니면서 제주도부터 을지로, 망원동, 연남동 등의 소품샵을 주말, 연차를 활용해 투어했다. 어떻게 진열했고 고객들의 동선은 어떤지, 금액대는 어떤지를 파악했다. 주로 고객들이 구매하는 제품의 트렌드를 파악하고 기록했던 데이터를 통해 현재의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다.

약 5년간의 직장생활 속에서 했던 일들이 도움이 많이 되었다. 광고홍보학을 전공하고 첫 회사였던 화학회사에서 본의 아니게 온라인 쇼핑몰파트를 맡게 되어 디자인, MD, 쇼핑몰 관리, CS, 배송, 회계까지 혼자 다 해야 했다. 그 당시에는 너무 힘들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다 배움의 시간이었다. 공방을 오픈하기 바로 직전에 다닌 광고회사에서는 콘텐츠 에디터로 일하며 블로그, 유튜브 채널을 맡았었는데, 콘텐츠 기획, 제품 촬영 소품 세팅, 글 작성 등의 일을 했었기 때문에 현재 공방 SNS 운영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Q. 앞으로의 전망이나 목표가 있다면

A. 공방 창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을 출간하는 것이 목표다. 창업이 처음이라 막막하신 분들, 퇴사 후 창업하시려는 분들이 책을 보면서 하나하나씩 해나갔을 때 진짜 창업이 가능하도록 만들 계획이다. 공방 창업에 대한 로망보다는 현실적인 부분을 다루어 다른 분들은 조금이라도 순조롭게 하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조금씩 쓰고 있다.

DIY 키트 개발 및 온라인 클래스를 오픈 할 예정이다. 비대면 시대가 도래되면서 집에서도 쉽게 캔들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DIY키트를 구성 중에 있다. 또한 공방에 오지 않아도 온라인으로 생생하게 클래스를 들을 수 있도록 영상 제작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Q. 마지막 한마디

A. 비라이트 캔들공방&선물가게는 언제 놀러 와도 즐겁고, 또한 여유와 따뜻함이 있는 곳이다. 손재주가 없어도 괜찮고, 소질이 없어도 문제없다. 마음의 안정이 필요한 분들, 취미활동이 필요한 분들, 혹은 양초공예지도사범 자격증에 관심이 있는 분들, 모두 환영한다. 무궁무진한 향기의 세계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으니 주저 말고 공방 문을 두드려 주길 바란다.

SNS 기사보내기